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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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 두 번째 공부모임의 교재였다.. 인문사회적인 텍스트를 주로 다루던 공부모임에서 모처럼 사회심리,의료 성격의 교재를 선택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작년에 발간된 책...
 
그동안 영화나 소설, 드라마를 보면서 어렴풋하게 생각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직접 보거나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간혹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긴 했어도 이렇게 의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자세하고 짜임새 있게는 생각해보지도 다른 정보로부터 접해보지도 못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인간의 연약함에 대해, 외상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심리적/의학적 장애에 대해 새롭고도 많은 것들을 알도록 해주었다.
 
저자는 책 속에서 [트라우마 Trauma]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에 대해 독자들에게 쉽고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24편에 달하는 영화의 줄거리와 주인공들의 연기장면을 놓고 트라우마의 성격과 특징, PTSD의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유에 대해서 설득력있게 전달한다. 소개하는 영화의 편수가 조금 많은 것이 흠이긴 하다.(10편 이하의 영화를 대상으로 했으면, 독자들이 충분히 각 영화를 관람하면서 책을 다시 되새김질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솔직하게 24편이 소개되니 나부터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저자는 각 챕터의 뒷 부분에 의학적, 심리학적인 용어와 풀이를 짤막하게 삽입하여 좀 더 이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이 필요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란 ’트라우마’ 수준의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을 말한다. [트라우마 Trauma]란 전쟁, 대참사, 재난같은 ’일반적인 인간 경험의 범주를 넘어서는’ 충격적인 외상 사건 뿐 아니라 심한 구타, 강간, 가정폭력, 학대, 성폭행 등 아동과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일반적인 적응능력을 압도하는 특별한 사건’, 그리고 자동차 사고, 중요한 사람의 죽음, 이별, 창피를 당한 경험, 심한 좌절, 심각한 질병이나 신체적 장애, 심한 불안, 고문, 유괴, 가족으로부터의 학대 등의 사건까지도 해당된다.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스트레스와는 크게 다르다. 기본적으로 1) 미리 예측할 수 없고, 2) 미리 대비할 수도 없으며, 3) 도망거거나 회피할 수도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간은 외부에서오는 위협에 대항해볼 수도 없고 도망갈 수도 없게 되면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강렬한 두려움, 공포, 무력감,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 인류가 현대로 접어들면서 뉴스나 신문 사회면에는 사건 사고가 없는 날이 거의 없다. (원래 인류사를 통틀어 사건,사고가 없는 날은 거의 없었는데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통신수단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나 즉시 사건,사고를 알 수 있게 된 것이겠지...)
 
어느 날 갑자기 다리가 끊어지고, 백화점이 통째로 무너지고, 비행기가 떨어지고, 납치당하고, 관광하다가 총에 맞고, 연쇄살인범에게 자식을 잃고, 강도를 만나 폭행을 당하고, 길을 걷다 성추행이나 강간을 당하는 등 굵직굵직한 트라우마들의 전조들이 수시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또한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구조조정을 당하고, 주식이 폭락을 하고, 믿었던 애인에게 차이고, 이혼 당하고, 왕따 당하고, 수능 점수에 실망해 뛰어내리는 등등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꼼짝없이 당하게 되는 일이 너무나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기본적으로 우연한 사건, 사고에서 발생하지만, 현대 사회의 경우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횟수나 피해자들의 숫자는 더 클 것 같다. 이 세상이 이상심리나 정신병의 일종으로 여겨지던 트라우마가 이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겪는 흔한 질병이 되어버린 것이다. 현대 기술 문명의 발달과 속도와 변화를 강조하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일생 동안 어쩔 수 없이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도 트라우마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면 그것이 닥쳤을 때 공포와 무기력을 경험하며 트라우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트라우마에 대해서 이제는 공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고 미디어와 전문가들은 대중들에게 트라우마의 심각성과 치유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렇게 압도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되면 인간의 뇌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냥 내버려두고 잊어버리려는 노력을 한다고 이러한 변화가 다시 원래의 자리로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인간의 뇌에는 외부자극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해주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두 개의 정보처리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주로 편도체가 관여하여 즉각적인 신체반응이나 행동을 유발하는 급행시스템과 피질과 해마가 주로 관여하여 외부자극을 주의 깊게 평가하도록 하는 완행시스템이다. 그런데 ’압도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되면 인간의 뇌 정보시스템이 커다란 혼란을 겪어 두 개의 신경회로 시스템의 보완기능에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 결과 급행시스템만 일방적으로 활성화되고 완행시스템은 억압된다. 문제는 위험한 상황이 끝난 뒤에도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가 그대로 지속되는 것이다.
 
강렬한 두려움과 무력감을 동시에 경험하는 ’압도적인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사람들은 대개 전형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PTSD는 1980년이 되어서야 미국 정신과학회에서 질병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은?) PTSD의 세 가지 주요 증상은,
 
첫째, 과도한 각성 상태와 연관된 증상. 충격적인 사건 이후 언제 또 그런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위험에 대한 경계상태가 지속된다.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예상하지 못한 자극에 대해 심하게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다 보니 늘 초초하고 불안하고 걱정이 많고 수면이 방해되고 집중이 안 되며 죽음, 폭력 등에 대한 공포도 매우 크다.
 
둘째, 충격적인 외상 기억의 반복적인 재경험. 외상 사건을 경험하고 한참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마치 현재에도 그 외상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강렬한 경험을 한다. 깨어있는 동안 어떤 이미지나 잔상이 반복되어 일어나는 플레식백의 형태로, 잠을 자는 동안에는 반복적인 악몽으로 계속된다. 예를 들어, 비오는 날 폭행이나 강간을 당한 피해자는 비오는 소리만 들어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며 당시의 폭행 가해자와 비슷한 옷을 입은 남자만 보아도 공포에 질리거나 비슷한 장소에 가면 그때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 괴로워하기도 한다.
 
셋째, 회피와 둔감화. 압도적인 위협에 대해 완전히 무기력해지고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 사람은 실제 어떤 저항을 하기보다 차라리 의식의 형태를 변형시키는 방어를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실감각이 둔해지거나 상실되고 시간 감각마저 변형되면서 멍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의 세 가지 증상이 극단적으로 심각하게 발생하거나 주기적으로 여러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우울증,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폭식 등에 빠지기도 하고 심한 자살 사건을 벌이거나 사회생활을 단절하기도 한다.

 
 
트라우마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 성공한 영화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대부분 트라우마를 직간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특히나 한국 영화에서 트라우마가 거의 일상처럼 다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트라우마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주변, 혹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람보], [밀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포레스트 검프] 등 일반일들에게도 익숙한 영화 24편을 통해 트라우마의 원인, 증상, 치유의 관점에서 영화 속 인물들의 심리를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트라우마가 한 인간의 삶을 압도적으로 무너트리는 사건이라는 사실임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주인공 신애(전도연 분)의 잘린 머리카락이 하수구로 흘러내려 가는 엔딩을 통해 감독은 우리네 삶이 결국은 벌레 같은 인생 아니겠냐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밀양]의 여주인공 신애는 남편과 아들을 각각 사고와 유괴 사건으로 잃은 비극적 운명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김 박사는 세상 사 모든 것이 트라우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어린 시절 무관심과 방치는 커서 자녀에게 가장 치명적인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96년도 선댄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영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는 학교에서의 왕따와 부모의 편애, 형제와의 갈등 때문에 지옥 같은 삶을 사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진지하게 본 저자는 어린 시절 받게 되는 사소한 상처들이 훗날 트라우마로 발전하지 않도록 가정이 1차적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데 가정이 그 역할을 못한다면 자녀는 무기력하고 자기 부정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트라우마의 치료책과 예방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영화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포레스트 검프] 등이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트라우마로 인해 삶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세상과 인생이 쓰레기통이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살아가지 말고 내 삶이 초콜릿 박스일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삶에 좋은 일, 즐거운 일, 웃을 일, 행복했던 일, 뭔가를 성취해 자신감을 느꼈던 일, 누군가와 함께 친밀감과 사랑을 나눈 일, 평온하고 안정감을 느꼈던 순간 등등과 같이 긍정적인 경험을 하였던 때를 인식하면서 살라는 주문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소통이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본 김 박사는 관계 속 교감 이상의 치유책은 없다고 단언한다. 트라우마를 함께 겪고 있는 두 사람이 같이 아파해주면서 공감하는 동안 트라우마는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영화들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겪는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섬세하고 보여주고 있다는 점. 

 

하지만 실제 한국의 현실은 암담한 상황으로 보인다.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할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피해자 편에 서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법과 제도의 미비는 물론이고 전문가도 부족하고 건강보험 체계에도 제대로 적용되지 못한다.(보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함) 시민사회 차원의 대응도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들이 한국의 국민들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들이 많았다. 내 가족과 내 주변에 있는 적지않은 사람들에게서 가끔 느끼게 되는 일반적이지 않은, 상식적이지 않은 말과 행동을 트라우마적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가족 구성에서 성장과정까지 내가 잘 알고 있는 상대에게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고 잘 모르는 경우에는 가능성과 관심을 두는 정도에서 그쳤지만... 한 사람의 현재 모습과 성격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100% 정확히 알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이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형성된 성격과 습관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나의 편견이나 선입관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유달리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사회적 트라우마이다. 저자는 4부 ‘대한민국은 트라우마 공화국’ 편에서 한국인들만이 겪는 사회적 트라우마에 날카로운 분석의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식민지-분단-전쟁-고도압축성장과 좌우 대립으로 이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국민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즉, 60대 이상의 세대에게서 보여지는 분단과 전쟁, 남과북, 재벌과빈곤, 좌우대립에 대한 히스테리적 반응은 이성적인 생각이나 논의가 불가능하게끔 하는 강렬한 트라우마라 할 수 있고 40~50대의 재벌과분단, 군사독재, 피해의식 등은 또 다른 사회적 트라우마다. 다만, 요즘 20대 세대들에게서 보이는 ’근거가 없어 보이는 우경화’는 어떤 트라우마에서 기원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자신들보다 먼저 태어나 40~50대가 한국경제 성장의 열매를 따먹어 버린 40~50대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동일까? 아니면 개인적, 사회적 의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보수언론과 신자유주의에 물든 ’개념없는 청소년적 반항’일까?
 
한 번쯤 이 책을 읽고 우리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면서 생각하는 것도 필요한 때다...
 
[ 2011년 2월 7일 ]
 
-------------- 2월 8일 공부모임 후 후기 ----------------------------------
 
오늘 공부모임에서는 오랜만에 모든 참석자가 깊은 관심으로 논의에 참여했고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토론도 진행됐다.
 
모두가 컴플렉스나 부적응 정도로만 생각하던 개인과 주변의 많은 심리적 현상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구체적인 증상으로 재해석하면서 공감하였고
한사람 한사람의 개인적인 현상이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으로 트라우마가 있다는 현실에 한편으로는 위안을 삼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
 
참석자 중에서는 그동안 살면서 스스로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겪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본 경험자들의 이야기도 있었고
주변의 사례와 경험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성폭력과 가정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의 구체적인 사례와 의견, 개인적인 처리와 집단적인 처리로 구분되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 미국의 상담치료에 대한 제도적 장치, 한국식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와 공감 등 많은 소중한 의견도 들렸다.
(어떤 사람은 현재 자신의 가장 심한 트라우마는 MB라며 절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이 최근들어 ’집단의 폭력’과 ’전국민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전국민이 마치 한꺼번에 정신병에 걸린 것처럼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울하고 부정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긍정적인지, 국가적/사회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와 제도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개인과 주변사람들은 또 각자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교환되기도 했다.
 
오늘 공부모임에는 영화감독이 한 분 참석하여 스스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와 참석자들이 책 속의 영화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24편의 영화 중 여러 편을 강추해 주었다.
 
공부모임을 마치면서 나 자신의 트라우마는 무엇일까, 내가 주변에게 트라우마를 주는 것은 무엇일까, 내 가족과 이웃, 가까운 친구와 선후배들의 트라우마는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에 잠기면서 헤어졌다.
또한, 나 자신이나 주변에서 트라우마가 발생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고, 사람들에게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해야 하는 것에 대한 숙제를 안고 돌아왔다. 
  
[ 2011년 2월 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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