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월이 시작하고 며칠 지났는데, 많이 지난 것 같습니다.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더위가 지났기 때문일까요? ^^ 9월에도 읽고 싶은 책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페이퍼는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모성>과, 요시모토 바나나의 서간문에세이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 온다 리쿠의 여행기<메갈로마니아>입니다. 

 

 

 

 

 

 

 

 

 

 

1. 모성

2. 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

3. 메갈로 마니아

 

 

 

 모성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8월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입니다. <고백>에서는 딸을 잃어버린 엄마인 여교사가 폭로하는 내용이었는데, 이번엔 어머니와 딸 사이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와 딸, 그리고 엄마와 딸이라는 이어져 내려오는 관계가 있습니다. 딸이면서 엄마인 사람은 어머니와 딸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았습니다. 이런 선택은 어느 쪽을 선택한다고 해도 마음이 편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내용은 신작 <모성>에서 인물들간의 문제로 나타납니다.

 

 다세대 주택에서 뛰어내린 한 여고생의 기사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엄마의 고백과 딸의 회상이 서로 교차하며 사건의 진실을 더듬어 가는 방식을 띈다. 산사태와 화재로 인해, 아름다운 집과 함께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던 외할머니가 사라져 버리고 난 뒤 많은 것이 달라진다.
자신의 어머니를 지나치게 사랑했지만 딸에게는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딸의 엇갈린 마음을 그린 이번 소설은 수많은 문학, 예술 작품에서 이야기 하는 ‘위대한 모성’, ‘애뜻한 모녀의 정’과는 궤를 달리 한다. 오히려 ‘모성은 본능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파국으로 치닫는 한 가정의 모습을 재구성하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인생을 만들다

요시모토 바나나, 윌리엄 레이넨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3년 8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우리나라에도 <키친>이후로  많이 나왔습니다만, 읽다보면 상실과 치유에 관해 쓴 책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엔 소설이 아닌 에세이집인데, 두 사람의 편지를 모아 책으로 나왔습니다. 표지와 책 본문에 일러스트가 있어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세계적인 영혼 치료 전문가 윌리엄 레이넨이 1년여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에세이집이다. 힐링과 구원의 메시지를 소설로 빚어내는 요시모토 바나나와 인간의 정신적 성숙을 돕는 윌리엄 레이넨은 영혼이 닮은 환상의 조합이다. 이들은 자칭 ‘관습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현실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영성을 소중히 여기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런 두 사람이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편지를 읽어보는 것만으로 독자들은 마음속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와 윌리엄 레이넨은 폼을 잡고 어려운 진리를 이야기하거나 가식적인 미사여구를 늘어놓지 않는다. 그들도 우리처럼 인생의 자잘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평범하지만은 않은 지혜를 담담한 문체로 담아내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초자연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도피적인 감성을 위한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오로지 성공만을 목표로 달려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도 아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던지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담고 있는 책이다.

 

 메갈로마니아

온다 리쿠 지음, 송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공포의 보수일기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얼마전에 알라딘에서 <공포의 보수일기>소개를 봤습니다. 온다 리쿠는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작가인 모양입니다.

 <공포의 보수일기>는 영국과 아일랜드 여행기라면, 신작 <메갈로 마니아>는 라틴 아메리카 여행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갈로마니아, 는 과대망상이라는 의미인데, 제목을 정하고서 글을 쓰는 작가의 과대망상 여행기를 예상한 듯 합니다만, 출발 전의 예상과 실제 도착해서 만나게 되는 현지의 모습은 얼마나 비슷할까요.

 온다 리쿠는 이번 여행에서 작가로서의 불안과 한계를 실감한다. 잔뜩 기대를 품고 마주한 유적들은 그녀의 상상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작가로서의 열패감을 느낀 온다 리쿠는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활동적이지 못한 자신의 작가적 성향과 부족한 지식을 인정하고, 기존의 방식대로 글을 쓰면 독자도 작가 자신도 만족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안다고 말한다. 독자 앞에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일이 자칫 위험할 수 있는데도 온다 리쿠는 진솔하게 이야기를 잇는다. 책상 앞에 앉아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답답함을 토로하거나, 고대 조각품을 집안에 두면 글이 잘 써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거나, 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호텔에서 겪은 악몽인지 실제인지 모를 경험이 이국의 글쟁이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일어난 일이길 바라던 모습에서 글쓰기의 고됨과 작가의 속내를 느낄 수 있다.  -메갈로마니아 출판사 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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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페이퍼는 여기까지 입니다. 페이퍼를 다 쓰고 알게 된 거지만, 세 권 모두 비슷한 나이의 일본 여성작가의 책인데요.^^ 물론 조금 더 세분화하면 달라지겠습니다만. (사실 이 세 작가는 약간씩 다른 점이 많죠.^^)  다른 나라에서 온 책들을 읽다보면 물론 번역된 책을 읽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서 와서 그런지 그만큼 낯선 이야기도 있고 우리도 그런 거 있지 싶은 비슷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외국 소설만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그런 낯설음과 비슷함 때문에 책을 읽기도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서 환절기라고도 하는데, 저녁이 되니까 서늘해집니다. 9월이 되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그냥 익숙해져버린 것 같아서, 다시 정리를 좀 해봐야겠어, 하는 계획도 세워봅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 .그렇게 하루 또 하루,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것처럼, 마음을 가득 채운 날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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