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낼 용기 - 딸을 잃은 자살 사별자 엄마의 기록
송지영 지음 / 푸른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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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푸른숲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널 보낼 용기>


🕯️ “내 사랑으로도 막을 수 없었던 이별 앞에서
내가 누구였는지 한 문장씩 다시 조정해야 했어요.”

★★ 브런치 조회수 11만!
서울아산병원 김효원 교수, 엄지혜 작가 강력 추천 ★★

<널 보낼 용기>를 읽기 전부터 저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어요.
열일곱 딸을 자살로 떠나보낸 엄마의 기록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저릿했는데 막상 글을 마주하니
'남겨진 자의 삶'이 얼마나 복잡하고 지난한 투쟁인지
아주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이 기록은 상실 이후에도 아이가 앓던 병을 이해하려 애쓰며
슬픔을 피해가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보여줘요.

📔 무너진 '사랑의 신화' 앞에서 느낀 절망감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부모의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사회적 믿음이 깨지는 순간이었어요.

📖 “부모의 사랑이 자식을 감싸안아,
어떤 어려움도 반드시 견디게 해줄 거라 했다.
이 말은 거짓이었다. 사랑으로 키워도, 아이는 떠났다.”

저는 이 문장에서 작가님이 겪었을
절망과 무력감의 크기를 짐작했어요.
우리는 흔히 부모의 사랑이 모든 고통에서
자녀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지만
작가님은 그 믿음이 허망하게 무너진 현실을 목격했죠.
저는 여기서 남겨진 부모가 짊어져야 할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사랑의 무력함'이
얼마나 무서운 족쇄가 될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기록은 모든 부모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세상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 용감한 항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서진이의 입시 전선과 사회의 잔인한 잣대

딸 서진이가 싸워야 했던 고통의 근원을 되짚어보는 부분에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났어요.

📖 “시험은 아이에게 단순한 평가가 아니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경쟁의 장,
밀려나면 존재가 부정당하는 생존 게임이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며 서진이에게 대학 입시가
'미래를 위한 길이 아닌, 오늘의 존재를 소모하는 생존 게임'
이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비극 후 세상이 보인 반응은 더 가혹했죠.

📖 "비극이 드러나는 순간, 사람들은 먼저 이유부터 찾았다."

라고 작가는 씁니다.
설명되지 않은 고통의 원인을 남겨진 사람에게 덮어씌우려는
세상의 잔인한 잣대 앞에서
저는 작가님의 묵묵한 기록만이
가장 강력한 진실이 될 수 있음을 느꼈어요.

📔 '닿지 않아야 닿을 수 있다'는 새로운 사랑의 자세

이 책이 저에게 준 가장 귀한 배움은
타인의 마음 곁에 서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어요.

📖 “한 사람의 마음 곁에 선다는 건,
사랑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침묵을 견디는 태도, 다가서지 않을 용기,
말 대신 기다리는 기술 같은 것들.
닿지 않아야 닿을 수 있다는 걸, 아이에게서 나는 배웠어요.”

저는 그동안 '사랑'하면 상대를 도와주려 조급해하거나
말을 건네려 했어요.
하지만 작가님은 상대의 고통을 존중하며 거리를 지켜주는
'다가서지 않을 용기'를 사랑보다 더 어려운 기술이라고 말해요.
진정한 공감이란 상대를 내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고통을 그의 영역에서 지켜봐 주는 것임을 깨달았어요.
이 역설적인 배움은 모든 관계에서 필요한
가장 성숙한 배려의 자세라고 저는 생각해요.

📔 '가족의 언어'를 다시 쓰는 고독한 투쟁

가장 먹먹했던 장면은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언어를
바꿔야 하는 고통을 서술한 부분이였어요.

📖 “20년 가까이 입에 밴 '아이 둘 있어요'를
'하나예요'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나는 내가 누구였는지, 우리가 어떤 가족이었는지를
한 문장씩 다시 조정해야 했다.”

이건 자신의 정체성과 가족의 역사를
통째로 다시 쓰는 일이었어요.
작가님은 고통을 지우려 행복까지 덮지 않기로 결단하며
추억은 기쁨과 슬픔이 얽힌 섬세한 실타래임을 인정하고
그 모든 감정을 끌어안아요.

<널 보낼 용기>는 슬픔을 미화하지 않고
고통 속에서 '남겨진 자'가 어떻게 다시 삶을 살아낼 수 있는지
그 간절한 생존의 언어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소중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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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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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포레스트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 이 명언, 진짜 괴테가 한 말일까요?

★★ 2000년대생 최초 아쿠타가와상 수상!
23세 작가가 던진 지적 유희의 폭탄! ★★

저는 이 책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읽고 나서
한동안 티백 꼬리표를 버리지 못했어요.
상상해 보세요. 평생 괴테만 연구한 대가가 홍차 티백에서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라는
낯선 명언을 발견하는 순간을요.
이게 진짜 괴테의 말일까요?
아니면 괴테의 이름을 빌린 가짜일까요?
일본 언론이 23세의 신인 스즈키 유이 작가를
움베르토 에코, 보르헤스에 견준다는 극찬은 과장이 아니에요.
이 작품은 방대한 인문학 지식을
한 가족의 어딘가 어리숙하고 사랑스러운 일상에 녹여내면서
21세기의 새로운 고전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어요.

📔 제가 이 소설에서 발견한 '진실과 언어'에 대한 3가지 질문

이 소설은 단지 괴테 전문가의 코믹한 해프닝이 아니에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믿어왔던 지식의 권위
언어의 효용, 그리고 사랑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게 되었어요.

✔️ 진실은 '출처'가 아닌 '효용'에서 오는가?

도이치 교수가 발견한 명언은 출처를 알 수 없지만
그의 평생 이론을 완벽하게 요약해요.
그렇다면 출처가 없는 이 문장은 거짓일까요
아니면 나의 삶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새로운 진실일까요?
이것은 곧 우리가 사는 '가짜 뉴스'와 '정보의 홍수' 시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질문과 통해요.
누군가 "괴테가 말하기를,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고 던져버리면
우리는 그 문장이 실제로 괴테의 입에서 나왔는지보다
그 문장이 우리에게 주는 지적 안정감에 먼저 안주하게 되잖아요.
도이치 교수의 이 끈질긴 탐구는 진짜 지혜는 권위자가 아닌
나만의 검증 과정에서 온다는 것을 깨우쳐 줬어요.

✔️ '말은 붓에 닿는 순간 죽어버린다'는 고독의 무게

소설 속에는 “Das Wort erstirbt schon in der Feder
(말은 붓에 닿는 순간 죽어버린다)”라는 구절이 등장해요.
이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제가 아무리 내면의 복잡한 감정이나 생생한 생각을
말로 표현하거나 글로 쓰려 해도
언어화하는 순간 그것은 핀으로 꽂힌 나비처럼
생기를 잃고 박제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말은 끝까지 불편한 도구라는 교수님의 고백처럼
소통을 시도하는 모든 인간의 숙명적인 고독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이 책은 그 고통스러운 언어의 탁류 속에서도
'정지된 점'을 향해 몰아치는 단 하나의 진실을
아리아드네의 실처럼 움켜쥐고 뽑아낼 수 있다고 독려해요.
언어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 진실을 찾아 헤매는 학자적 태도가
바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용기가 아닐까 싶었어요.

✔️ 사랑은 '잼'이 아닌 '샐러드'처럼 뒤섞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해석은 명언 속
'mixes(혼연일체로 만든다)'를 둘러싼 고민입니다.
도이치 교수는 이 단어를 '잼적 해석(Confuse)'과
'샐러드적 해석(Mix)'으로 구분해요.

📍잼
모든 것이 섞여 원형을 잃고 끈적하게 하나가 되는 상태 (혼동)

📍샐러드
각 재료(인물)가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상태 (뒤섞임)

저는 이 '샐러드적 사랑' 정의에 정말 크게 감동받았어요.
진정한 사랑이나 관계란
상대를 나에게 맞추거나 동화시켜서 (잼처럼)
끈적한 하나로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상대방의 고유한 색깔(재료)을 인정하고
그 위에 따뜻한 소스(사랑의 온기)를 뿌려
함께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맛을 내는 것이라는 정의가
너무나 신선하고 설득력이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은 후로 제 인간관계를
'샐러드'처럼 풍성하게 만들고 싶어졌어요.

괴테, 니체, 보르헤스 등 방대한 인문학 지식을
이렇게 어리숙하고 사랑스러운 가족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작가라니!

차세대 일본 문학이 던지는
가장 뜨거운 '사랑과 언어'의 질문을 지금 바로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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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카프카 단편선 소담 클래식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배인섭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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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소담출판사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변신>


🐛 “어느 날 아침, 나는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었다.”

★★ 모더니즘과 실존주의를 아우른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 단편선! ★★

20세기 문학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이름은 작가 이상이에요.
그의 이름에서 파생된 '카프카적(kafkaesque)'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조리한 세계와
인간 존재의 불안을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될 정도죠.
저는 카뮈, 사르트르, 무라카미 하루키 등
수많은 거장들에게 영감을 준
카프카의 이 초기 대표 단편 3선을 읽고 나서
왜 그의 작품이 시대를 넘어 계속 읽히는지 온몸으로 느꼈어요.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소외와 불안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진단서인 것 같아요.

📔 세상의 억압 vs 자아의 붕괴 세 가지 지옥도를 걷다.

이 단편선은 카프카 문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세 편
「화부」, 「선고」, 「변신」을 묶었어요.
각각의 작품이 던지는 충격이 너무 강력해서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멍하니 있을 정도였죠.

✔️ 「화부」: 낯선 신대륙에서 느낀 표류감

낯선 신대륙에 도착한 이민자 청년 카를 로스만의 이야기예요.
그는 가정부의 유혹으로 아이를 낳고
부모에게 버려져 미국으로 보내지죠.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정의를 위해 싸우려 하지만
세상의 거대함 앞에 소외되는
한 인간의 혼란에 공감되더라구요.

📖 “만일 그의 부모가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낯선 나라에서 명망 있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러면 부모는 그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지 않을까?”

이 구절을 읽는데 카를이 원하는 건
단 한 번의 인정과 이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부모에게 버려지고 낯선 곳에서 고독하게
정의를 찾으려 발버둥 치는 카를의 모습은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하고 떠도는 현대인의 표류감과
정확히 겹쳐 보이더라고요.

✔️ 「선고」: 아버지라는 거대한 억압의 무게

이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억압과 순응이라는 주제를
너무나 독창적이고 강렬하게 풀어내요.
아들에게 '선고'를 내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사회적 권위와 낡은 질서가
개인의 실존을 어떻게 붕괴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 “어머니는 죽을 수밖에 없었어.
어머니는 이런 환희의 날을 체험할 수 없었지.
친구는 그의 러시아에서 몰락하고 있다.
벌써 삼 년 전에 누런색이 되어 내버려진 꼴이지.
그리고 나는, 잘 보고 있겠지. 내가 어떤 모습인지.”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나는 잘 보고 있겠지. 내가 어떤 모습인지"라고 외치죠.
이 말 속에는 '너는 내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통제가 담겨 있어요.
아들이 뛰어난 체조 선수다운 멋진 모습으로
난간을 넘어 강으로 뛰어드는 마지막 장면은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유일하고도 비극적인 해방처럼 느껴져서 숨 막혔어요..

✔️ 「변신」: 인간성의 붕괴와 실존적 고립

카프카의 가장 유명한 걸작이죠.
어느 날 아침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의 이야기예요.
저는 이 작품이 그냥 '벌레로 변한 사람'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돈 벌던 한 개인이 노동력과 쓸모를 잃었을 때
얼마나 쉽게 '인간'이라는 지위를 박탈당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잔혹한 사회 비평이라고 생각해요.

📖 “어머니가 소스라쳐 벌떡 뛰어오르더니
팔을 길게 뻗고 손가락을 넓게 벌리고는 소리쳤다.
'사람 살려. 아이고머니나, 사람 살려!'”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를 보고 어머니가 비명을 지르는 이 장면은
사랑하는 가족조차 그의 외형이 아닌 그의 '쓸모 없음'을 보고
공포에 질린다는 것을 보여줘요.
겉모습이 벌레로 변한 게 아니라
이미 사회와 가족에게 '인간이 아닌 존재'로
취급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그레고르의 고독함
그게 바로 카프카적인 불안의 핵심 같아요.

카프카의 단편들은 우리가 겪는 불안, 소외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가
결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줘요.
문학의 거장이 남긴 이 세 편의 걸작을 통해
우리의 '벌레' 같은 실존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를 얻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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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 각본집 - 초판 종료
윤가은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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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안온북스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세계의 주인 각본집>

🎬 “이 영화, ‘아무것도 모르고 가세요’라고 했던 이유를
각본집에서 알게 됐어요.”

★★ 〈우리들〉, 〈우리집〉 윤가은 감독
6년 만의 신작! ★★★

아이들의 외로움과 아픔에 늘 진심으로 공감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안았던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세계의 주인〉!
토론토, 핑야오, 바르샤바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이 문제작의 각본집이 드디어 나왔어요.
저는 감독님의 전작들을 너무 좋아했던 팬이라
이번 책이 주는 감동과 충격이 정말 남달랐습니다.
제가 놓쳤던 감정선과 섬세한 디테일을
찬찬히 곱씹게 해주는 새로운 세계 그 자체예요.

📔 모두의 동의 속 '홀로 거부한 소녀', 그 선택의 무게

주인공 주인은 인기 많고 공부도 잘하는
완벽한 '인싸' 여고생이에요.
그런데 반 친구 수호가 제안한 전교생 서명 운동에 단 한 명
홀로 거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죠.
저는 이 대목부터 소름이 돋았습니다.
열여덟 살에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혼자 노라고 할 수 있는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이 거부가 주변을 혼란에 빠뜨리고
주인에게 의문의 쪽지가 날아들면서 미궁 속 이야기가 전개돼요.

「학교, 복도」에서 주인은 '명랑하고 밝은 눈빛'이지만
그 눈빛 뒤에는 남학생 찬우가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깊은 생각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학교, 비품 창고」처럼 은밀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십 대들의 복잡한 감정선과 행동들은
겉으로 보이는 학교생활 뒤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내면을 보여줘요.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주인이
실은 얼마나 많은 무게를 지고 있었을까
각본집을 읽으며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상처를 숨기려는 자와 보듬어주려는 자의 격렬한 장면들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지점은
상처를 '극복'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인정하고
지켜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는 거예요.

「학교, 급식실」에서 유라, 소미, 보미와 수다를 떠는 주인은
"탐폰 끼고 생리대까지 깔았다니까-
나 진짜 기저귀 차야 돼?
기술 발전이 고작 이 정도라고?"라고 외쳐요.
이 대사는 십 대 여성들이 매일 겪는 일상의 불편함과 분노를
너무나 현실적으로 보여줘서 무릎을 탁 쳤어요.
더 충격적인 건 「학교, 운동장」 장면이에요.
넘어진 수호를 일으켜주다 수호의 가슴에 머리가 닿는
미묘한 접촉과 함께
"주인의 체육복 바지에 생리가 샜다"는 디테일이 나와요.
감독님은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아픔과
가장 공개적인 학교 공간, 그리고 성적인 긴장감을
한 장면 안에 뒤섞어 놓아요.
저는 이 대본을 읽으면서
'십 대 여성의 몸이 겪는 모든 고통이 곧 사회적 이슈'라는
감독님의 메시지가 너무나 명확하게 전달되는 기분이었어요.

📔 불안한 세상, 나를 지켜내는 법을 배우는 여정

또 인상 깊었던 건 상처를 대하는 태도예요.
주인이 친구 누리의 찰과상을 보고 "아프냐?"고 묻자
누리는 "아닌데? 하나도 안 아픈데?"라며 센 척해요.
그때 주인이 아무 말 없이 밴드를 꾹 눌러주는 장면...
아•••정말 이 짧은 대사 하나로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확인해주는 우정의 깊이를 느꼈어요.
수호가 나타나 "설마 네가 이랬어?!"라고 놀라는 모습까지
십 대들의 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보여줘요.
「사찰, 대웅전」에서 연자가 주인에게
"두 손으로 부처님 발을 받든다 생각하면서......"
절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기억에 남아요.
서명 운동 거부, 쪽지, 그리고 사찰에서의 절하기까지.
주인은 세상의 폭력과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삶을 마주하는 주술적이고 철학적인 방식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의 영화'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아요.
영화를 보신 분이든 안 보신 분이든
이 각본집을 통해 십 대의 복잡하고 진실된 세계
그리고 그들이 상처 속에서 어떻게 '세계의 주인'이 되어가는지
그 모든 디테일을 곱씹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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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자성 지음 / 린(LINN)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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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채근담>


🌳 “지금 이 고통, 삶의 전체 지도 위 어디쯤인지 조망하라!”

★★ 500년 전 명나라 좌절 전문가가 남긴
'세상 사는 법' 교과서예요 ★★

명나라 말기 출세하려고 발버둥 치다
온갖 좌절을 다 겪은 홍자성이 쓴 책이 <채근담>이에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 너무 눈앞의 파도만 보고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매번 바뀌는 유행이나 일희일비하는 감정에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삶의 단면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크게 보는 시선이 꼭 필요하대요.
이 짤막한 경구들이 주는 관점의 전환은 정말 엄청나요.
험난한 세상길, 원칙이나 이상만으로는 못 건너잖아요.
현실을 똑바로 보고 나를 다스리고 몸을 낮추면서도
버티고 기다릴 줄 아는 균형 잡힌 태도를 강조하죠.
홍자성 본인도 힘든 세상을 결함투성이로 봤지만
절대 염세주의자가 되지는 않았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노력하면 분명 좋아질 수 있다는
'배짱'을 심어 주는 책이죠.

📔 내가 <채근담>에서 건져 올린 '버티는 힘'의 비밀 3가지

이 책을 읽고 나니 예전보다 사소한 일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게 되더라고요.
특히 이 세 가지 깨달음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 줬어요.

✔️ 모든 것은 '흐름' 위에 떠 있어요.

힘든 일도 좋은 일도 절대 영원하지 않아요.
제가 겪는 이 고통이나 기쁨이 이 긴 인생 지도 위에서는
그냥 아주 작은 '점' 하나라는 걸 알려주죠.
순간의 감정에 집착해 에너지를 쏟지 않게 돼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오늘 이 쓴맛이 내일의 단맛을
느끼게 해주는 바탕이 된다"는 식으로 삶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경험이 나를 빚어내는 재료가 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 낮추는 것이 가장 강력한 생존 기술

저는 성공하려면 무조건 나를 드러내고
치고 올라가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채근담은 정반대를 이야기해요.
오히려 '몸을 낮추는 것'이 가장 강력하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더라고요.
자신을 다스리면서 유연한 태도를 갖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건
강인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인내에서 나옵니다.
에너지를 아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쓰는 거죠.
불필요한 갈등 없이 나를 지키는 제일 똑똑한 전략이
바로 이 '낮춤의 미학'이었어요.

✔️ 흙탕물 속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노력

홍자성은 "아무리 힘들어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끊임없이 말해요.
이 말이 그냥 '힘내!' 같은 공허한 응원이 아니어서 좋았어요.
비뚤어진 세상 인정하고 험난한 길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라는 처방전이죠.
제가 겪는 이 어려움이 언젠가는
반드시 끝이 있다는 현실적인 희망을 쥐여줘요.
'어떻게든 버티면 된다'는 끈기를 불어 넣어주는 책이에요.

험난한 세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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