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케이브 오브 본즈 - 호모 날레디,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신인류의 발견과 다시 읽는 인류의 기원
리 버거.존 호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알레 / 2025년 7월
평점 :
🌟 이 책은 알레 @allez_pub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케이브 오브 본즈> - 또 하나의 인간, 동굴에서 태어나다
🫧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아주 오래된 질문이다.
너무 오래돼서,
누구도 정확히 대답할 수 없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 질문을 붙잡고 살아간다.
이 책은 그 질문을 따라
실제로 지하 수십 미터 아래,
아주 낡고 어두운 동굴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
몸 하나 간신히 들어갈까 말까 한
바위 틈을 기어들어가
수천 개의 뼈를 마주한
고인류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거기서,
지금껏 아무도 본 적 없는
‘또 다른 인간’ 의 흔적을 발견했다.
호모 사피엔스 이전에도
무언가를 남기고,
죽음을 인식하며,
불을 다루고,
의식을 지닌 채 살아갔던 존재.
그 존재를 ‘호모 날레디’ 라고 부른다.
🫧
인류 진화는
교과서에 등장하는
그 일직선 그래프처럼
순차적이고 똑바르진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가지처럼 퍼지고,
지워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형태로
진행되었을 가능성.
그리고 그 복잡성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그동안 잊고 있던
‘다른 가능성의 인간’ 을 만난다.
🫧
과학이 증명하는 건 늘
정답보다 더 많은 질문일 때가 있다.
호모 날레디는 그 자체로도
정체불명의 고대인류지만,
더 흥미로운 건
우리가 그들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완전히 새로 써야 한다는 데 있다.
매장 흔적, 불의 사용,
의식이 있는 행동 패턴들,
죽음을 둘러싼 기묘한 공간 활용까지.
우리가 우리만의 것이라 믿었던 것들,
그중 일부는 그들에게도 있었다.
🫧
책을 읽다 보면
뼈 하나에서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에서 추론이 이어지고,
결국 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생애, 하나의 문화,
하나의 존재가
조심스럽게 복원된다.
고대인의 삶을 상상하는 일은
‘사람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라는
철학적인 고찰로 확장된다.
🫧
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지 과거를 말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일 수 있었던
가장 오래된 흔적을 뒤쫓는 과정이고,
우리가 지금
어떤 인간으로 살고 있는가를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렇게 복잡했을까?"
"의식이란 건 생각보다 더
오래전부터 있었던 걸까?"
"진짜 인간다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지?"
동굴 안에서 발견된 이 질문들은
지금, 동굴 밖을 사는 우리에게
오히려 더 유효하다.
📍
우리는 우리가 '처음' 이라고
믿어온 것들을
늘 당연하게 여겨왔다.
매장, 불, 의식,
도구, 공동체 같은 것들.
하지만 아주 오래된 동굴 속
작고 낯선 뼈들이 말한다.
사람이 사람다웠던 순간들은
사피엔스 이전에도 존재했다고.
어쩌면 인간이라는 말은
더 넓고, 더 오래된 정의로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