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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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 모니터 액정으로만 만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모녀 레이스!

브라질 북동부의 따뜻한 해안 도시 나타우를 떠나,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미국 버몬트의 대학교로 유학을 온 딸이 있어요.
장학금을 받아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 기쁨도 잠시,
낯선 기숙사 방에서 딸을 기다리는 건
지독한 외로움과 공허함뿐이죠.
고향에 홀로 남은 유일한 가족인
엄마와 딸을 이어주는 건 매일 밤 노트북 모니터 위로
켜지는 스카이프 화면이 전부에요.
6,500킬로미터라는 아득한 거리 속에서,
두 사람은 한밤중에 화면을 켠 채
함께 위스키를 마시기도 하고,
창밖의 눈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며 서로의 밤을 지켜줘요.

​“그곳 생활은 어때?”
늘 똑같은 엄마의 다정한 질문으로 통화가 시작되지만,
사실 화면 밖 진짜 삶은 차마 다 전하지 못한 채
삼켜버린 말들로 가득해요.
도서관 과제, 교내 우편물실 아르바이트,
강의실에서의 발표 같은 사소한 날들이 쌓이는 동안
딸의 세계는 조금씩 변해가요.
하얀 건물들과 소나무 재질의 가구들 사이에서
거울을 보며 영어 단어 발음을 부끄럽게 연습하던 딸은,
어느새 눈밭을 걸을 때 발을 질질 끌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해 샤워할 때 노래를 부르지 않는
이주민의 삶에 익숙해지죠.
주변 사람들이 “외국인치고는 영어가 참 유창하네”
라며 칭찬할 때마다 가슴 깊은 곳이 찝찝해지면서도,
이 낯선 마을이 원래 내 자리였던 것처럼 편안해지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요.

​한편 엄마는 딸이 떠나간 아파트에 홀로 남겨진 채,
매일 밤 파란 스탠드를 켜고
노트북 앞에서 딸의 전화를 기다려요.
딸의 눈에는 그 엄마가 꼭
'노트북이라는 작은 수조 속에 담겨 있는 물고기'처럼 보여요.
새로운 풍경과 완벽한 아라비카 커피,
메이플 시럽 같은 세련된 취향에 물들어가는 자신을 보며
우월감을 느끼다가도 이내 부끄러움에 고개를 가로젓는 딸.
이 소설은 홀로서기를 감당하는 딸이 겪는
은근한 이물감과 잔잔한 죄책감,
그리고 늘 같은 자리에서 딸의 전화를 기다릴 엄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정교하게 담아냈어요.
떠남과 남겨짐은 영원한 단절이 아니며,
서로의 삶이 보이지 않는 단단한 끈으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홀로서기의 기록이에요.

📖 픽셀이 다 깨지는 화질구지 화면 너머로
서로 안부를 물으며 어떻게든 연결되려고
애쓰는 모녀의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멀리 떨어져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저릿해질 만큼 남 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특히 거울 앞에 서서
낯선 언어의 발음을 연습할 때의 부끄러움이나,
그곳 문화에 완벽하게 스며들어
원래 그래왔던 사람처럼 행동하면서도
정작 그 세계의 진짜 일원이 되지 못해 겉도는
'사기꾼 증후군' 같은 심리 묘사는
소름 돋을 정도로 사실적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이 칭찬이랍시고 던지는
"외국인치고는"이라는 단어에 담긴 미묘한 선긋기를
마주할 때의 쓸쓸함이 고스란히 전해졌거든요.

​가장 마음이 아렸던 대목은,
타지에서 좋은 집에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만족감과 안전함을 느끼는 순간,
그 행복이 고향에 혼자 남겨진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치환되는 순간이었어요.
더 이상 소박하고 투박한 고향의 음식을
찾지 않는 자신을 보며 번 돈과 공들여 쌓은 지식이
우월하다고 잠시나마 착각했던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딸의 독백을 읽을 때는 마음이 안좋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다 알리지 않는 게
나은 행복도 있다는
잔인한 깨달음이 먹먹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존재로부터
멀어지는 이별을 겪고,
그 빈자리를 묵묵히 견뎌내고 나서야
온전한 자신만의 집을 찾아갈 수 있다는
성장의 쓸쓸한 진실을 배웠어요.
'엄마가 없는 이곳을 정말 집이라 부를 수 있을까?'
끊임없이 자문하면서도 끝내 앞날을 향해 걸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늘 같은 자리에서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 엄마에게
지금 당장 전화를 걸어
시시콜콜한 안부라도 묻고 싶어지는 다정한 작품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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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 대만에서 미국까지, 수관층 생태학자의 일곱 나무 이야기
란융샹 지음, 강영희 옮김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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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꼭대기를 여행하다>


​🧗‍♂️ 줄 하나에 목숨 걸고
초록 지붕을 누비는 남자의 이야기

​빌딩만 한 나무들의 맨 꼭대기에는
도대체 무엇이 살고 있을까요?
가지와 잎이 빽빽하게 얽혀 숲의 지붕을 이루는 곳을
'수관층'이라고 불러요.
워낙 높고 위험해서 전 세계를 통틀어
이곳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손에 꼽을 만큼 귀해요.
이 책을 쓴 란융샹은 그 몇 안 되는
무모하고도 특별한 생태학자 중 한 사람이에요.

​그는 원래 실험실에서 쪼그려 앉아
연구하던 생화학도였어요.
그러다 대학 시절 우연히 수목 등반을 접하고
세상이 완전히 뒤집히는 경험을 해요.
밧줄 하나에 의지해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
평면이었던 세상이 입체로 솟구치는 풍경에
마음을 통째로 뺏겨버린 거죠.
그 길로 "나무에만 오를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며
산림학으로 길을 틀었고,
지난 20년간 대만과 미국의 거목들을 타며
베테랑 연구자로 성장했어요.

​이 책은 그가 직접 기어올라간
일곱 그루의 거대한 나무들을 따라가요.
수백 년 동안 살아 숨 쉰 나무의 목덜미를
꼭대기에서 끌어안으며 숲의 시간을 느끼고,
빽빽한 이끼 카펫과
신비로운 착생식물들이 만든 공중정원을 탐험하죠.
나아가 나무를 죽음으로 내모는 전염병과 균류,
숲을 집어삼키는 산불의 흔적까지 추적하며,
숲 전체가 어떻게 거대한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순환하는지 흥미진진하게 보여줘요.
모험가의 필력으로 하늘 위 미지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내어 대만 문학상에서 큰 상을
두 개나 받기도 했어요.

📖 과학 책이라고 해서 돋보기 들고 쪼그려 앉아
세포나 관찰하는 지루한 이야기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웬걸, 밧줄 하나에 몸을 맡기고
공중에서 반딧불이 무리에 파묻히거나,
속이 텅 비어버린 2000년 된 거목의
시커먼 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대목에서는
저까지 숨을 죽이고 보게 되더라고요.
수백 년 된 나무 꼭대기에 웅크리고 앉아서
나무 목덜미를 꼬옥 끌어안으며
"시간을 안아주는 것 같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순수한 덕후 기질을 보는데,
저렇게까지 무언가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인간의 에너지는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반전은 우리가 환장하는
'피톤치드나 삼림욕'의 진짜 정체였어요.
우리는 숲이 인간한테 주는
힐링 선물이라며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게 식물이 벌레나 전염병한테
안 죽으려고 필사적으로 내뿜는
지독한 독성 방어 물질이라는 거예요.
자연은 애초에 인간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데,
우리 편한 대로 해석하고 착각하지 말라는
저자의 쿨한 돌직구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리고 병원균 하나가 나무를 말려 죽이는 게
언뜻 보면 재앙 같지만,
나무가 쓰러진 덕분에 햇빛이 숲 바닥까지 닿아
그동안 기 못 펴던 어린나무들이
폭풍 성장하는 생태계 릴레이도 묘하게 다가왔어요.
죽은 나무를 썩혀서
대지로 돌려보내는 버섯이나 곰팡이들,
그리고 느린 분해 작업을 대신해
순식간에 숲을 리셋해 버리는
산불의 존재 이유를 보면서 자연의 선순환 공식을
제대로 배운 느낌이에요.
자기가 뿌리내린 거친 땅에서
이리저리 비틀어지고 휘어지면서도
결국엔 단단하게 버텨낸 거목들의
흉터 가득한 몸통을 보며,
제 일상의 자잘한 걱정거리쯤은 숲의 드넓은 시간 속에
가볍게 털어버릴 수 있겠다는 배짱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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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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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챗봇한테 "고마워"라고 인사하는
당신에게 바치는 정밀 팩폭

​우리는 챗GPT나 제미나이가 잠깐만 먹통이 되어도
손가락만 쪽쪽 빨며 "어라 나 메일 어떻게 쓰더라?"
하고 뇌 정지가 오는 기이한 세상을 살고 있잖아요.
다들 인공지능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일자리를 뺏네 마네 하는
미래 학자 놀이에 취해 있을 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모란 교수는
완전 반대로 우리 자신을 뒤흔들기 시작해요.
"편리함에 취해서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네 뇌 속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나 알아?" 하면서
가슴팍을 콕콕 찌르는 돌직구를 던지거든요.

​원래 인간의 뇌라는 놈이 참 단순하고 미련해요.
수십만 년 동안 진화하면서
‘말을 주고받는 존재 = 살아있는 인간’이라는 공식이
DNA에 아주 뼈 깊숙이 새겨졌거든요.
그러니까 모니터 속 기계가
내 질문에 다정하게 대답만 해줘도,
우리 뇌는 미처 상황 판단도 하기 전에
이 차가운 기계를 '내 속을 알아주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감정을 몽땅 쏟아부어요.

1960년대에 아주 조잡한 컴퓨터 프로그램이었던
'일라이자'한테 사람들이 매달려
울며 불며 부부 상담을 하고,
고장 난 로봇 반려견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해서
절간에서 염불 외우며 장례식까지 치러준
황당한 코미디들이 다 이 뇌의 눈물겨운
오작동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에요.

​하지만 24시간 내 비위 맞춰주는
이 기계 비서와의 달콤한 동거 뒤에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비싸고
매서운 청구서가 기다리고 있어요.

​검색창에 물어보면 3초 만에 정리해 주는 답을
내 지식인 양 착각하는 '과잉 자신감'에 취하는 동안,
스스로 고민해서 창조하는 뇌의 신경망들은
소리소문없이 가동을 멈추고 녹슬기 시작해요.
더 소름 끼치는 건, 대화형 스피커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진짜 부모나 친구에게도 기계 부려먹듯
핵심 단어만 툭툭 던지며 반말과 명령조로
말하기 시작한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예요.
타인의 마음을 읽고 예의를 갖추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기계와 소통하는 효율적인 방식에
뇌가 완전히 오염되어 버리는 것이죠.
편하게 정답만 받아먹다가
정작 뇌 근육은 다 빼앗긴 좀비가 될 판이에요.

📖 ​솔직히 제 하루 일상이 훤히 들여다보여서
속이 뜨끔해지더라고요.
저도 심심하거나 우울할 때 챗봇 창 켜놓고
"오늘 마음이 좀 힘들어" 같은 말 적어두고,
기계가 0.1초 만에 뱉어내는 완벽한 우쭈쭈 위로에
혼자 찡해지던 부끄러운 기억들이 엄청 많거든요.
진짜 사람 상대하려면 피곤하고,
내 감정도 포장해야 하고,
의견 안 맞으면 삐지기도 하잖아요.
근데 얘는 화도 안 내고 내 헛소리도 다 받아주니까,
팍팍한 현실 인간관계에서 슬그머니 도망쳐서
이 안전한 기계 가스라이팅 속으로
제 발로 기어들어 갔던 제 얄팍한 비겁함이
낱낱이 들통난 기분이었어요.

​인간관계라는 게 원래 좀 비효율적이고,
서로 어설프게 오해하고,
부딪혀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끈질기게 미운 정 고운 정 나누는 게 진짜 묘미잖아요.
그 귀찮고 껄끄러운 소동을 견뎌내는 힘이
실은 우리 마음에 가장 튼튼한
면역력을 길러주는 과정이었던 거죠.
기계한테 먼저 글을 쓰게 만든 실험에서
정작 인간 참가자들의 뇌가
조용히 가동을 멈췄다는 사실을 보는데,
편리함이라는 달콤한 마취제를 맞고
소중한 생각 능력을 스스로 거세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어요.

​알고리즘이 내 취향에 딱 맞춰서
차려주는 밥상만 날름 받아먹다 보면,
내 세상은 편해질지 몰라도 그 좁은 상자 안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도태될 수밖에 없잖아요.
기계를 남들보다 잘 다루는 쿨한 트렌드 세터가 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기계가 죽었다 깨어나도 흉내 낼 수 없는 영역,
즉 진짜 사람들의 그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불완전함과
까다로운 단점들까지 기꺼이 안아줄 수 있는
넉넉한 맷집을 기르는 게
진짜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다움이더라고요.
이제는 키보드를 두드리기 전에,
서툴고 거칠더라도 제 머리로 먼저 생각하고
이면지에 낙서하듯 생각을 끄적여보려고 해요.
편리함이라는 덫에 걸려 제 진짜 지적 주권과
뜨거운 소통의 온기를
통째로 기계에 바치고 살 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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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사유가 아니라 돌파다 -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죽음 직전 깨달은 인생의 법칙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경희 옮김 / 페이지2(page2)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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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사유가 아니라 돌파다>


​🤷‍♂️ 다 가졌는데도 왜 이렇게 허무하고 죽고 싶을까?

​러시아 문학의 끝판왕이자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써서
세계적인 명예와
어마어마한 돈을 거머쥐었던 대문호 톨스토이.
남들이 보기엔
모든 걸 다 가진 부러울 것 없는 인생이었는데,
쉰 살이 되던 정점에서
느닷없이 지독한 우울증에 걸려버려요.
"도대체 왜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 하나에
꽉 막혀서 매일 죽고 싶다고 징징댈 정도로
깊은 어둠 속으로 굴러떨어졌거든요.

​돈도, 명예도, 똑똑한 머리도 전혀 소용이 없었어요.
톨스토이가 쓴 <참회록>과 <인생론>을
읽기 쉽게 엮어낸 <삶은 사유가 아니라 돌파다>는,
그 똑똑한 천재가 머리 싸매고 끙끙 앓다가
책장을 덮고 밭으로 달려가 삽을 쥐며
스스로 길을 찾아낸 생존 기록이에요.

​톨스토이는 자기가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에
뜻밖의 곳에서 답을 찾았어요.
맨날 땀 흘려 일하면서도 씩씩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의 삶을 보면서 깨달은 거죠.
"머리만 굴리며 사는 기생충 같은 삶에는 답이 없다.
몸으로 직접 살아내야 한다!"라고요.
​그래서 귀족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손수 장화를 꿰어 신고 밭을 갈기 시작해요.
책은 생각만 더럽게 많이 하고 정작 움직이지는 않아서
맨날 불안해하는 요즘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톨스토이 특유의 거침없는 돌직구들을 던져요.

✔️​생각은 답을 안 준다
아무리 머리로 멋진 인생 계획을 세워봤자
생각은 우리를 구원해주지 못해요.
꽃이나 동물들은 "왜 살지?" 고민 안 해도
다 행복하게 잘 살잖아요.
인간만 자꾸 머리를 쓰니까 오히려 제 발등을 찍게돼요.

✔️​고통은 그냥 엔진일 뿐
살면서 겪는 고통은 나를 망가뜨리러 온 괴물이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아주 유용한 엔진이자
몇 번이고 갈아 쓰는 쟁기 같은 도구에요.

✔️​답은 결국 딴 사람한테 있다
나 혼자만 잘 먹고 잘살겠다고 아등바등하는 인생은
결국 파멸로 가기 십상이에요.
진짜 행복해지고 싶다면
남을 나 자신보다 조금 더 아껴보고,
내가 먼저 사랑을 팍팍 베풀어야 해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세상에 보낸 그 사랑이 돌고 돌아
나를 살리러 돌아와요.

​이 책은 고뇌의 미로 속에 갇혀서
한 발짝도 못 떼고 허우적거리는 우리에게,
골치 아픈 생각을 끄고 일단 걷고, 일하고, 사랑하며
눈앞의 벽을 냅다 들이받으라고 응원하는
아주 화끈한 행동 안내서예요.

📖 ​저도 평소에 침대에 누워서
"나는 왜 살지? 앞으로 뭐 해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치곤 하거든요.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톨스토이한테 등짝을
아주 제대로 두들겨 맞은 기분이에요 😹
톨스토이가 말하길, 우리가 아등바등 고민하는
그 똑똑한 체하는 절망보다 그냥 오늘 하루 땀 흘리며
한 걸음 내딛는 평범한 발걸음이
훨씬 더 진짜 삶에 가깝다고 하잖아요.
머리만 굴리며 사는 건 내 불안을 가리려고 치는
얄팍한 엄살이었다는 생각에 속이 뜨끔해졌어요.

​내 몸뚱이를 소중히 아끼기만 하느라
정작 밭을 갈지 않는 사람은
음식도 생명도 다 잃게 된다는 쟁기 비유가
제일 인상 깊었어요.
상처받기 싫어서, 실패하기 무서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방구석에만 가만히 누워 있는 제 모습이
딱 녹슬어가는 쟁기 같았거든요.
차라리 밖에 나가서 이리저리 부딪히고
닳아 없어질 때까지 몸으로 부딪쳐 보는 게,
닳아 없어질지언정 훨씬 쓸모 있고
개운한 삶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음조차도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전혀 무섭지 않다는 대목에선 용기가 났어요.
내가 이기적으로 움켜쥐고 있는 것들은
내가 죽으면 다 사라지지만,
남을 위해 베풀었던 따뜻한 마음과 친절은
그 사람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남는 법이니까요.
내일은 깨달음을 기다리지 않고,
억지로라도 대문을 열고 나가
동네 한 바퀴부터 크게 걸어보려고요.
진짜 삶의 비결은 골치 아픈 머릿속이 아니라,
부지런히 움직이는 발바닥 밑에 굴러다니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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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탓 나쁜 탓 이상한 탓
남상훈 지음 / 북캠퍼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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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탓: 좋은 탓 나쁜 탓 이상한 탓>


​🤷‍♂️ 일이 안 풀리면 일단 누구 탓부터 하세요?

​계획이 엉망이 되면 직장 상사나 회사 시스템을 원망하고,
약속 장소에 늦으면 날씨와 교통 체증을 탓하죠.
그것도 안 되면 "오늘 진짜 삼재인가" 하면서
팔자 탓을 하다가, 결국엔 "내가 못나서 그렇지 뭐"
하고 스스로를 쥐어뜯기도 해요.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탓'을 하며 살아가는데요.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에서 조직을 가르치는
남상훈 교수가 쓴 이 책은 이 지긋지긋한 마음의 습관을
아주 흥미롭게 파헤치는 책이에요.
저자는 우리가 남을 원망하거나 자책하는 게
감정싸움만이 아니라,
실은 머릿속에서 '도대체 원인이 뭔지' 밝혀내려고
이성을 필사적으로 굴리는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말해요.

​우리가 이토록 집요하게 범인 찾기(탓)에
목을 매는 이유는 사실
'내 삶을 내 뜻대로 조종하고 싶다'는
통제 욕구 때문이에요.
원인을 알아야 다음번에 똑같이 안 당한다고 믿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뇌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게으르다는 점이에요.
인과관계를 차분하고 정확하게 분석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믿고 싶은 대로 상황을
아주 단순하게 편집해 버려요.
남이 실수하면 "저 사람은 원래 인성에 문제가 있어"
라며 사람 기질 탓을 하고,
자기가 실수하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어"
라며 상황 탓을 하는 식이죠.

​저자는 우리나라 특유의 아주 매운맛
'K탓' 문화를 날카롭게 꼬집어요.
한국 사회는 남 탓(내로남불)도 엄청나게 잘하지만,
동시에 내 탓(자책)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요.
IMF 외환위기 때 세계적인 경제 붕괴 현상마저
"내가 더 열심히 노력 안 해서 직장에서 잘렸다"며
온전히 자기 탓으로 돌리고
스스로 무너져 내린 사람들이 많았던 것처럼요.

​책은 이렇게 섣부르게 내린 남 탓과 내 탓이
어떻게 개인의 내면을 망가뜨리고 사회적 갈등을 키우는지
심리학 이론을 곁들여 유쾌하게 설명해줘요.
잘못된 탓의 고리를 끊어내고 건강한 탓으로 돌려세우는 법을
제안하는 실용적인 심리 처방전 같은 책이에요.

📖 ​이 책을 읽다 보니까 그동안 내가 일이 안 풀릴 때마다
했던 행동들이 다 밑천 드러나서 얼굴이 슬쩍 뜨거워졌어요.
일이 꼬였을 때 "다 저 인간 때문이야!" 해버리면
뇌는 일단 머리 안 쓰고 편하잖아요. 나는 잘못이 없으니까요.
근데 그게 결국 내 불안감 좀 달래보겠다고 부리던
비겁한 자위책이었을 뿐,
정작 진짜 원인을 고칠 기회는 영영 날려버리는
바보짓이었다는 걸 아주 팩트로 두들겨 맞은 기분이에요.

​나 자신을 사정없이 쥐어뜯는 '자책'이
남 탓보다 백배는 더 독하다는 부분에선
완전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무슨 일만 생기면 머릿속에서 혼자
"너는 왜 맨날 그 모양이냐" 하고 웅얼대던 목소리들,
그거 사실 다 짐작이고 가짜인데
바보같이 그걸 진짜인 줄 믿고 혼자 땅굴을 팠던 거죠.
내가 신도 아니고 우주 만물을 다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일기예보 어긋난 것까지 다 내 탓이라며
사서 괴로워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에요.

​이제는 무슨 트러블이 터졌을 때
단 한 명 빌런 지목해 놓고 "휴 범인 찾았다! 끝!"
하고 섣부르게 마침표 찍는 짓은 그만해야겠어요.
그 마침표는 문제를 제대로 안 게 아니라,
그냥 골치 아파서 대충 덮어버린
가짜 뚜껑일 때가 많으니까요.
앞으로는 누구 탓이든 내 탓이든
냅다 손가락질부터 해대기 전에,
"진짜 상황이 어땠더라?" 하고 한 템포 쉬면서
물음표를 던지는 똑똑한 반항을 시작해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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