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김지은 옮김 / 팬덤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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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 살다보면 자아는 없어지고 단지 정교하게 쉼 없이 돌아가는 기계의 부품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지고, 경쟁에서 처지는 게 아닌가 조바심이 날 때도 있다. 그러나 수십 년을 그렇게 살아도 삶만 바빠질 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좀 여유있게 천천히 살아도 될 것을 왜 이리 달리듯 바쁘게 살아왔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인간은 인간 고유의 생체 리듬이 있다. 그 리듬을 어기고 억지로 바삐, 빠르게 살다보니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렸다. 가끔 시간의 틀을 벗어나서 멍하게 생각을 내려놓고 싶다. 24시간 쉬지않고 돌아가는 생각의 수레바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멍 때리기‘ 휴식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와 무관치 않다. 게으름을 부리면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정신적인 긴장을 풀고 생체리듬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노자의 역설 ‘비워야만 채워진다‘ 말처럼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책을 통해 편안한 휴식을 찾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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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한길그레이트북스 132
주희 지음, 최석기 옮김 / 한길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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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하면 떠오르는 것이 ˝참된 것은 하늘의 도이고, 참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誠者 天之道也, 誠之者 人之道也)˝라는 문장입니다. 결국 하늘은 완전하지만 사람은 불완전 존재이기에 서로 사랑하면서 살라는 뜻이겠지요. 이렇듯 중용에는 현대사회 병폐를 치유할 명문장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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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 너는 자연 그대로 아름답다 인문고전 깊이읽기 14
양승권 지음 / 한길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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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혹세무민하는 책이라 하여 오랫동안 유학자들의 배척을 받았다. 그러나 장자만큼 재미있고 스케일이 큰 작품도 없다. 가끔 현실이 힘들고 꿈이 움츠러 들때 장자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드넓은 공간에서 뛰노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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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산다는 것 - 조선의 리더십에서 국가경영의 답을 찾다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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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세종, 영조, 정조는 역사에 길이 남을 현군(賢君)으로 기록되고, 연산군, 선조, 인조는 세세손손 무능한 왕으로 회자된다. 조선의 왕과 현재의 대통령, 시대는 다르지만 국민을 리더할 책무는 동일하다. 신권과 조화를 이룬 왕들이 선정을 펼쳤듯이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성공한 정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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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 신영복 유고 만남, 신영복의 말과 글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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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고전에는 유명한 고사성어와 명언이 많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어려운 고전을 읽으라고 독려한다. 사람들은 눈으로 보고 경험한 사실만 인정하려 하고,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무궁무진한 미지의 세계는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위인들은 대부분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은 세계에 대하여 간접경험을 통해 지식을 쌓는다. 
   
故 신영복 선생이 작고하신지도 1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큰 스승이 살아계실 땐 여름날 정자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쉼터를 제공하는 것처럼 그 고마움을 잘 몰랐는데, 세상에 안계시니 좋은 말씀도 들을 수 없고, 책도 펴낼 수 없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선생은 감옥에서 오래 계시면서 독서를 많이 하셨다. 내가 보통사람으로 살았다면 동양고전을 배우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생전에 말씀하셨다. 지식인이 시대의 낭아로 남아서 갑갑한 감옥에서 무얼하겠는가? 아마 책을 읽는 일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지 몰라도 오랫동안 옥고를 치른 끝에 독자들은 선생의 좋은 글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감옥에서 독수공방하면서 무엇이라도 배워야 겠다는 신념 때문에 어려운 동서양 고전에 달통하게 되었고, 붓글씨도 날로 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선생이 좋아하는 한자성어 중에 ‘석과불식(碩果不食)’이란 단어가 있다. “큰 과실은 다 먹지 않고 남긴다”는 뜻으로, “자기의 욕심을 버리고 후손들에게 복을 준다.”는 말이다. 나는 이 말에서 선생의 인품의 깊이와 그릇을 알게 되었고 나 또한 이 성어를 좋아하게 되었다. 우리가, 아니 세계인이 지키고 키워야 할 희망의 언어가 바로 석과불식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태어나 대부분 평생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경쟁하며 치열하게 삶을 살아 간다. 개인의 삶도 그렇지만 국가의 과제도 마찬가지다. 자국의 국민들을 좀 더 배불리 먹이고, 잘 살게 하기 위해 불철주야 각국이 눈에 불을 켜고 경쟁하는 시대다. 개인이나 국가나 양보란 아예 생각할 수조차 없고, 경쟁에서 밀리면 바로 낭떠러지로 추락이다.
   
나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선생의 글귀를 떠올려 본다. '석과불식(碩果不食)' 즉, 자기의 욕심을 버리고 후손들에게 복을 준다는 이 성어는 심오원려한 뜻을 담고 있다. 요즘 세상은 한마디로 소비의 시대이다. 새로운 맛과 유행에 따라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많이 소비하게 해야 잘 살고 돈을 많이 벌게 된다. 미래를 위해, 후손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남겨둘 자원을 생각하는 것은 배부른 사치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왜 이토록 오염의 덤터기를 덮어쓰고 사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사시사철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것도 모두 무자비한 자원개발과 과도한 소비문화 탓이다. 혹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백 년 안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얘기도 한다. 철을 가리지 않는 폭염과 홍수, 남북극의 해빙 등으로 나날이 지구는 망가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욕심을 줄이고, 자원개발 속도를 줄이면 조금씩 나아지련만 욕심에 가득 찬 문명국가들은 발전속도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번번이 기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선진국들이 모여 회의를 하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는다.
   
선생이 강조하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은 현대문명에 대한 개탄일 수도 있고, 우리가 지키고 키워야 할 마지막 희망의 언어일 수 있다. 세상이 온통 기술개발의 전장이 되어 가는데, 우리만 그 대열에서 빠진다면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생길 수 있지만, 더 나은 미래와 더 깨끗한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세대만이 잘 살고 떠나면 그만이라 단견을 버리고 후손을 위해서,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세계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자원개발 속도를 조금씩 늦춰 지구환경이 회복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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