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부터 유입된 망명 예술가와 작가들 덕분에 전쟁 동안뉴욕은 점령당한 파리를 대신해 서방 세계의 예술 중심지가 되었다. 전쟁이 끝나자 많은 유럽인들이 유럽으로, 대개는 프랑스로 돌아갔다. 하지만 전후 파리는 한결 빛을 잃은 듯한 데 반해, 뉴욕은강력한 경쟁자로 남아 있게 된다.  - P11

런던, 파리, 그르노블에서는 꿈을 펼치지 못했던 그녀는 전쟁터와 멀다는 점에 힘입어 뉴욕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자신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었다.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와 시인 앙드레브르통의 조언에 따라 그녀는 자신의 컬렉션을 계속 늘려 나갔고,
《금세기 미술》이라는 눈부신 도록을 출판했으며, 같은 이름을 붙인 새로운 화랑을 열었다.
‘금세기 미술‘ 화랑은 즉각 전위의 중심이 되었다. 뒤샹, 에른스트, 브르통의 영향을 받은 초현실주의 전통은 강하긴 했지만 결코 배타적이지 않았다. 위대한 추상화가인 피터 몬드리안 역시 환영을 받았고, 젊은 미국 예술가들의 정기 그룹전을 선정하는 심사 위원으로 능동적인 역할을 했다.
- P12

윌리엄 바지오츠, 로버트 머더웰,잭슨 폴록 - P12

마크 로스코, 클리퍼드 스틸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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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바탕을 이루는 묘사법인 ‘의식의 흐름‘은 떠오르는 외면과 내면의 이미지를 일어나는 순서대로 적는 것이다. 따라서 일원적 묘사가 되어 중심인물의 의식만을 쫓게 되므로 자칫 단조로워지기 쉽다. 그러나 조이스는이 에피소드에서 다원적인 동시성의 효과를 낸다. 의식의 흐름에 더하여다른 사건, 다른 의식의 흐름을 조합한 것이다.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서로관련 없는 사건이 같이 나열되는가 하면, A장면이 B C E F로 이어진다든가,
A에피소드에 나왔던 A‘가 D에도 등장한다든가, B에서 잠깐 출연했던 인물이 E에선 주인공이고, 그가 F G에선 다시 엑스트라라든가 하는 식이다. 이것들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면, 하나의 조감도적인 다원 묘사가 될 것이다. 음악으로 치자면 오케스트라이고, 인식 방법 면에서는 신의 눈이다. 자서전적인 작품이라면 원칙적으로 쓸 수 없는 방법이지만, 허구인 소설에선 이것이 가능하다.
- P378

소년들은 여섯 개 눈으로 콘미 신부를 보고 웃었다 - P384

불가항력적인 무지 - P385

에헴! 진의 뜨거운 알코올 성분이 그의 내장을 따뜻하게 하고 그의 숨결을 뜨겁게 만들었다. 좋은 진이었어 그것은. - P410

- 저기 오고 있어, 틀림없이, 엉덩이도 주머니도 바로 그의 거야.
커다란 웃옷 위로 헐렁한 푸른 모닝코트를 입고 네모난 실크 모자를 쓴 벤돌라드가, 철교 쪽에서 나타나 당당한 걸음으로 강가를 가로질렀다. 그는 외투 뒷자락 아래로 손을 넣어 북북 긁으면서 두 사람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가 가까이 오자 미스터 디댈러스가 인사했다.
-거기 이상한 바지 입은 사람, 잠시 멈추게나.
- P416

필요 없는 물건은 무엇이든 결국은 비싼 물건이다. - P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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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인생을 음미하고 소유할 수 있었던 보기드문 위인이었다고 - P314

연상의 앤에게 정복되어 결혼한 셰익스피어는 그 뒤로 여성 관계에서는 피정복자였다는 것, 또 셰익스피어의 성격 안에는 이아고와 같은 악한 것, 샤일록과 같은 대금업자 근성이 있고, 또 이러한 악하고 열등한 의식 모두가 작품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이다.
- P314

고뇌의 바다를 향해서 무기를 든 망설이는 영혼은 실제의 인생에서 우리가 보는 것 같은 괴로운 의심 때문에 갈기갈기 찢긴다는 것입니다. - P316

- 곧 갈게, 그는 마음을 차마 정하지 못하면서 그러나 가려고 구두를 삐걱거리면서 말했다. 쓰라린 사실에 맞닥뜨려 비탄에 잠기는 아름답지만 무력한 몽상가입니다. 저는 언제나 괴테의 관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거시적 분석으로 보자면 진실이라고 말입니다.
분석적으로 이중으로 삐걱거리며 그는 춤추는 듯한 발걸음으로 나갔다.
대머리가 문간에 서서 직원 말에 큰 귀를 기울이더니 다 듣자 떠났다.
- P316

예술은 우리에게 사상, 즉 형태가 없는 정신적 본질을 깨우쳐 보여줘야 해 - P318

구스타브 모로의 그림은 사상적 그림이야 - P318

바다의 반지에 끼워진 에메랄드 - P321

카키복을 입은 햄릿 - P323

존 이글린턴은 판단하기 위해 몸을 뒤로 젖히고 그의 메마른 몸을 흔들었다.
시작되었다.
-6월 중순의, 시간은 지금과 같은 무렵입니다, 스티븐은 모두에게 눈을 돌려 조용히 해줄 것을 바라면서 말했다. 템스강 언저리 연극 막사에는 깃발이 올라 있습니다. 근처 파리 정원의 우리에서 곰 새커슨이 으르렁대고 있습니다.
드레이크와 함께 항해한 선원들이 맨땅 관객들 사이에 끼어서 소시지를 씹고 있습니다.
장소의 특색, 알고 있는 것은 모두 동원해, 모두 내 편으로 만든다. - P324

에이번강 백조는 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P325

너는 그것을 돌려줄 작정인가?
그럼.
언제, 지금?
글쎄, .....아냐.
그럼 언제?
나는 이제까지 내 돈으로 살아왔다. 내 돈으로 살아왔어.
진정해. 그는 보인강 저쪽에서 온 사나이야. 북동쪽 시골 놈,너는 빚을지고 있어.
기다려, 5개월이 지났다. 세포는 모두 변화하고 있어, 지금 나는 다른 나.그 1파운드를 빌린 것은 다른 나.
와글.와글.
- P327

셰익스피어의 아내 앤 해서웨이 - P327

소크라테스는 크산티페로부터 어떤 유용한 발견을 배웠지? 존 이글린턴이 재빠르게 말했다.
—변증법을, 스티븐이 말했다. 그리고 어머니로부터는 사상을 어떻게 해서 이 세상에 낳느냐 하는 것을 배웠고, 소크라티디디온의 에피프시키디온도 또 한 사람의 아내 뮈르토로부터 (이름은 없다!) 무엇을 배웠는가는 그어떤 남자나 여자도 결코 알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조산사의 가르침도,
아내 잔소리도 신 페인 당 집정관이나 독미나리 약병으로부터 그의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습니다. - P328

그의 눈초리는, 생각에 잠긴 사람의 수염으로부터 남의 말을 잘헐뜯는 사람의 머리뼈쪽으로 움직였다 - P328

그들로 하여금 생각해 내게 해서 부드럽게 나무라기 위해, 그러고 나서 심술궂지만 죄가 없는, 복숭아 색으로 벗어진 사과와 같은 머리 쪽으로 움직였다.
- P328

화해가 있는 곳에는 처음에 분열이 있었을 겁니다 - P333

참아주게 - P335

부루네토 - P335

‘청년시대의 희망에 주의하라, 중년에 그것을 손에 넣을 것이기 때문이다‘ - P339

시대는 꼬리를 물고서 이어진다. 그러나 인간 최악의 적은 내 집의 가족이다 - P356

행동하라. 이야기로 행동하라. 그들은 너를 시험하려고 비웃는다.행동하라. 그들에게 맞서라. - P364

생은 며칠이고 끝없이 이어지는 많은 날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자기 내부를 통과할 때, 도둑이나 망령, 거인, 노인, 젊은이, 아낙네들, 과부들, 사랑하는 형제들을 만나지만, 언제나 결국엔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 P367

내 의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그의 의지. 그 사이에 바다가.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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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과 초자아 개념의 혁신을 통해 정신분석 이론의 새로운 차원을 이끌어낸 것이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핵심적 기여입니다.
- P40

두번째 시기에는 히스테리를 비롯한 모든 심리적 증상의 근원에 성욕, 즉 섹슈얼리티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는 이론적 전환을 맞습니다. 정말 ‘유레카!‘ 라고 자서전에 나와요. 20세기 초엽에 신경증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이들 모두 대체로 성적인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무릎을 칩니다.
심리 신체적 증상의 대부분을 무의식의 문제로 놓고 그 기원을 유아기의 성욕에서 찾는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유아의 성(dieinfantile sexualität),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엄청난 개념이 발명됩니다.  - P41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의이론화 작업을 마무리한 1930년 무렵 이렇게 고백합니다. 정신분석학을 지금까지 몇 십 년 해왔지만 지금도 답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다는 겁니다. 프로이트는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Was will das Weib?)"에 대해 답을 찾지 못했노라고 고백합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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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에 브랜디 잔을 비운다 - P277

 장남이 시장 바구니에 갓난아이를 넣어서 안고서, 울어대는 아이들, 가엾은 아내! 해마다 밤중에 항상 젖을 물려야 하고, 어쨌든 금주주의자들은 이기적이다.  - P278

경찰관 한 무리가 칼리지거리로부터 일렬종대로 행진해 왔다. 다리를 곧게 뻗고서 걷고 있다. 너무 먹어서 충혈된 얼굴, 땀이 흐르는 헬멧, 경찰봉을 만지면서, 지금 막 식사를 마진 터라 허리띠 아래에는 기름진 수프가넉히 고여 있다. 경찰관이 하는 일은 꽤 재미있다. 그들은 몇몇 무리로 나뉘어 경례를 한 뒤 맡은 곳으로 흩어졌다. 방목 시간, 푸딩 먹는 시간이 그들을 공격할 가장 좋은 때이다. 식사 중에 일격을 가한다. 다른 한 무리가 열을 흐트러뜨린 채 트리니티 칼리지 울타리를 돌아 경찰서로 향했다. 여물통이 기다리고 있다. 기병대 습격을 맞을 준비, 수프 받을 준비.
- P280

이 넓은 세계에 그토록 아름다운 골짜기는 없다네 - P280

자기가 지껄이고 있는 상대가 어떤 인간인지는 모르는 법이다. - P282

고기 써는 자에겐 식전기도할 틈도 없다. 남의 돈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면 요리 맛은 각별하다 - P284

지금은 하루 중 가장 나쁜 시각.활력. 나른함.우울.가장 싫은 시간. 어쩐지 누군가에게 먹혔다가 토해진 것 같은 기분이야.
- P284

학장 집. 닥터 새먼 신부. 통조림 된 연어(새먼).저 집에 단단히 통조림되어 있다. - P285

자연은 진공을 싫어한다 - P285

‘꿈과 같은, 구름과 같은 갈매기는 고인 물 위에 흔들린다 - P287

남에게 보이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보라 - P119

은 나이프를 입에 물고 태어난 거겠지 - P292

땅에서 자라는 것에는 좋은 풍미가 있다고 하는 채식주의자의 의견은 정말일지도 모른다. 마늘은 물론 지독한 냄새가 난다. 저 이탈리 아인, 풍금쟁이한테선 지독하게 양파 냄새가 나, 동물의 고통 문제도 있다.
- P293

새의 깃을 뜯고 내장을 뽑아낸다. 자기들의 골을 두 개로 쪼개는 도끼, 그것을 기다리는 가축시장의 가엾은 동물들, 음메에, 비틀거리는 가엾은 어린 송아지, 음메에, 거품을 물고 소리 지른다. 도살자의 양동이에 부글거리는 동물의 허파, 그 가슴살을 고리에서 내려 줘. 철썩, 해골과 피투성이 뼈,
가죽이 벗겨져 허리께가 고리에 찍혀 매달린, 유리구슬 같은 눈망울의 양. 피투성이 종이를 감은 코가 톱밥 위에 콧물을 질질 흘리고 있다. 머리 쪽에서도 엉덩이 쪽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너무 작게 썰지 마. 젊은이,
뜨겁고 신선한 피를 쇠약자에게 마시게 한다. 피는 항상 필요해. 모르는사이에 진행되는 병. 그것을 다 핥아. 무럭무럭 김이 솟는 진한 설탕과 같은피를. 굶주린 망령들.
- P294

신이 음식을 만들고 악마가 요리사를 만들었지 - P295

두려워할 것 없다. 생각이 없는 놈이니까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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