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잘들 보내고 계시나요? 감은빛님이 '923 기후행진' 후기를 올려 주신 걸 보고 저도 몇 자 적어봅니다. 촛불 이후로 시위 참여는 처음이었다. 친구가 흔쾌히 따라나서준 덕분에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여러 환경 단체가 모인 자리라 형형색색의 다양한 깃발, 팜플렛을 받아 볼 수 있었고 각 단체의 입장을 전해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장에서 비슷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가슴이 뛰었는데 참가자들이 환경을 아끼는 마음들을 가진 탓인지 마주치는 눈길마다 미소가 지어져 있었고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즐거운 기운이 나에게도 온전히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정부종합청사로 가는 사람들과 용산 집무실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나뉘어 행진했다. 나는 미리부터 용산으로 가려고 마음먹었었다. 청소년 사물놀이패의 경쾌한 연주로 발걸음이 들썩거렸다. 고등학교때 탈춤을 배웠었는데 내가 좀 더 철면피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시위행진에는 사물놀이패가 빠져서는 안되겠구나 실감했다. 잠시 연주가 멈췄을 때 그 썰렁함이란..ㅎㅎ 다른 나라에선 이럴 때 어떤 음악을 연주할까? 꽹과리며 북이 만들어내는 리듬만큼 신명나는 연주가 또 있을까? 차량에 올라 마이크로 환경 문제,환경과 직 간접적으로 관계된 노동 문제에 대해 연설하는 목소리도 뜨거웠다. 와..어쩜 저렇게 말을 잘하지? 나이 어린 친구들이 제법이더라. 앞에 놓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서 꼭 침울하게 저항할 필요는 없다. 축제처럼 즐겁게 싸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이날 배웠다. 며칠이나 그 기분이 가슴에 남았다.






사직동이었나?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주변을 산책했었다. 오래된 건물들이 많았는데 걷기 좋은 풍경이었다. 






이국적인 건물들...다른 시간대로 들어간 듯한 기분.




함께 간 친구는 여러 사안을 보는 시각이 보수적인 편이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정도 정보 부족 탓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럼에도 이런 자리에 함께해 주어 고마웠다. 유모차를 타고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아이부터 다양한 나이 대의 사람들, 외국인 참가자들, 곁에서 지켜보는 경찰들까지. 이들과 같이 걷다가 사이렌과 함께 모두가 드러눕는 퍼포먼스를 경험했다. 열정적인 조직위 활동가들의 연설을 듣고 난 뒤에는 친구가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같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걸로 충분했다.





여기서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그 구호다. 즉 언어가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작동하는 방법 말이다. 여기서 억제는 결코 폭력을 주된 정치 행위의 방식으로 삼지 않을 평등한 이들의 공동체, 새롭게 출현하는 그 공동체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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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9-29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미미 2023-09-29 18:00   좋아요 2 | URL
얄라님~~~😍😍

2023-09-29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29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9-29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좋고도 멋진 참여와 경험이 넘 의미있어 보여요^^
추석 연휴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미미 2023-09-29 23:01   좋아요 0 | URL
음식 준비를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기름진게 많아서 느끼하네요. ^^ 페넬로페님도 맛있는거 많이 드셨지요? 저날 에너지 듬뿍 받아왔습니다ㅎㅎ

독서괭 2023-09-30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잘 참여하고 오셨군요. 사물놀이패와 함께하는 흥겨운 행진과 뜨거운 연설! 수고하셨습니다 미미님~👍👍👍

미미 2023-09-30 09:21   좋아요 1 | URL
좋은 기운을 받은 느낌이고 걸으면서 덩실덩실 가뿐했습니다 ^^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괭님 🙋‍♀️

그레이스 2023-10-01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미있는 연휴를 보내고 계시네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충전인듯요

미미 2023-10-01 22:49   좋아요 1 | URL
이 날 에너지를 듬뿍 받았는지 기운이 넘쳐서 며칠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