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아픔이 외상처럼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서 가볍게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능력주의,성과주의 사회에서는 가벼운 것을 넘어 때로 이것을 개인의 무능력으로,어쩔 수 없는 것으로, 스스로 벗어나거나 알아서 치료받아야 하는 것으로 치부되며 공감의 여지도 낮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마음의 병은 구조적인 문제인 경우가 허다하다. 개인에게 그것을 떠넘기는 현상은 구조적 문제를 덮는다. 그런 측면에서 각종 ‘치유의 자기개발서‘가 범람하는 현상을 저자는 꼬집는다.

노동의 현장에서, 학업의 중압감으로 학생들이 에너지음료를 즐겨찾는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피로엔 쉬어야하는데 피로에는 타우린을 광고하며 피로에서 깨어나라 광고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피곤하면 자야하고 지치면 쉬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대신 카페인을 과다섭취하고 에너지드링크를 마신다.
그리고 또다시 버.틴.다.



잠 덜 자는 학생, 단 음식 더 먹는다 (연구)
출처 : 코메디닷컴 | 네이버
http://naver.me/5x0gv4Ie



중학생 가당음료 섭취, 칼슘 부족 ‘주범’
http://naver.me/xBpPF1DF



‘에너지 드링크’보다 부모의 말과 태도가 필요할 때
http://naver.me/G8U1XpJW





마음이 아픈 상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양상은 꽤나모호한 경우가 많고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이는 의학적 설명이라기보다는 신체질환에 비해 정신질환이 상대적으로 원인 규명이 불명확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아픈 마음 상태를 이야기로 끄집어내는 것이 쉽지 않고 사회적 발언으로 드러내는 건 더 어렵다. 많은 인터뷰 대상자도
"사실 저도"라며 치료 경험을 꺼내놓기는 했지만, 그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가족 또는 동료나 회사에 털어놓지는 않는다고 했다. 물론 스스로도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쉽게 인정하(려들)지 않았다. 특히 남편/ 아내에게 아픈 마음 상태를 말하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굳이 힘든 얘기해서 뭐 하냐"는 것이었다. 마음이 아픈 상태를 굳이 들춰낼 필요가 없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말하기도 뭐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여럿이었다
- P74

정신질환의 구조적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 / 결함으로 치환될 여지는 높아진다. 정신건강 문제가 무능력이나 나약함으로 비치거나 동료에게 미안함을 유발할 수 있기에 각자가 알아서 감당해야 할 것으로 취급되고 만다.
- P75

"미치도록 단 커피 주세요"

개별 노동자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조직적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각자만의 요법을 찾아 감내의 한계치를 끌어올리면서 각자도생해나간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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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1 23: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피곤하면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전 피곤하면 알콜을 마셔서 계속 피곤한거 같아요 😅
마음의 병은 결국 마음이 편해져야만 해결되는거 같아요~! 단 커피 싫어하면 아직 힘든건 아니라는 거군요 ^^

청아 2022-02-11 23:51   좋아요 5 | URL
저도요!ㅋㅋㅋㅋ알콜땜 간이 약해져서 더 피곤한가 걱정하고 또 마시네요😆
새파랑님은 누구보다 마음이 건강하실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2-12 00: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표지에 쓰여진 글들이 섬뜩하네요.
분명 지금 현재 진행중인 것이겠지요 ㅠㅠ

청아 2022-02-12 08:18   좋아요 3 | URL
내용도 마찬가지예요ㅠㅠ 이름 들으면 다 아는 곳들에서 반복되는 사건들...현재 진행형 맞습니다.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심각해서 무섭네요😭

바람돌이 2022-02-12 0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몸이 피곤할 때는 푹 자야 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는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는 시간이 필요하고, 마음이 아플 때는 위로와 공감이 필요하죠.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왜 더더더 깨어있고, 더 열심히 생각하고, 마음이 아픈건 너가 나약해서라고 강요하는지.... 그래서 지금의 우리 사회가 자꾸 지옥이 되어가는듯도 합니다. 이 책 보면 홧병날듯한 기분이 드네요. ^^;;

청아 2022-02-12 08:27   좋아요 2 | URL
홧병ㅎㅎ 맞아요!🤧 그래서 많이들 알아야하는데 읽는 분들이 많지 않을것 같아요. 책은 잘 쓰여졌어요! 이해하기쉽게,구체적 사례들로요. 이쪽으로 꾸준히 연구하신 분이라서 확실히 문제의식이 뚜렷하고 사회적맥락까지 고려한 점이 좋아요. 이것저것 검색해 보게 되네요.
마음 아픔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많이들 멍들어 있을듯 합니다.

mini74 2022-02-13 1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더 힘내야 하고 조금만 더 해야 하고 책임은 결국 네탓이고 ㅠㅠ 이런 사회에서 너무 피곤하게 사는 듯 합니다. 아이들도 번아웃 올거 같아요. 지치면 힘내라가 아니라 아무 생각 말고 쉬라고. 하고 싶은데 ㅠㅠ

청아 2022-02-13 12:16   좋아요 2 | URL
네 미니님~♡ 이게 구조적인 문제라 개인이 혼자 어떻게 할 수가 없죠ㅠㅠ 정치인들이 구조를 바꿔줘야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의당도 보수인 독일의 메르켈보다 정책등에서 보수적이라니 갈길이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