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하기보다 낙후시켜라."라는 말처럼, 나는 여성주의가 저항이라기보다는 한 가지 목소리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그리고 남성들이 살아남기 위한 협상 수단이라고 본다. 여성주의는 세상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을 바로잡는 것이라기보다는,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의 의식과 행동을 사회적 관계 안에서 인식하고 정치화하도록 돕는 것이다.
(멋지다!!!) - P64
여성주의는 차이나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차이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 P64
차이가 차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차이를 구성한다. - P64
여성학에 대한 편견 두 가지. "여성학은 편협하고 깊이가 없으며 공부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문이 아니다." 라는 주장과 "여성의 현실과 상관없이 너무 어려운 이야기만 한다."는 견해는, 사실 같은 이야기다. 이것은 모두 기존의남성 중심적인 학문 개념에서 나온 편견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에 여성학은 학문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므로, 여성학이 여성 현실과 거리가 있어서 여성운동에 도움이 안 된다. 라는 비판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법학이나 물리학의 ‘어려움‘은, 그학문을 비판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언제나 여성학이 어려운 것만 문제가 된다. 나는 여성학은 어려워야 하고,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학문이 어렵고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한 기존 학문은 지배 계급의 도구였다. 만일 여성학이 어렵다면, 그것은 여성학자가 현학적이어서가 아니라 여성주의가 익숙하지 않은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 P65
여성학의 내용이, 여성 ‘현실과동떨어져 있지 않다면, 새로운 세계를 향한 상상력과 용기를 주지않는다면 존재할 필요가 없다.
여성학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 P66
‘어머니와 창녀‘라는 마리아의 이중적 의미는 가부장제의 기본 작동 원리, 모형이다. 모든 이분법이 그러하듯 ‘어머니와 창녀‘라는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분류도 사물의 동일한 측면, 비슷한 성질을 극단적으로 양극화한 것과 다름없다. 어머니와 ‘창녀는 남자(아들)를 위해 같은 목적으로 일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하는 일이 조금 다를 뿐이다. - P69
‘정상인‘을 중심으로 장애인이 범주화될 때, 몸이 조금만정상의 기준에서 벗어나면 그들은 장애인으로 분류된다. 이처럼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장애인 사이의 차이가 중요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개인으로서 여성의 차이는 의미가 없다. 모든 여성은 어머니라는 생각 때문에 여성은 다 같다고간주된다. 그래서 한 여성의 실수나 무능력은 언제나 전체 여성을욕 먹이는 일이 된다. - P71
남성은 사람이기 때문에모든 남성 명사에는 인(人)이 붙지만, 여성 명사에는 녀(女)가 붙는다.
우리말 여성형 지칭에서 유일하게 인자(人字)가 붙는 경우는 미망인(未亡人, 남편을 따라 죽지 않은 여자)뿐이다. (이 용어는 남편이 사망하면 아내가 뒤따라 죽는 인도의 사티 풍습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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