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나 - 당당하게 여유있게 멋지게
매튜 켈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Something Great

  2년 전, ‘자녀에게 비젼을 심어주는 부모 되기’란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강의의 주제는 내 자녀에게 있는 현재의 장애물과 내 자녀를 향한 미래의 가능성을 적어보고, 초점을 미래의 가능성에 맞추어 아이의 잠재된 능력을 계속된 관심과 지지로 찾아준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활동으로 부모가 먼저 20년 후의 아이에 모습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해서 글로 써 놓고 계속해서 업데이트한다.

  강의의 전반적인 내용이 다 마음에 와 닿았지만, 내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였던 부분은 바로 ‘Something Great’ 였다.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들 중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것만 해도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며, 인간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는 것이다. 만인의 유전자는 99.99%가 같고, 우리들 유전자의 대부분은 잠자고 있기에 ‘자연의 이면에 존재하는 능력’ - Something Great 를 찾아 비젼을 설정하고 계속 업데이트해서 머릿속의 이미지를 구체화시켜 풍요로운 인생을 살라는 것이었다. ‘위대한 나’에서의 ‘한 방’이란 표현이 Something Great 와 같은 의미 아닐까?

  매튜 켈리의 ‘위대한 나’에서는 위대한 나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지, 또 끊어야 할 고리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위대한 나’가 단순히 성공을 위한 방법에 대해 나열하고 있는 책이라면, 이 책은 돈과, 지위, 명예, 권력과 같은 것에 꿈을 가진 사람들이 읽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나’는 세상적인 잣대로 보았을 때의 성공이 아닌,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삶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기 위해 책을 읽는 것 보다 자신에게 먼저 질문하고 내면세계를 들여다 볼 것을 권한다. ‘행복한 삶’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마음의 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라고 한다.

  합리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때, 신체적 웰빙을 위해 쾌락(게으름, 식탐, 성에 대한 탐닉 등)을 버릴 것을, 정서적 욕구를 위해 마음 나누기를, 지적 욕구를 위해 호기심을 잃지 말고 인생의 전환점마다 만나는 좋은 책들로 나만의 명작선을 만들기를, 정서적 욕구를 위해 평화를 열망하며 영혼을 위한 다이어트를 하라고 한다. 여기에 통제력과 재능(천재성,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을 겸비하면 ‘위대한 나’를 만드는 세 개의 고리가 완성된다. 욕망(열망하는 꿈), 욕구(내가 충족시키고 싶은 것), 재능(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이 그것이다.

  세상에 넘쳐나는 전문가에게 나의 행복을 의뢰하지 말고 나를 위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분별력을 기르고, 건강한 삶의 리듬을 유지하며, 행복의 적을 멀리 하라고 한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누리려는 ‘최소한 주의’와 멋대로, 좋을 대로 행동해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할 정도로 망가지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오해, 의지박약으로 인한 중독 등이 행복의 적이다.

  ‘위대한 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삶의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잃었다면 도로 찾아와야 하는데, 그 때 유용한 도구 세 가지로 잠, 평화(침묵, 기도, 명상, 산책, 일시중지 등), 일요일을 권한다. 잠은 에너지의 근원이고, 내면의 평화를 위해 침묵과 기도를, 무리한 일정으로 피곤한 몸을 쉬게 해 주는 일요일이다.

  현재를 살면서 과거와 미래에 마음을 빼앗겨 지금의 삶에 충실할 수 없는 것, 그래서 인생의 여정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성공하는 이의 참 모습이 아닐 것이다. 가족과 함께 즐기며 휴식하고 친구와의 즐거운 한 때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행복한 나를 위해 내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위한 선택이 ‘위대한 나’와 ‘위대한 삶’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

  스물세 살, 평범한 일상이 지겨워서 특별한 내일을 꿈꾸며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했었다. 그곳에서 전공만 공부하고 실습하는 게 아니라 체육과 윤리(?) 비슷한 과목을 공부했었는데, 숨쉬기 운동과 걷기 외에 운동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나는 체육시간이 정말 고통스러웠다. 거의 대부분의 체육시간을 테니스로 대치하는데, 라켓도 무겁고 몸은 더 무거워 공 한 번 제대로 받아내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또 몸치는 춤만 못 추는 것인 줄 알았는데, 운동할 때 역시 폼이 나지 않아 본의 아니게 수시로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 때, 체육선생님께서 내게 가르쳐 주신 비결이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실제로는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상상해서 계속 테니스 치는 연습을 하다보면 실제로도 그렇게 된다는 것이었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지만, 테니스에 관심도 없고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없었기에 지금의 나는 테니스 라켓 잡는 방법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꿈꾸는 다락방’은 내가 오래 전에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 삶에 적극적으로 적용하지 못해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미지 트레이닝, 말을 타고 흐르는 비젼 등)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 수많은 사례들을 들어 말해주고 있다. 생생하게 꿈꾸어 자신이 꿈 꾼 바를 이룩한 예로 잡역부에서 선박 왕이 된 오나시스, 말더듬이를 극복하고 1회 강연에 1억의 강사료를 받는 명강사가 된 댄 케네디, 무명의 영화감독에서 세계가 알아주는 영화감독이 된 스필버그, 당대에 이름난 화가이면서 부자로 살기 어려운 시절에 명성과 부를 함께 거머쥔 피카소 등이 나온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가진 재능과 노력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공을 부르는 상상을 생생하게 꿈꾸었다고 고백한다.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화두는 성공과 건강인 것 같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과 동일하게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기를 소망한다. 건강 역시 상상력이 크게 좌우하는데, 이 상상력은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인간이 병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반면, 건강을 생각하면 건강을 지켜주는 신경 펩티드가 나와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면역물질인 백혈구나 알파파를 계속 상상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인데, ‘사랑’을 생생하게 꿈꾸면 건강한 몸의 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한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넘칠 때 우리 몸속에서는 백혈구나 엔도르핀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진실 된 사랑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삶의 터전에서 자신의 원하는 바를 생생하게 꿈꾸고 매사에 긍정적인 정보에 초점을 맞추어 노력을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꼭 이루어진다는 공식 R=VD가 성립이 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꿈을 생생하게 그릴 것인가?

  내 꿈은 너무 원대하다. 그래서 책에 나와 있는 사례들보다 더 엉뚱해 보이고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미 위의 공식 R=VD를 내 삶에 초대하기로 했고, 초대하기 이전에 어느 정도 적용되어 있었음을 발견했다. 내 꿈은 ‘평온한 일상’이다. 가족 간의 평온, 이웃 간의 평온, 직장에서의 평온, 우리나라의 평온, 세계의 평온이 내가 늘 꿔 온 꿈이었고 그 외의 어떠한 욕심을 부려본 일이 없다. 가정 안에서 크게 아픈 사람이 없기를 늘 소망했고, 물질이 넘치는 것보다 조금 꾸고 사는 일이 있더라도 물질에 얽매이지 않으며, 가정이 작은 천국이 되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망을 구체적으로 꿈꾸었기에 일상의 기쁨을 많이 누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앞으로도 내 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폭이 더 넓어지고 깊이가 더해질 뿐이다. 나는 전쟁과 기아가 없는 세상을 생생하게 그려본다.

  돈과 명예, 권력을 꿈꾸고 성공한 사람들이 성자의 꿈을 꾸기를 소망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나 역시 내 일상의 평온함으로 얻은 것들을 나누어주는 소박한 성자의 꿈을 꾼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를 우리 집 가훈인 ‘편견 없는 마음, 세상이 밝아진다.’ 옆에 써 붙여놓고 늘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3
조성자 글,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도 없는 집에서 엄마아빠 방의 문을 보며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는 은지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눈동자만 한쪽으로 굴리며 검지 손가락 두 개를 맞대고 있는 모습만 보면 은지의 계획이 성공할 것 같지 않은데... 귀여운 강아지 은발이도 내팽개치듯 방에서 쫓아내고 은지가 손을 댄 건 엄마의 요술 서랍입니다. 지갑에 돈이 없을 때도 엄마는 걱정하지 않으시고 요술 서랍에서 항상 돈을 꺼내셨으니까요. 목표물을 손에 넣은 은지는 얼른 집 밖으로 나와 평소에 사고 싶었던 물건과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었습니다. 짝꿍 민경이가 가지고 온 문구 세트랑 불량식품이라며 엄마가 먹지 못하게 한 뽑기와 떡볶이 등을 사 먹고 만화책까지 한 권 샀는데도 아직 돈이 남았습니다. 이제 해도 지고 어두워져 은지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남아 있는 돈 때문에 그러지도 못합니다. 찬바람까지 불고 더 어두워지자 은지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했던 지난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엄마 돈을 훔쳤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자신을 손가락질 할 것을 염려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엄마 몰래’는 철부지 초등 1학년생인 은지가 먹고 싶은 것과 가지고 싶은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엄마 몰래 돈을 훔쳤던 어느 하루의 이야기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즐거웠던 마음은 잠깐이고 후회와 자기반성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가서 혹여나 이러한 유혹에 빠졌거나 고민 중인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용기를 내어 집으로 돌아온 은지를 따뜻하게 품어준 가족들의 사랑에 긴장과 죄책감은 사라지고 그저 부끄러움만 조금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은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그 일을 하기 위해 좋지 않은 행동을 할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은지에게 이 날 하루가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지 짐작이 됩니다. 저 역시 10살 때, 이웃집에 갓 태어난 애기를 보러갔다가 배냇저고리 주머니에서 삐쭉 나와 있는 만 원짜리 지폐를 은지와 같은 마음으로 훔친 일이 있었거든요.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무던히 애썼던 일, 가까운 슈퍼에서 물건을 사다가 들킬까봐 꽤 멀리 떨어진 슈퍼에서 새우깡 한 봉지를 사 먹고 거스름돈을 무더기로 갖고 있으면서 불안해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일을 제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심리적인 요인이 컸던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들켜서 혼 이 나거나 스스로 잘못을 말하지 않은 것은 기억이 나는데, 나머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전혀 생각나는 바가 없습니다. 이 일은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가끔 내 마음을 짓누를 때가 있기에 ‘차라리 그 때 들켜도 한 번 혼이 날걸,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할 걸’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딸아이가 이제 일곱 살.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없지만, 앞으로 은지와 같은 일이 생겼을 때 ‘엄마 몰래’를 읽어주고 제 경험도 들려주며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해 주고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의아하게 생각한 것은 화폐 단위입니다. 뽑기 하나에 이백 원이면 열 개에 이천 원, 거기에 친구도 하나 사줬으니 이천 이백 원이고 문구점에서 문구세트를 샀는데 아무리 싸도 천 원 정도는 할 거예요. 떡볶이도 컵 떡볶이가 아닌 이상엔 천 원 이상일 테고,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책 ‘슈가슈가룬’이나 ‘메이폴 스토리’같은 것은 거의 만원 가까이 하는데, 돈이 모자라지 않고 오히려 남는 것을 보니 요즘의 시장경제하고는 거리감이 느껴지더군요. 참고로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초등학교 앞에서는 뽑기 하나에 오백 원 이랍니다. 요즘 아이들은 수학은 싫어하면서도 돈에 밝은 아이들이 많답니다. 혹여나 아이들이 읽으면서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꺼이 길을 잃어라 - 시각장애인 마이크 메이의 빛을 향한 모험과 도전
로버트 커슨 지음, 김희진 옮김 / 열음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헬렌 켈러, 베토벤, 닉 부이치치, 스티비 원더, 오토다케 히로타다, 이희아 등등......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도 위 사람들의 공통점을 금방 눈치 챘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헬렌 켈러나 베토벤의 전기를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없을 테니 헬렌 켈러가 삼중고를 이겨내고 보통사람도 해내기 어려운 업적을 이룩한 것과 베토벤이 음악가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청각을 잃고도 불후의 명곡을 작곡한 것을 모르는 없을 것이다. 머리와 몸통, 발가락 두 개 달린 발 하나로 세상을 감동으로 몰아넣은 닉 부이치치,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면서 가수로 작곡가로 연주가로 널리 이름을 떨친 스티비 원더, 오체 불만족의 오토다케 히로타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등 세상의 의술과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신체의 약함을 딛고 삶을 충만하게, 더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해준 사람들이다. 이들을 보면 ‘도대체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기꺼이 길을 잃어라’는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마이크 메이’의 끝없는 호기심과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시각장애인이면서 자전거와 말을 타고, 전자공학과 국제학을 전공했으며, CIA와 은행에서의 경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위성위치추적시스템의 개발, 활강스키 세계기록 보유 등 여기에 다 옮기지 못할 정도의 화려한 약력은 장애가 없는 일반인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각장애인 마이크 메이의 호기심이 마음으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부딪치며 충족시켜 나갔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세 살 때, 아버지의 부주의로 차고에서 치우지 못한 발화성 물질에 손을 대 일어난 폭발사고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가 겨우 살아났지만 화상으로 인해 앞을 보지 못하게 된 메이. 이 때 얻게 된 장애로 평생을 그림자처럼 살 수도 있었지만, 메이의 어머니 오리 진은 달랐다. 아들을 평범한 아이들과 함께 교육받게 하고자 동분서주했고, 장애인이라고 해서 집안일을 빼주는 일도 없었다. 남편이 술로 인해 가정을 책임지지 못하게 되자 스스로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 어쩔 수 없는 인간적인 약함으로 화를 낼지언정 매사에 포기하지 않고 정말 치열하게 삶을 헤쳐 나간다. 이러한 어머니의 교육관과 삶의 방식은 메이에게 고스란히 흘러 세상을 향한 끝없는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때로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집에서 5km나 떨어진 시내로의 자전거 여행, 누나의 새 차를 무작정 끌고나가기, 햄 라디오에 빠져 50m 높이의 탑에 구명장비 하나 갖추지 않은 채 오르는 행동 뒤에는 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시는 어머니가 있다. 초대받지 않은 올림픽에 기자로 자청해 눈부신 스키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친구의 오토바이를 무작정 끌고 도로로 나와서 교통경찰을 아연하게 만드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렇듯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그 누구보다도 기쁘고 정열적으로, 주도적인 삶을 살았기에 용감하고 현명한 아내와 사랑스런 아들들, 좋은 친구와 일이 늘 가까이 있어서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아내를 따라 간 안과에서 저명한 안과 의사인 댄 굿맨 박사를 만나고 ‘보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사고 후,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백방으로 알아보던 어머니 덕분에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던 맥스 파인 박사에게서 수술을 세 차례나 받았지만 다시 앞을 볼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터라, 과학문명의 발달로 ‘각막상피줄기세포’ 이식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도 볼 수 있는 것에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충만한 인생을 살고 있는데, 볼 수 있다고 해서 더 좋을 것이란 기대도 없고 수술 후 복용하게 되는 약물 부작용으로 최악의 경우에는 ‘암’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천 년의 세월 동안 약 60여명이 기적적으로 앞을 보게 된 경우가 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보기 이전보다 행복한 이가 없었던 회의적인 결과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갔고, 삶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었던 메이에게 ‘왜 보려고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결국 굿맨 박사에게서 두 차례에 걸쳐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메이는 수술에 성공하고 세상의 빛과 색깔을 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과 요철, 계단을 구분하지 못하고 실제사물과 사진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보기 이전에 예상되었던 문제들은 현실이 되고 늘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종합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 메이는 극도의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이는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파악하고 이해해야만 하는 상황(만져보기, 색깔, 앞 뒤 상황에 비추어 예측하기, 기타 감각을 동원하여 단서를 조합)이 24시간 내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모험의 한 부분으로 시간을 갖고 해결해야할 문제로 여기고 세상을 보는 것에 감사한다.

  수술에 앞서 시작했던 시각장애인을 위한 위성위치추적시스템 ‘센데로’의 홍보와 판매망 구축으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메이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준 이는 방송을 통해 메이를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된 샌디에고 연구소의 파인 박사이다. 파인 박사의 연구와 과거 의학사를 총망라해 알게 된 자신의 혼란스러운 시각적 세계가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세상과 사물과의 상호교감을 통해 익혀져야 했던 부분이 사고로 단절되어 얼굴 모습과 공간적 거리감, 사물 인지를 맡았던 신경단위와 조직 체계가 사라졌기 때문임을 알았다. 그 때문에 보통 사람처럼 보이는 것을 자동으로 인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메이가 이제 자신이 처한 현실을 인식해 ‘더 잘 볼 수 있는 것’은 체념하고 ‘소극적 긍정’ 사고를 계속해 나갈 줄 알았는데, 틀렸다. 메이는 “나는 지금까지 시력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려 왔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부분이 제대로 기능하는 부분을 따라잡기만을 기다렸지. 그 당시에는 그게 정답인 줄만 알았어. 하지만 난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거야.”라고 다짐하며 이미 자신이 지니고 있던 점자활용능력과 스크린, 지팡이와 개의 도움을 받아 읽기와 공간적 거리감을 감지하는데 성공한다.

  이 후에도 메이에게 난관은 계속된다. 수술 후 계속 복용했던 시클로스포린의 잠재적 부작용을 걱정해 약물 복용을 중단하자 다시 시력을 잃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그 일을 극복하자 피부암에 걸려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도 앞서서 극복해 나갔던 여러 문제들처럼 직접 부딪치며 해결해왔고, 앞으로 남은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내 머리와 가슴을 울리는 메이의 행보는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준다. 누가 떠밀지 않았는데도 메이는 앞장서서 걷는 법과 부딪쳐 익히는 법을 배웠고, 단 한 순간도 피곤하다고 주저앉는 법이 없었다. 아들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친구로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고 품에 앉는 메이의 자세를 ‘감동’이라는 단어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메이가 ‘메이’답도록 보통의 삶을 살도록 인도하고 도와주신 어머니 ‘오리 진’에게, 기쁨과 슬픔, 분노와 혼란 속에서도 사랑과 가정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아내 ‘제니퍼’에게서 여성인 내가 어떤 자세와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메이가 수술에 성공하고 처음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그림자로 색이 짙어진 땅이나 잔디를 보고 느꼈던 감동이나, 만져지지 않지만 보이는 아들의 주근깨와 스파케티에서 나는 김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것, 때가 탄 카페트의 무늬를 보고도 경탄했던 순간 등,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거나 보아도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 역시 내게 축복의 시간이며 감사의 조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센데로’사업과 세상을 알아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어떻게든 아들들과 함께 할 시간을 만들고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길을 잃었다고 해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메이표 긍정식’을 만들어 내게 선물해 준 ‘기꺼이 길을 잃어라’에 고마움을 표한다.

‘메이의 운동 능력은 자신과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를 한층 낮춰주었다. 하지만 그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은 바로 메이 자신의 마음가짐 덕분이었다. 거기가 어디든 메이가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해서는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는데,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그것은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아주 두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메이에게는 길을 잃는 경험은 결코 두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전 호기심이 많아요. 그래서 길을 잃을까봐 걱정하지 않아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니까요.” 지팡이를 짚고 여행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능숙한지 사람들이 물어오면 메이는 지팡이 덕이 아니라 자신의 호기심 덕분이라고 말했다’ - 26쪽

 

시각장애인 캠핑에서..
메이는 이제 막 세상에 나서려는 10대 아이들에게 간결하면서도 힘 있고 인상적인 대답을 들려주고 싶었지만 어려웠다. 그것은 곧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정의하는 일인데 솔직히 제대로 분석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대신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도전하지 않는 삶은 옳지 않다는 믿음에 대해 들려줬다. 그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결국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모험하라! 호기심에 답하라! 기꺼이 넘어지고 길을 잃어라! 길은 항상 있다!’ - 78쪽, 79쪽

결혼생활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이혼을 요구하는 메이에게 제니퍼가 한 말들..
메이 ; 우린 행복하지 않아. 행복하지도 않은데 계속 함께 있을 이유가 있을까? 헤어지는 게 옳을 것 같아.

제니퍼 ; 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알아요.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죠. 마이크, 우린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우리가 서로를 택한 데는 어떤 목적이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만일 우리가 지금 백기를 던지고 포기해버리면 그 목표를 영영 이룰 수 없게 되죠. 그렇게 때문에 난 그건 옳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144쪽, 14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 마음을 풀어야 낫지 - 암과 생활습관병 환자를 위한 마음 치유 가이드!
김종성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에 AIG라는 보험회사의 전속모델로 가수 양희은이 나온 것을 보았다. 보기에 상당히 건강해 보이는 양희은씨가 30대 젊은 나이에, 걸렸다 하면 다 죽는 걸로 알았던 암(난소암)을 이겨냈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 내 주위에서도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암은 이름만 들어도 많은 이미지(슬픔, 불화, 고통 등)를 연상시키며 마음을 어지럽힌다. 하지만 가수 양희은을 비롯해서 세계적인 사이클 선수로 고환암을 극복하고 트루드프랑스 사이클 대회 7연속의 쾌거를 기록한 랜스 암스트롱 같은 인물들을 보고 불치라 생각했던 암이 마음을 바꾸면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병임을 알게 되었을 때 굉장히 기뻤다.(우리나라 성인 4명중 1명꼴로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병 때문에 주저앉기보다 희망을 붙들고 살고 싶기 때문이다.)

  저자가 직접 불치의 병을 경험하고 치유해 나가면서 암의 통합적 치유를 오랫동안 공부한 결과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암∼ 마음을 풀어야지'는 암의 발생 원인부터 암을 다스리기까지 암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 치유의 가이드북이다. 암이 단순히 몸 안에서 일어나는 질환이 아니라 마음에서 연유한다는 것에 주목한 저자는 몸만 치료하는 정통의학과 함께 암의 뿌리인 마음의 상처도 함께 치유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암은 유전자가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지면 염기 서열이 꼬이게 되어 균형을 잃고 원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잃었을 때 생기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마음속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어주지 못하고 방치했을 때 갑자기 터져 버리면, 사회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는 극한 행동으로 표출(GOP총기난사, 대구 지하철 참사, 버지니아 공과대 총기난사)되거나, 터트리지 못하고 가슴 속에만 놔두면 속이 타서 결국 '암'이라는 몹쓸 병을 키우게 된다.

  우리나라는 의과 대학의 수준도 세계적이고, 첨단을 달리는 의료기와 의사의 수 역시 급격히 증가했으며 위생과 관련한 국민생활수준도 낮지 않은데, 암환자의 증가율과 사망률은 여전히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원인은 현대사회에서의 스트레스 강도나 빈도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많아졌고, 대기 오염 뿐 아니라 먹을거리의 오염과 함께 발암 물질에도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 과로, 잘못된 식습관 등은 암의 발병률을 높여주는데 크게 기여한다.

  위와 같은 이유로 몸 안에 뿌리를 드리운 암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암은 반드시 낫는다, 나는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라고 말한다. 암이 우리를 정복하려 할 때, 우울과 무기력은 더 깊은 병을 만들 뿐이다. 암을 이겨내기 위한 체인징 마인드(성격 바꾸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나의 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며, 암에 걸리도록 방치한 자신의 잘못을 몸에게 사과하는 과정에서 나를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암 발생의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도 통합적으로 시도해야 하는데, 이는 현대 의학적 치료와 함께 영양, 운동, 심리치료, 영성개발, 휴식, 청결한 환경과 봉사이다.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 자기 효능감과 현상에 대한 낙관주의, 입으로만 머물어도 안하는 것보다 백 번 나은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 절대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용서하고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현실과 직면(마주하기)’해 문제를 정면 공격하고,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더하는 ‘털어놓기’도 좋은 방법이다. 불교의 명상을 치료에 적용한 ‘마음 챙김 명상법’과 기독교 영성을 적용한 ‘난관 돌파의 원리’는 평온한 마음과 긍정적 태도를 부여해서 병든 몸을 회복시켜 준다.

  ‘암∼ 마음을 풀어야지’에서 나오는 마음을 푸는 방법은 비단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늘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인생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몸을 가졌어도 정신이 병들어 감사하지 못하고 사회 속에서 제 구실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환경오염을 비롯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가득한 세상에서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