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객을 잡아라
이성동 지음 / 호이테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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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만족을 표시하고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업의 ‘고객중심’ 마인드라고 생각했다. 불과 몇 년 전, 새로운 물결처럼 일어난 ‘고객중심’ 마케팅은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장난감을 마주하게 된 것 마냥 새롭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나 역시 이사를 하면서 인터넷을 새로 연결하거나 30만원 웃도는 저가 세탁기를 구입하고도 콜센타에서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하냐는 전화를 받으며 ‘뭘 이런 걸 다...’ 하는 생각을 하거나, 가끔은 귀찮다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이제 막 이러한 제도에 적응할 때가 되니, 급변하는 세상은 이제 ‘고객중심’가지고는 경쟁이 안 된다며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알파 고객을 잡아라」이 슬로건의 창시자는 신시장, 신수요 창출을 위한 고객 발굴과 유지 및 영업력 강화, 세일즈 코칭 등 마케팅 분야에서의 최고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성동이다. 고객만족을 뛰어 넘어 알파 고객을 잡아야하는 이유를 네 가지로 들어 설명하는데, 첫째, 고객은 만족하면서도 이탈하기 때문이다. 더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 저렴한 가격, 마일리지, 거래조건 등을 갖추고 공략하면 만족하면서도 이탈한다. 둘째, 고객만족도가 높아도 매출, 수익 등의 재무적 성과는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고객만족도와의 상관관계가 약하다. 셋째, 겉으로는 거창한 고객만족 구호를 내걸지만 정작 자신들의 입장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진정한 고객만족 경영은 ‘공허한 울림’으로 남는다. 넷째,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위해 왜곡된 형태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좋은 조건이라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객중심 경영도 진화해야 한다고 한다.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충족시키면서 최고의 경영 성과를 낼 수 있기 위한 진화는 살아남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을 창출해야 하지만 뜬구름 잡는 것과 같은 블루오션을 찾기 보다는 현실 가능한 것을 찾아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자신의 고객을 이탈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 = 블루오션’이라고 말한다. 이 블루오션은 고객로열티(특정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재구매하거나 이용하면서, 지갑 점유율도 높고 주변인에게 적극 추천하거나 추천할 의향을 가진 상태)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전략을 재정비해야하는 이유가 된다.


  요즘 여성 파워를 반영한 신조어 중 ‘알파 걸’이 있는데, 이는 첫째가는 여성, 최고의 여성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고객 중에도 ‘알파고객’이 존재한다. ‘어떤 조건에 충성하지 않고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 매장 또는 사람에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최고의 고객’ 즉, 헌신적으로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를 재구매하거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지갑 점유율도 높은 최고의 고객을 알파고객이라고 한다.(100쪽)


  알파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5가지 전략으로 ①상품의 본원적 속성에서 최고가 되라 ②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라 ③알파 브랜드를 만들어라 ④고객과 친구,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라 ⑤고객감성을 자극하라 등을 살펴보면 기업이 지향해야 할 큰 크림이 그려진다. 알파고객 창출을 위한 5단계 인프라 구축 방법에서는 실질적인 업무개선과 말단부터 경영자의 마인드에 쇄신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얼마 전 동아일보의 경제면에서 ‘고객의 가계도’ 전체를 감동시키는 전략을 소개한 글을 읽었다. 이제 단순히 해당 고객 한 명을 위한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의 가족 전체를 고객으로 생각하고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 글의 요지였다. 이러한 노력이 곧 ‘알파고객’을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무엇하나 허투루 되는 게 없는 세상에서 기업은 날마다 새로운 알을 깨야하는 입장에 있는 것 같아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점 점 더 좋게 다가오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이다. 「알파 고객을 잡아라」 얼마만큼 ‘전사적’으로 알파고객을 유치했는가가 기업의 성공 크기를 나타낼 수 있는 때가 곧 올 것을 예감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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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3미터
페데리코 모치아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림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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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3미터」

  제목만 보면 ‘하늘’이라는 이상적인 공간에 3미터를 더했기에 충만한 느낌이 든다. ‘하늘의 시작은 어디일까?’부터 생각나게 만드는 책의 표지에는 하늘빛과 연둣빛의 배경에 꿈꾸는 듯한 눈을 지닌 예쁜 소녀의 그림이 담겨 있다. 첫사랑의 행복으로 오를 수 있는 높이 “하늘 위 3미터”라는 글에서 받는 느낌처럼, 달곰쌉살한 첫사랑의 이야기는 나이를 불문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첫사랑의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도, 그게 사랑이었는지 알지도 못하는 새에 지나가버린 사람에게도, 터질듯 한 가슴을 안고 산 사람에게도, 속에서 쓴 물이 나오는 경험을 했던 사람에게도...

  늘상 접하는 TV 드라마의 뻔한 스토리처럼 순종적이고 모범적인 부잣집 딸 바비와 못된 짓은 모조리 골라서 하는 불량청년 스텝이 만난다. 우연한 첫 만남 이후, 일방적인 스텝의 접근을 혐오하는 바비였지만, 어느 순간 마음속에 들어와 자리한 스텝을 따라 반항과 일탈을 일삼게 된다. 그러나 첫사랑은 끝까지 갈 수 없기에 애뜻하고 풋풋한 느낌이 드는 ‘첫사랑’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둘이 아니면 절대로 안 될 것 같은 시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바비는 원래 자신이 머물러야 하는 곳으로 돌아온다.  바비와 스텝, 두 사람 모두 ‘하늘 위 3미터’에 머물러 봤기에 훗날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떠올릴 땐 아름다운 젊은 날로 기억할 것이다.

  젊은이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가 맴돌았다. 중년에 찾아온 실질적인 첫사랑. 사랑 하나만으로는 완벽한 행복을 누릴 수도, 지속시킬 수도 없음을 알고 있기에 함께 한 시간이 나흘밖에 안 되는 짧지만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20여 년 간 안고 살아가는 프란체스카. 오래전에(결혼 전이니 10년 이상은 흘렀다.) 책으로 읽고 영화도 보았기에 정확히 어디에서 나온 대사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프란체스카가 가정을 버리고 떠나려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장면이 있다. 지금은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기쁘게 떠날지 모르지만, 가난과 아이들이 보고 싶어 힘들어하는 나, 그런 나를 지켜보느라 힘든 당신 사이에 사랑은 어느새 아름다운 색깔을 잃어버리게 되고 언제 우리가 사랑했었나 싶게 서로를 미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중년에 찾아온 사랑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에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지만, 고등학생인 바비와 이제 스무 살인 스텝에게 미래란 뜬구름과 같다. 부모님과 선생님 같은 기성시대에 반발하며 현재의 감정에 지극히 충실한 바비와 스텝의 거칠 것 없는 사랑의 모습이 이탈리아의 젊은이들 사이에 공감을 일으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내 보기에 우리 정서와는 많은 차이가 있고 젊은이들이 누리는 문화의 차이도 크기 때문인지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읽느라 이들의 첫사랑 이야기에 몰입하지 못했다. (아니지, 내가 너무 나이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내 젊은 시절만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TV 드라마의 몇 안 되는 출연진 사이에 복잡한 관계도는 억지스러움이 느껴져서 별로였는데, 「하늘 위 3미터」에서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헷갈리고 이야기에 푹 빠지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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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궁궐 산책 - 정겨운 朝鮮의 얼굴
윤돌 지음 / 이비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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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여태 큰 나라, 부자 나라, 깨끗한 정치로 유명한 나라 등 다른 나라가 부럽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일 없었다. 가급적 좋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는 성격 때문인지 몰라도 비판적인 시각이 없어 스스로의 발전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나인데, 우리나라 궁궐을 갈 때면 항상 너무 작고 왜소해서 같은 시간에 궁궐을 돌아보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엇을 볼 게 있다고 이런 곳을 찾았을까?’ 싶어 괜시리 미안한 마음까지 생기곤 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우리 궁궐이 더 크고 화려해서 구경하러 온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줄 만한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깔려 있었나 보다.

  이런 나에게 우리 궁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두 번의 우연한 기회가 생겼다. 인터넷 북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에서의 역사탐방과 체험학습지도사과정에서 궁궐탐방이 있었던 것이다. 두 번 모두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닌 분들이 리더를 해 주셔서 여태 모르고 지냈던 우리 궁궐의 면면에 대해 알고 나니, 그 동안 나만의 잣대로 우리 궁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

  얼마 전에 출간된 「우리 궁궐 산책」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궁궐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인식시켜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궁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저 ‘옛날에 임금님이 살았던 곳이래.’ 정도로 그칠 수밖에 없지만, 박석과 석상 하나에도 저마다 깊은 뜻을 담고 자리하는 것을 알고 나면 분명 똑같은 건물이지만 내 이성과 감성은 벌써 예전의 내가 느끼던 그것과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새로운 왕조의 창업자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소망하며 지은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지고 마지막대의 임금과 그 가족들이 머무른 창덕궁, 일제에 의해 동물원과 놀이공원으로 변했던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창경궁, 임진왜란으로 거처할 곳을 잃은 왕 선조가 행궁으로 정하고 광해군과 인목대비 등과 관련해 순탄치 않은 역사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온 경운궁, 역시 일제의 침략에 많은 부분이 철거되고 궁터마저도 파괴돼 원래의 3분의 1만 남아있는 경희궁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페이지마다 가득한 섬세한 사진과 설명으로 마치 실물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보고 생각할 거리가 이렇게 많았나 싶어 궁을 다녀온 기억을 더듬어 보게 만들었다. 다시 간다면 익숙한 모습에 반가운 마음이 더해질 것 같은 「우리 궁궐 산책」은 막연히 ‘우리의 것’을 보여준다고 아이들을 데려가지만, 지루하고 별 관심 없어 하는 아이들에게 여태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설명, 그리고 현대인이 바라보는 관점에서의 궁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익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우리 궁궐 산책」은 아름다운 우리 궁궐이 전쟁과 침략으로 인해 소실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도록 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지만, 덤비는 적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국력과 제대로 복원되지 못한 부분들이 원래의 뜻을 살려 복원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우리 궁궐, 전에 모르고 지나쳤던 것을 새로운 것 마냥 알게 되고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과 뜻이 보이니 사랑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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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전화 바우솔 작은 어린이 9
홍종의 지음, 심상정 그림 / 바우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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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만 들어도 저절로 신이 날 것 같은 난다, 신난다. 하지만, 난다는 전혀 신이 나지 않습니다. 오늘도 지시와 훈계 일색인 엄마의 전화에 답답하고 화가 난 난다. 엄마아빠가 이혼하고 일 년이나 지났는데, 보고 싶고 안기고 싶은 엄마는 없고 늘 휴대전화로 하루의 일정을 챙겨주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학원을 오갈 때마다 엄마 휴대전화 메시지로 난다의 출입이 체크되기 때문에 꼼짝달싹 못하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숨통이 탁 트일 일이 생겼습니다. 엄마가 숲에 가셨다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오셨거든요. 그래도 엄마는 공중전화로 난다의 스케쥴을 지시하시는데, 잃어버린 휴대폰의 메시지를 확인할 길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다는 일상을 탈출합니다. 그래봤자 무작정 걸어 다니며 전시된 옷이나 거리에서 파는 인형들을 구경하고 작은 공원을 산책했을 뿐이지만요.

  부르르르르. 부르르르르.

  난다의 허벅지가 휴대폰 진동으로 떨렸습니다. 발신자 번호를 보니 엄마의 휴대폰입니다. 깜짝 놀란 난다가 내키지 않은 손길로 전화를 받았을 때, 목소리의 주인공은 엄마가 아닌 아기 뱀 꽃분이와 청설모 바람돌이입니다.

“난 아기 꽃뱀이야. 목에 패랭이꽃처럼 예쁜 꽃목걸이를 걸고 있지. 비늘은 햇빛을 받으면 초록빛이 나. 몸은 또 얼마나 날씬한데.”

  정말 믿기지 않지만, 난다는 아기 꽃뱀과 통화를 했습니다. 낮에 걸려온 전화에서는 난다의 의심으로 인해 성질 급한 청설모가 전화를 끊고 말았지만, 늦은 저녁 공원에서 난다가 무섭고 쓸쓸한 마음을 가득 안은 채 건 전화에서는 아기 꽃뱀에게서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기 꽃뱀에게 엄마가 꼭 필요할거라 생각한 난다의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자연을 벗 삼아 혼자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기 꽃뱀의 이야기를 들으니, 여태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 엄마아빠를 원망만 해왔던 모습이 부끄러워지고 앞으로는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럼. 난 혼자서도 잘해. 나무와 풀, 하늘과 바람, 그리고 별과 달이 내 엄마야.”라고 말한 아기 꽃뱀의 말처럼..

  사람들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물건 때문에 오히려 인간적인 면이 사라지면서 쓸쓸한 경우가 많이 생겼습니다. 전화도 그 중 하나지요. 옛날 같으면 그리운 사람이 있을 땐 달려가 얼굴을 보고 왔을 텐데, 지금은 전화기의 숫자 버튼만 누르면 쉽게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만남의 횟수가 줄게 됩니다. 또 얼굴이 보이지 않기에 때론 전화기 저편에 있는 사람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만약, 휴대전화가 없었더라면 난다의 엄마아빠가 이혼을 하셨더라도 난다를 보러 더 자주 오시고 더 많이 안아주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테지요.

  「숲에서 온 전화」는 엄마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로 인해 동물들과 이야기 나누고, 그 속에서 용기를 얻는 소녀, 난다의 이야기입니다. 엄마의 공백과 늘 바쁘기만 한 아빠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행복한 생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음을 이끌어주는 이야기는 동화이기에 가능한 설정에서 맑은 수채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씩씩한 난다의 앞날을 그려볼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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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똑똑한 병원 이용 - 치료는 빠르게, 비용은 저렴하게, 권리는 당당하게! 똑똑한 헬스북 2
백태선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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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병원 한 번 이용하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세상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태어나고 죽는 것도 병원에서 이루어질 때가 많다. 이처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게 되거나 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하다못해 행정적인 일처리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경험을 할 때가 정말 많다. 엄연히 환자로서, 환자의 가족으로서 누려야할 권리가 있는데도 그간 너무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던 병원에 대해 일침을 가하면서 의료소비자의 권리를 찾아주고자 한는 양․한방 복수 면허의사 백태선님의 「양․한방 똑똑한 병원이용」을 만났다. 식당이나 금융상품, 정수기 같은 물건을 살 때도 깐깐하게 따져보고 사용하면서 가장 소중한 건강을 위해 바른 의료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 의료소비자들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라는 충고가 무척 고맙게 느껴진다.

  양․한방 복수 면허의사답게 먼저 양방과 한방의 장단점을 명쾌하게 짚어준다. 세상의 모든 의학이 질병을 퇴치하고 건강을 도모한다는 궁극적 목표는 같으나 건강과 질병을 이해하는 시각이 다르고,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접근방법과 시술방법에 차이가 있기에 각각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23쪽)

  먼저 양방은 서양의학에 뿌리를 둔 현대의학이다. 장점을 보면 질병의 진단기술이 뛰어나고 응급 및 급성질환, 수술에 능하며 치료효과가 빠르다. 과학기술을 이용한 인공요법이 다양하고 과학적으로 검증을 거친 임상 정보가 제공된다. 단점은 병든 부분에만 집중해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등한시하거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의 완화에만 주력하는 치료법이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이다. 같은 병을 가졌더라도 유전, 연령, 환경, 심리상태, 면역력 등이 모두 다른 개개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한방은 동아시아 지역의 전통 의학이다. 병든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몸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도모해 건강을 되찾으려는 건강 중심 의학이다. 국소부위의 질환도 내부의 생리 변화와 연계해 치료하고, 모든 것을 전체 속에서 생각하는 종합 치료의학이다.(34쪽) 음양오행의 상호작용을 파악해 인체의 본질과 현상을 이해하는 한방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 건강한 상태인지, 조화가 깨진 불건강한 상태인지로 나눈다. 장점으로는 우리 몸 전체를 보면서 병든 부위를 바라보며,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약물과 치료법으로 부작용이 적다. 병이 나기 직전이나 원인 불명 질환, 만성병에 효과적이고 개인의 특수성을 고려한다. 그러나 한방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양방으로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게 좋고 응급, 만성질환은 양방으로 신속히 처리하는 게 좋다. 명현현상(몸이 호전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이상증세)과 부작용에 대해 미리 알아보아야 한다.

  대체의학은 환자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환정적인 면까지 균형을 이루게 하며 심신을 치료하는 의학이다. 향기요법, 요가, 단전호흡 명상, 최면요법, 미술요법, 음악요법 등이 그것인데, 자연적인 치료 방식을 이용하기에 부작용이 적고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장점과 질병의 진단과 급성질환에 대한 대처가 취약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대체의학을 선택할 때는 먼저 현대의학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응급, 급성 질환자의 이용은 모험과도 같기에 신중해야 한다. 치료사의 전문성, 효과와 부작용을 미리 숙지하고 만병통치라고 주장하는 곳은 경계해야 한다.

  의료기관으로 보건소와 의원, 병원, 종합병원, 종합전문요양기관에 대한 개념과 이용에 따른 좋은 점을 소개해준다. 병원 역시 의료소비자의 적극적인 정보 수집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보건복지가족부 홈페이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 평가 결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세히 소개해 준다. 감기 등 단순 질환은 생활치료나 작은 의원을 이용하고, 만성병 역시 생활 상담을 잘 해주는 작은 병원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복잡한 수술은 해당 수술 경험이 많은 병원을 이용하고 응급일 때는 가장 가까운 곳을 이용하며 작은 광고에 노출된 병원이나 병원의 규모에 얽매여 병원을 선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좋은 의사는 경험이 풍부하고 꼭 필요한 치료만 해주며 환자의 의견을 존중한다. 치료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생활처방에 적극적이며 솔직하고 겸손한 자세로 환자를 대한다.

  이 이에도 의료기관 이용의 절차, 의사를 만나기 전에 준비할 일, 입원 시, 수술시, 응급상황, 병원을 옮길 때 등 병원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준비하거나 유의해야 할 점을 꼼꼼히 기록했다. 한방병원의 현명한 이용법과 의료비를 줄일 수 있는 실속까지 챙겨주는데,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저자가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기에 풀어놓을 보따리가 큰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딸아이 얼굴이 갑자기 심각하게 붓고 열이 나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다녀왔다. 주사를 맞고 처방해준 약을 먹었는데도 증상이 계속되고 부위가 커져 걱정했는데, 잠자는 아이를 지켜보며 이 책을 다 읽는 동안 얼굴의 붓기가 서서히 가라앉고 붉은 기운도 사라져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재미있는 것은 응급실에서 의사와 간호사의 모습을 평소와 다르게 유심히 지켜본 점이다. 얼굴 표정과 어투, 손길 하나까지 신경 쓰는 내 모습을 돌아보며 한동안 정보수집에 바쁠 나의 모습도 그려지니 8시간 가까이 지속된 긴장감이 싹 사라진다. 오랜만에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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