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학년 과학교과서 인체의 기생생물 - 학교가기 전에 꼭!
최경은 그림, 4차원 글 / 동아엠앤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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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학년? 재미있는 말이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니 0학년이 맞긴 맞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를 위해 「0학년 과학교과서」를 처음 선택했을 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공부하게 될 전반적인 자연과학 분야에 대해서 겉핥기식으로 두루 짚어주는 책인 줄 알았다. 물론 첫 장을 넘기자마자 내 추측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우리 몸에 기생하고 있는 생물이라 하면 회충이나 충치균, 비듬균, 때때로 유행하는 머릿니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인체의 기생생물’편의 나노(10억분의 1미터)로봇 콩콩이를 따라 엄마의 몸속을 여행하는 남매 철이와 가영이로 인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기생생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리 몸을 이루는 수십조 개의 세포 중에서 절반 이상이 기생생물이라는 데에 깜짝 놀라서 그게 정말일까 싶은 마음에 부지런히 눈으로 아이들을 쫓았다. 너무 작아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세균과 곰팡이가 사람 몸의 양분을 먹고 또 다른 미생물을 만든다. 머리의 비듬균부터 눈썹의 털집진드기, 충치균, 피부 속 세균, 위장의 헬리코박터 균, 벼룩, 이, 회충, 사마귀, 무좀 등 우리 몸에 해로운 기생생물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이로운 유산균이 변비와 설사, 암세포 생성을 막아주고, 비타민과 건강한 세포 생성을 도와주며 핏줄 벽의 찌꺼기도 없애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로운 기생생물을 모두 없애지는 못하지만, 좋은 음식을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며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가지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실천할 수 없었던 것들을 지적해줘서 좋은 생활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겉핥기식의 책들도 나름대로 유용하긴 하지만, 좀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겼을 때 해결하지 못하면 아이들의 호기심이 점점 줄어들고 무관심해지게 되는데, 페이지수가 상당하지만 귀여운 이미지의 그림과 알기 쉬운 설명으로 자세하게 보여주는 「0학년 과학교과서」는 호기심 많은 우리 아이에게도 내게도 아주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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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보다 맛있는 철학 이야기 생각이 큰 어린이 10
정지영 지음, 백정현 그림 / 여름숲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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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가온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니면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가온 ; 음, 생각! 생각을 못하면 경험을 하고도 잊어버려서 또 하고, 또 해야 하니까.

엄마 ;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가온 ; 아! 그런데, 경험을 안하면 생각을 못하니까 경험도 중요해. 둘 다 중요한 것 같아.


잠자기 전에 한 편씩 읽어주는 「피자보다 맛있는 철학 이야기」를 읽으며 건넨 질문에 아이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토해낸다. ‘캬! 우째 그리 기특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속으로 감탄하며 책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아이의 말을 듣고 있으면 오래 전, 유명한 철학자들이 경험이냐, 생각이냐를 놓고 설전을 벌였던 순간이 어이없다 싶을 정도로 아주 단순명료해진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생각이나 밤하늘의 별을 보느라 웅덩이에 빠진 철학자 탈레스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그 좋은 머리로 돈이나 벌지.’하며 비웃었을때, 왜 철학이 필요한가를 깨우쳐주기 위해 개기일식을 예언한다. 그의 말대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되고 이는 두 나라의 전쟁을 종식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철학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지 알게 해주는 예다. 쓸데없이 잡다한 생각으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면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철학이야말로 공부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채 무조건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공부, 다른 사람의 위에 서고자 하는 공부에만 열중하는 분위기의 대한민국 부모와 아이들, 그 모습을 보며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뾰족한 수 없이 그 속에 휩쓸려 ‘왜?’라는 생각을 안하고, 또 못하고 사는 내게 왜 사는지, 왜 이 음식을 먹는지, 왜 지금 이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다름과 틀림, 진정한 아름다움, 신의 존재와 의미, 용기, 행복, 자유, 무한 등 어른이고 아이고 한 번쯤 머리와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을 주제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와 일러스트를 통해 쉽게 전달해주는 「피자보다 맛있는 철학 이야기」는 손닿기 쉬운 곳에 두고 눈길이 머물때마다 읽어주면, 세상을 훨씬 다양하고 넉넉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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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스토리 여왕을 찾아라 1
미리스토리 지음 / 미리스토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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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완료


 

헉, 그러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야? 요즘 딸아이와 함께 세상에서 제일 엉뚱한 이야기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그 비슷한 이야긴가? 「미리스토리-여왕을 찾아라!」의 서두를 보면 미리나라의 임금이 잃어버린 네 딸을 수소문하여 불러들인 사람들과 생쥐에게서 백설 공주와 신데렐라, 인어공주, 마녀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작가도 아니고 출판사 직원도 아닌 내가 뻔한 스토리의 명작 주인공들을 앞세워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시킬지 무척 심란해졌다. 그러나 쓸데없는 걱정은 책을 읽을 때마다 중간에 가로채가는 일곱 살배기 딸아이가 무려 열 번 가까이나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고는 눈 녹듯 사라졌다.

미리나라의 철부지 미리공주가 모르고 있던 언니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병이 깊어 언니들을 직접 찾지 못하는 아빠를 대신해서 언니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다. 미리공주를 암살하려는 검객과 그 검객을 배후조정 하는 X맨(아마도 왕권찬탈을 도모하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마녀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첫 번째 언니인 백설 공주를 만나 서로 친자매임을 확인하는 기쁨을 누린다. 겉모습만의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나라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이가 바로 미리공주와 마녀였으니 이 책을 읽는 어린 소녀들은 저절로 아름다움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딸아이의 수많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겨우 끝까지 읽었을 땐, 나름대로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게 짜여있고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책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시마로나 뿌까처럼 미리도 우리 토종 캐릭터일까 하는 게 무척 궁금해지는데,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모두가 단순한 선으로 구성된 귀여운 이미지이다.

앞으로 네 명의 언니들을 모두 찾아낸 후, 미리나라의 대권은 누구에게 넘겨질지 정말 궁금하다. ^^ ‘동화 속 공주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여왕의 조건’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니 아마도 지혜와 용기, 사랑 그리고 결단력 있는 미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보며 2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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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와 밀루 책꾸러기 10
최영미 글, 김상희 그림 / 계수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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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전근으로 갑작스레 전학을 오게 된 연수의 뿌루퉁한 마음은 친구들의 특별하고도 따뜻한 환영식 덕분에 언제 그랬냐는 듯 즐거움으로 넘쳐난다. 전교생이 90명뿐인 이 작은 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를 잘 알고 지내며 새로 전학 온 연수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서며 관심을 가져주었기에 형제가 없는 연수는 정말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런 연수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 있었는데, 바로 필리핀에서 엄마를 따라 전학 온 ‘밀루’ 형이다. 안 그래도 제목이 「연두와 밀루」인데, 주인공들은 언제 나오나 궁금하던 차에 밀루가 나와 반가웠다. 밀루를 싫어하게 된 이유는 발음이 잘 안 되는 밀루 형이 연수를 ‘연두’라고 불러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있기 마련인 악동들이 등장해 밀루를 괴롭히고 그런 밀루를 보며 안타깝긴 하지만 후환이 두려워 나서지 못한 일, 요리경연대회에서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 오지 못한 밀루로 인해 상을 받지 못한 일, 가을 운동회를 앞두고 달리기 연습을 할 때 제대로 달리지도 못하면서 잠자리같이 하늘을 나는 것만 보면 연습이란 걸 까맣게 잊고 쫓아다니는 밀루를 보며 답답해 한 일들로 인해 밀루를 향한 미움이 더욱 커지지만, 날아다니는 것을 쫓는 이유가 ‘향수병’ 때문임을 알게 된 연수는 어렸을 때 잠깐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살던 때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생각해내며 밀루를 이해하게 된다.


가을 운동회 날, 연수가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열심히 달린 밀루를 응원하는 전교생과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의 승패가 아닌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하나가 되는 것’임을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을 체험하게 된다.


와! 정말 이런 초등학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학년 신입생이 들어오게 되면 제비뽑기를 해서 ‘형제자매 맺기’를 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 인연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고, 전학 오는 친구에게는 예쁘게 접은 종이비행기 안에 자신을 소개하는 이름과 특징 그리고 환영의 인사말을 써서 하나씩 펴 보며 어색함을 잊게 만들며 텃밭에 심은 채소로 급식에 이용하고, 이미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 마을의 잔칫날인 ‘운동회’가 살아있는 그런 초등학교 말이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아이도 이렇게 사랑 넘치는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며 학교 도서관이나 학급 문고에 ‘연두와 밀루’가 없다면 내가 챙겨 넣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타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떠올랐다. 일본인 가정의 아이들은 거의 티 나지 않지만 피부색 하나로 확연히 차이 나는 두 아이. 둘 다 까만 피부에 커다랗고 쌍꺼풀이 짙은 아름다운 눈을 가진 초등학교 1학년인데, 엄마들이 필리핀인이다. 두 엄마 모두 고학력자이고 한국말을 꽤 잘하시는데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수준이 우리나라의 보통 엄마들과는 차이가 나기에 수업시간에 말과 글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아 안타까운 때가 많다. 그 중 한 아이의 엄마와 교환 수업을 하고 있다. 영어지도사로 일하시는 분이어서 일주일에 한 번, 딸에게 영어를 지도해 주시고 나는 그분의 아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주고 있다. 덕분에 딸아이도 피부가 까만 오빠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일 없이 스스럼없이 대하며 논다.

 

밥과 불고기, 육개장을 좋아하고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며 또래들과 놀이에 빠지다 보면 엄청 커지는 목소리까지 우리나라 아이들과 다른 부분이 없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자라며 부딪히게 되는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자라길 기도하고 미약하지만 나의 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또한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나와 다른 사람을 무조건 무시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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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문법 플래너 - My Grammar Planner Basic My Planner 1
대한교과서 Eng-up 영어연구모임 지음, 캐러멜.네온비 그림, 이찬용 감수 / ENG-up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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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무료한 시선을 창밖으로만 보내던 딸아이의 눈동자가 갑자기 빛나기 시작하며 묻는다. “엄마, 외국 사람이야! 어느 나라 사람일까? 궁금하다.” 평소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딸아이는 이때부터 같은 말을 계속한다. 외국 사람이어도 우리말을 꽤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걸 알기 때문에 궁금하면 네가 가서 물어보라고 해도 쑥스럽다면서 엄마가 물어봐 달라고 하기에 할 수 없이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음, 일단은 책을 보고 있으니 ‘실례합니다.’ 라는 말 정도는 먼저 해야겠지? “Excuse me.” 이 말에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어보이니 일단은 성공. 그러나 왜 궁금한지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다짜고짜 “Where are you from?” 하고 물을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정말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대한 답으로 “America”란 말을 들었는데 당황하면 아는 단어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마는 신기한 일시적 기억상실 증상. North America ,South America와 같은 대륙의 개념으로 받아들여 한심하게도 “country?”를 연발했다. 아우,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쏙 들어가고 싶은 순간이었다. 꼬인 발음으로 “미국”이란 말을 그 외국인에게 듣고서 붉어진 얼굴로 딸을 가리켰다. 손짓과 눈짓으로 아이가 궁금해 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는데 다행히 알아듣고는 “your daughter?”하고 물으며 “beautiful girl.”이라 칭찬까지 해주는 여유를 보여주어 참 감사했다.

유독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갖고 있는 내게 우리나라의 활화산 같은 영어 열풍은 나를 주눅 들게 만들고 아이에게 꼭 영어를 가르쳐야만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거의 대부분 영어를 많이 사용하며 그들과 소통하는데 있어서 영어를 못한다는 것은 커다란 장벽임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된다는 점이다.

 

이런 때에 ‘Basic"이란 반가운 말이 들어간 「나의 영문법 플래너 My Grammar Planner」를 만났다. 세상에...  중고등학교 시절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수없이 들었던 영문법에 관한 말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느덧 풍화되어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것과 같이 내 기억에서 가물가물한데, 다시금 품사와 전치사와 be동사, 조동사 등을 접하고 보니 참 감개무량하다. ^^

 

모두 15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각의 문법에 대한 지식과 그와 관련한 문제코너, 앞서 서술한 것들을 다시 정리해주는 페이지를 두어 설명하고 있다. 소설책 읽듯이 첫 장부터 끝까지 읽어 내려가긴 어려운 감이 있지만, 나처럼 처음 영어공부를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체계적인 문법을 마스터하고자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엄마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에 비해 진도가 많이 느리더라도 궁금한 것을 자신 있게 물을 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라,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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