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스토리 여왕을 찾아라 1
미리스토리 지음 / 미리스토리 / 2008년 11월
평점 :
판매완료


 

헉, 그러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야? 요즘 딸아이와 함께 세상에서 제일 엉뚱한 이야기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그 비슷한 이야긴가? 「미리스토리-여왕을 찾아라!」의 서두를 보면 미리나라의 임금이 잃어버린 네 딸을 수소문하여 불러들인 사람들과 생쥐에게서 백설 공주와 신데렐라, 인어공주, 마녀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작가도 아니고 출판사 직원도 아닌 내가 뻔한 스토리의 명작 주인공들을 앞세워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시킬지 무척 심란해졌다. 그러나 쓸데없는 걱정은 책을 읽을 때마다 중간에 가로채가는 일곱 살배기 딸아이가 무려 열 번 가까이나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고는 눈 녹듯 사라졌다.

미리나라의 철부지 미리공주가 모르고 있던 언니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병이 깊어 언니들을 직접 찾지 못하는 아빠를 대신해서 언니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다. 미리공주를 암살하려는 검객과 그 검객을 배후조정 하는 X맨(아마도 왕권찬탈을 도모하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마녀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첫 번째 언니인 백설 공주를 만나 서로 친자매임을 확인하는 기쁨을 누린다. 겉모습만의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나라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이가 바로 미리공주와 마녀였으니 이 책을 읽는 어린 소녀들은 저절로 아름다움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딸아이의 수많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겨우 끝까지 읽었을 땐, 나름대로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게 짜여있고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책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시마로나 뿌까처럼 미리도 우리 토종 캐릭터일까 하는 게 무척 궁금해지는데,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모두가 단순한 선으로 구성된 귀여운 이미지이다.

앞으로 네 명의 언니들을 모두 찾아낸 후, 미리나라의 대권은 누구에게 넘겨질지 정말 궁금하다. ^^ ‘동화 속 공주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여왕의 조건’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니 아마도 지혜와 용기, 사랑 그리고 결단력 있는 미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보며 2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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