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8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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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를 읽은 적이 있어서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

아름다운 강을 배경으로 하여 한 소년의 꿈결같은 스토리가 펼쳐졌던 '리버 보이'


이책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도 책표지를 보면 강과 소년이 나온다.

소년의 시선이 향하는 잔잔한 바다를 빛나게 표현한 디자인이 훌륭하다.

고요하게 빛나는 푸른 바다의 모습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 책은 기형적인 외모로 순탄치 않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소년  '미짓' 의 이야기이다.

'미짓'은 사실 별명인데 주인공 소년의 진짜 이름은 책의 제일 마지막에 나온다.

이 이름을 잃어버린 소년을 둘러싸고 등장인물들은 아버지와 페터슨 박사, 그의 형 셉과 셉의 친구 네드,  셉의 여자친구 제니와 그녀의 가족들 등이다. 그리고 미짓의 유일한 기쁨이었던 요트를 보러 가면서 인연이 닿은 노인과 소장. 


노인과 소장은 미짓에게 요트 '미라클'을  선물하고, 페터슨 박사는 미짓에게서 기적과 같은 능력을 발견한다.  하지만 미짓의 삶에는 꿈에 그리던 요트를 타고, 또 육체의 장애를 극복할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의 빛 만큼이나 그 어느때 보다 짙은 어둠이 자리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미짓의 삶이 참 가여웠다.

그리고 가끔 어떤 독자들이 저자에게 물었다는 질문을 나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덧붙이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을 첨부했다.

'덧붙이는 이야기'를 읽고 서야 나는 미짓을 더 잘 이해하고, 이 책을 더 풍성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먹먹함은 남으며 아쉬웠다.


책의 서두에는 이 책의 탄생 비화가 짧게 언급 돼 있다.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는 영감을 받고 그 이후로 이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10년 간이나 새벽마다 글을 썼다고 한다.


'오랫동안 저는 이 소설이 제게 말하고자 했던 바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고치고 집어던지는 과정을 거듭하며 드디어 깨닫게 되었지요. (p.8)


하나의 스토리를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감동적이다.

기적과 같이 놀라운 삶을 살았던 미짓을 세상밖으로 꺼내준 작가의 노력에 감사하다.


미짓의 삶이 전한 메세지와 그 정신이 책을 덮은 후에도 잔잔한 파도와 같은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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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입속에서
마이클 모퍼고 지음, 바루 그림,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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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실화에 근거했다는 데서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 책은, 평화를 사랑하고 지향하지만  시대의 폭력에 맞서 전쟁의 한 가운데서 비밀요원으로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유럽 문학을 읽다보면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인들에게는 아직도 그 상처가 다 치유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의 주인공은 전쟁이라는 폭력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맞서고자 했던 교육자였지만, 남동생의 죽음을 겪고는 자신의 신념을 접기로 한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때, 독립을 위해서는 무력으로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주장했던 노선과, 국민의식의 성장과 계몽을 통한 독립이 효과적이라 여겨 교육을 강조한 노선이 있었던게 생각난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

​두 방향에서의 노력이 모두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전쟁이나 강점기의 비극은 자신의 신념을 '선택'할 자유의 입지를 좁힌다는 것일게다.

남동생이 죽고, 자식과 부인이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간 남은 가족들이 평화의 노선을 고수하기는 어려운 심정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책은 흑백의 그림들을 통해 당시의 어두운 시대와 그늘진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평화로운 시대였다면 평범한 농부나 누군가의 딸로 평범하게 살았을 테지만, 폭력의 시대에 그 평범할 삶을 빼앗기고 폭력의 전장으로 나서게 되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내가 평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전장에서 돌아와 교사로 평범한 삶을 살게 된 주인공이 아흔번째 생일을 지나고 죽음을 맞이하며 떠올리던 이름들에는 가슴이 먹먹하다.

오늘 날 내가 누리는 평화는 폭력에 맞서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삶과 목숨을 바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의 값임을 되새겨본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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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의 음악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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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의 유명한 삽화가 장자크 상페가 자신의 음악관을 고백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자크 상페는 그림보다는 음악을 하고 싶어했으며, 아직도 음악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꼬마 니콜라'의 삽화로 처음 만나 '얼굴 빨개지는 아이'와 '속 깊은 이성친구' 등으로 상페의 삽화를 좋아했던 나에게

상페의 이런 고백은 어쩐지 이상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사람이 사실은 다른 것을 하며 살고 싶었다는 사실이 살짝 아찔했다.


 

 

 

이 책은 상폐씨가 가진 음악에 대한 다양한 지론을 나누는 책이다.

이니셜 L의 표현된 사회자가 S라는 이니셜을 쓰는 상폐와 음악을 주제로 나눈 인터뷰들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음악을 더 좋아했음에도 어째서 지금과 같이 그림에서 삶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인지와 그를 그토록 매료시켰던 음악이 뭐였지를 알 수 있는 등, 삽화가 상페가 아닌, 때로는 비가 내리고 때로는 바람을 맞아야 하는 인생 길을 걸었던 한 인간으로써의 상폐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상폐가 특별히 좋아했다는 음악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음...

샹송 분위기, 프랑스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나에게는 생소한 분야의 음악이었다. 

상페의 음악 취향을 내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 아쉬웠다.

 

 

 


 

 

그림을 그리기 보다 음악을 더 좋아했지만, 음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악기보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펜과 종이가 더 값 쌌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장자크 상폐.  

상폐와 같은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고 이름을 알린 사람도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의 인생을 살았다는 친근함이 느껴진다.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했음에도 운명이 만나게 해 준 분야에서 성취와 창조를 이룬 장자크 상폐의 삶이 존경스럽다.

 

 

인생이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인생이 내앞에 던져 놓는 것들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이 펼쳐주는 인생에 감사하며 성실해야 함을 장자크 상페의 인생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책에는 장자크 상폐의 다양한 삽화가 곁들여져 있어 그의 매력 넘치는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 장자크 상페를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한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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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플릭 - 개인과 조직을 살리는 갈등관리
박효정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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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시선 받기를 좋아하지 아니하고,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싫어 무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묻어 지내기를 선호했던 나도. 나이가 드니 이제는 앞에 서야 할 일이 생기고, 공동체를 이끌어 가야 할 위치에 놓이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상황이 더 많아질 것 같다. 

이렇듯 공동체의 분위기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에 놓이는 것이 나의 현실되었다.

그리고 내게 맡겨진 일을 잘 해내고, 현실에 충실하기 위해서  조직 관리에 대한 책을 종종 읽게 된다.

 

그동안 많은 세월 나는 조직의 구성원으로써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는 구성원으로써 조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을 바라보는 입장으로 시선이 바뀌는 경험을 하고 있다.

전에는 한 구성원으로써 다른 구성원과의 갈등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조직 생활을 할수록 심리학적인 이해만으로는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들을 건드려 주기 때문에 조직과 조직원 내의 갈등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예를 들어, 챕터 1의 3장의 제목은 '입장보다 이해관계에 주목하라'이다.

이 챕터에 제시된 예는 일상생활에서 정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인데, 책이 제시하는 대로 입장이 아닌 이해관계에 초점을 두니 정말 쉽고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갈등에 대한 이해나 통찰을 높이면 더 높은 수준의 긍정적인 관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관계들을 중심으로 하여 크게 9개 챕터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한 챕터 안에 5주제의 소제목으로 갈등에 대한 이해와 대응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실 '갈등'이 너무나 피곤해여, 직면하기 보다 피하는 회피 성향인 나에게 책의 내용을 따라 갈등 상황을 상상하며 책을 읽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끊어 읽을 수 있는 작은 소제목당의 분량이 3~5페이지 정도였다는 점이 이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은 갈등을 되도록 피하며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갈등을 잘 관리하여 조직 분위기를 밝고 긍정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나의 바람에 도움이 될 많은 지식과 지혜를 전해준 이 책에 정말 감사하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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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사람 글의 사람
이재영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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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능력과 글 잘 쓰는 능력은  별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책의 제목에서 사람을 '말의 사람'과 '글의 사람'으로 나누었다는 데서 흥미로움을 느꼈다.

 


 

책은 더 나아가 '당신은 말의 사람입니까, 글의 사람입니까?'라고 묻는다.

순발력이 낮은 나는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또 수정을 통해 취소도 가능한 글이 더 편하고 좋은 '글의 사람'이다.

'나같은 글의 사람이 가진 강점, 그리고 나와는 다른 말의 사람이 가진 장점을 통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를 알고 싶다는 동기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300여 페이지가 되지 않는 두께이지만 책을 펼쳐보니 글자가 작았다.

읽기에 꽤 시간이 걸리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읽다보니 생각보다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책은 모두 7개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2,3,4는 말의 사람에 대해, 5,6,7은 글의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쓰기가 더 강하나고 생각하는 나는 특히 3장의 '말하기의 원소'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말을 할 때 어떤 점을 신경써야 하는지 사실 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요소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준 파트였다.

 

그리고 포인트가 낮은 활자의 책을 읽으면서도 재미있었던 이유는 성경과 역사, 예술인, 정치인 등의 분야를 망라한 20여명이 넘는 말과 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특히 말의 사람인 '마르틴 루터'와 '베드로'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내가 말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말의 사람 부분을 더 재미있게 읽게 됐던 것 같다. 많은 위인들의 그들의 업적이 아닌 말과 글로 접근하여 살펴본 것도 새로웠다.

 

책을 읽으며 나의 말과 글은 어떠해야할지 생각하게 된다.

부족한 말쏨씨는 어떻게 채워야 할지, 또 나의 글들은 어떻게 더 예술성 높게 다듬어 가야할지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유익한 책이었다.  말과 글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길 바라게 되는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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