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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의 음악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20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9/pimg_7591521682737221.jpg)
이 책은 프랑스의 유명한 삽화가 장자크 상페가 자신의 음악관을 고백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자크 상페는 그림보다는 음악을 하고 싶어했으며, 아직도 음악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꼬마 니콜라'의 삽화로 처음 만나 '얼굴 빨개지는 아이'와 '속 깊은 이성친구' 등으로 상페의 삽화를 좋아했던 나에게
상페의 이런 고백은 어쩐지 이상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사람이 사실은 다른 것을 하며 살고 싶었다는 사실이 살짝 아찔했다.
이 책은 상폐씨가 가진 음악에 대한 다양한 지론을 나누는 책이다.
이니셜 L의 표현된 사회자가 S라는 이니셜을 쓰는 상폐와 음악을 주제로 나눈 인터뷰들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음악을 더 좋아했음에도 어째서 지금과 같이 그림에서 삶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인지와 그를 그토록 매료시켰던 음악이 뭐였지를 알 수 있는 등, 삽화가 상페가 아닌, 때로는 비가 내리고 때로는 바람을 맞아야 하는 인생 길을 걸었던 한 인간으로써의 상폐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상폐가 특별히 좋아했다는 음악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음...
샹송 분위기, 프랑스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나에게는 생소한 분야의 음악이었다.
상페의 음악 취향을 내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 아쉬웠다.
그림을 그리기 보다 음악을 더 좋아했지만, 음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악기보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펜과 종이가 더 값 쌌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장자크 상폐.
상폐와 같은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고 이름을 알린 사람도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의 인생을 살았다는 친근함이 느껴진다.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했음에도 운명이 만나게 해 준 분야에서 성취와 창조를 이룬 장자크 상폐의 삶이 존경스럽다.
인생이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인생이 내앞에 던져 놓는 것들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명이 펼쳐주는 인생에 감사하며 성실해야 함을 장자크 상페의 인생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책에는 장자크 상폐의 다양한 삽화가 곁들여져 있어 그의 매력 넘치는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 장자크 상페를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한 책이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9/pimg_7591521682737224.jpg)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