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입속에서
마이클 모퍼고 지음, 바루 그림,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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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실화에 근거했다는 데서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 책은, 평화를 사랑하고 지향하지만  시대의 폭력에 맞서 전쟁의 한 가운데서 비밀요원으로 살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유럽 문학을 읽다보면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인들에게는 아직도 그 상처가 다 치유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의 주인공은 전쟁이라는 폭력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맞서고자 했던 교육자였지만, 남동생의 죽음을 겪고는 자신의 신념을 접기로 한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때, 독립을 위해서는 무력으로 맞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주장했던 노선과, 국민의식의 성장과 계몽을 통한 독립이 효과적이라 여겨 교육을 강조한 노선이 있었던게 생각난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

​두 방향에서의 노력이 모두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전쟁이나 강점기의 비극은 자신의 신념을 '선택'할 자유의 입지를 좁힌다는 것일게다.

남동생이 죽고, 자식과 부인이 죽음의 수용소로 끌려간 남은 가족들이 평화의 노선을 고수하기는 어려운 심정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책은 흑백의 그림들을 통해 당시의 어두운 시대와 그늘진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평화로운 시대였다면 평범한 농부나 누군가의 딸로 평범하게 살았을 테지만, 폭력의 시대에 그 평범할 삶을 빼앗기고 폭력의 전장으로 나서게 되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내가 평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전장에서 돌아와 교사로 평범한 삶을 살게 된 주인공이 아흔번째 생일을 지나고 죽음을 맞이하며 떠올리던 이름들에는 가슴이 먹먹하다.

오늘 날 내가 누리는 평화는 폭력에 맞서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삶과 목숨을 바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의 값임을 되새겨본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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