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어둠/의외의 선택, 뜻밖의 심리학/자본주의 역사로 본 경제학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자본주의의 역사로 본 경제학 이야기 책세상 루트 17
안현효 지음 / 책세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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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일러스트 삽화와 눈에 익은 영화들!
동시대 경제현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경제학 관련 서적을 기웃거리는 이들에게
경제이론과 경제사상을 술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 바로 이 '자본주의 본 경제학 이야기' 이다.  

 

 
첨엔 '먼나라 이웃나라'를 연상시키는 만화스럽고 슬쩍 취향에 유치해 보이는 표지 탓에
내심 가볍게 여겨져 별기대감이 없던 책이였는데 읽어본 지금에 와서야
왜 저런 표지를 택했는지 선뜻 이해가 가고도 남았다.
 
정말 글 자체가 이해하기 쉽고도 쉽다.
그 까닭은 이른바, 숱한 경제학 입문서나 원론책에서 볼 듯한 그래프와 수식이 쫙~빠진 책이라는 거!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경제변수들로 얽힌 경제현상을 분석적으로 서술하기 보단 
어떤 시대적 배경 하에 왜 그러한 경제이론과 사상이 생겨났는지를 살펴보는 게 먼저라고 저자는 말한다.
 

, 이 책은 자본주의의 생성, 성장, 발전, 소멸에 기초해
각 시기별로 경제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등장한 경제이론들을 당시 사회적 배경을 근거로 짚어준다.

 
이른바, 경제학이 존재하지 않았던 고대 중세의 경제학에서 시작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발간된 1776년 이후의 자본주주의 생성기,
마르크스와 공산주의가 태동하며 신고전파가 탄생한 자본주의의 격동기,
케인스주의와 신자유주의가 부상한 자본주의의 황금기,
그리고 주류경제학인 신자유주의에 반발하기 시작한 자본주의의 위기까지
왜 그 시기에 그 이론이 부상할 수 있었는가 핵심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각 자본주의 역사의 시기별로
당시의 사회적 문제나 이슈들을 엿볼 수 있는 영화들을 챕터 마지막장에 마련했다는 점이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올리버 트위스트'의 경우,
실제 산업혁명기 거리에 넘쳐났던 실업자들과 고아들을 갑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한 사례를
다루며 당시 불합리한 사회분위기를 고발했는데 여기서 살펴볼 수 있는 경제역사학적 관점은 당시 자본가들이 
노동생산성 향상이 아닌 노동투입량 증대가 국가 전체의 부를 창출하는 것으로 여겨왔다는 거.
물론 이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자신들의 재산증식을 위해 왜곡시킨 것이지만 말이다.
 
그 외 자본주의의 비인간성을 비판한 모던 타임즈, 냉전기의 공산주의자의 삶을 다룬 '더 레즈'
주류 경제학의 기본 신념에 문제를 가한 존 내쉬의 실제 삶을 영화화한 '뷰티풀 마인드'
그리고 무한 경쟁의 폭력성을 고발한 '배틀 로얄'을 영화 속 경제로 예시하며 색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고작 220페이지에 불과해 하루 이틀이면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지만
기존에 단순 암기하던 수박 겉핥기로 알고 있던 경제이론의 모태인 자본주의 시대별 배경과 변화과정을 확인하면서
오늘날 자본주의라는 경제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갈란지, 그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이론틀은 어떻게 정비되어야 할지
다시금 곰곰히 생각해보다 지식의 짧음에 다시금  더 깊숙히 경제학을 다룬 서적을 갈구하게 되었다는. ^^:
 
진득히 앉아서 자로 줄 그어가며 경제학원론이나 두꺼운 양장의 경제학 역사서를 읽기엔 
너무 바쁜, 또 딱히 그렇게 깊게 파고 싶진 않은 직장인을 비롯한 비전공자들에게
이 책은 손쉽게 쉬엄쉬엄 펼쳐 읽기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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