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도전적인 실험>을 리뷰해주세요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 - 제주도로 떠난 디지털 유목민, 희망제작소 희망신서 1
김수종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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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내 생애 첫 이메일, 한메일을 제공하는 기업, 다음이 제주도로 이사간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그 뜬금없는 의아함에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 왜?
 
당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통한 균형발전에 대한 논의가 보글보글 끓고 있기도 했지만
내심 서울을 고집하는 데에 대한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분위기에
공기업도 아닌, 그것도  최신 정보와 트렌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IT업계의 대표기업이
서울의 테헤란밸리를 뒤로하고 한반도 저 끝, 바다도 건너 제주도로 간다고 했을 때의  당혹스러움이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터이다.
 
도대체 왜?
 
얼핏 보기에도 제주도행 결정은 얻는 것보단 왠지 잃을 게 많아 보였다.
기업의 실존이유가 특히나 주식회사에겐 '수익창출', '이윤추구'가 절대적이니...
때문에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주식상장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진들도 제주도 이전에 따른 주가의 요동도 무시하지 못했을 터...
 
그럼에도 "다음"은 제주도로 갔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찾아 펼친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
 
이 책은 다음이 제주도로 이사하게 된 주된 배경과 추진력..
그리고 이전 후의 제주도에서의 달라진 직원들의 직장 및 일상생활, 그로 인한 성과들.
마지막으로 서울 토박이 IT기업이 폐쇄적인 섬마을, 제주도에 정착하기까지 기울인 노력 등을 
제주도 출신이자 다음의 외부인의 시각에서 세세히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기업을 홍보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중앙집권을 벗어나 지방분권을 지향하는 과정에 첫 발을 내딘
'서울출신 대표기업의 지방이전 그리고 그 성패'라는 키워드에 보다 주목한 책이다. 
 
정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리적 균형발전과 효율적인 이용이 긴요한 현 상황에서
첫 삽을 뜬 정보통신 업계의 대표업체의 행보는 향후 지방이전을 앞두거나 고려하는 기관 및 기업에겐
간과할 수 없는 주목거리일 것이다. 더욱이 다음의 성패는 끊임없이 사회적인 관심거리일 수 밖에 없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지방이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거부감을 해제하고
보다 현실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통해 '지방이전'이 지닌 사회.경제적인 의미와 가치를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
더불어, 한 발 앞서가는 혁신을 동력으로 성장하는 기업에게 있어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도전'의 실행이 헤아릴 수 없는 미래가치를 창출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파아란 하늘과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초록이 우거진 풍경에
들어선 다음의 건물,  이 환경친화적인 분위기에서 일하며 창의력을 맘껏 발휘하는 젊은 그들..
 
조그만 반도국가의 변방에 불과한 제주도가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글로벌의 중심, 제주도를 기점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접속시키는 글로벌업체로 승천하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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