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를 리뷰해주세요.
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한 뉴스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로 모두가 지갑을 닫아버리는 불황기에
유독 판매 증가를 보이는 책 장르가 있으니,
바로 놀랍게도 평소엔 참 한가하기만 하던 '인문학'코너라 한다.

지난 97년 IMF 경제위기시에도 그랬고,
이번 09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에서 시작된 경제위기에도 그렇다는 것이다. 

언뜻, 이런 불황기에는 '재테크'를 다루는 실용서적이나 '흥미' 위주의 소설장르가
판매호조를 부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더려 일견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평가받기도 하는
인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한다는 데서, 잠시 아이러니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위기 시에는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해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는
철학과 신학을 연구하는 정통 인문학자가 쓴  자기계발서로,
유구한 역사를 걸쳐 탄탄히 쌓여진 인문학적 지식의 알맹이를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
볼품없던 비루한 인생을 세계 제일의 갑부라는 명품 인생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의 회고록 모양을 띤 소설타입의 자기계발서이다.
 

 

오나시스는 단돈 10달러에서 포브지선정 세계 갑부로 등극하기까지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비밀은 바로 가슴 속 깊이 지니고 다니는,
기적을 부르는 양피지 "캅베드"에 있다고 말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이 신에게서 받은 황금경전 가운데 인간창조을 다룬 5번째 경전인 캅베드는
히브리어로 존귀하다, 무겁다는 뜻으로 신을 영화롭게 경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은 인간을 창조할 때 공경과 수확을 함께 묶어 놓았다.
  따라서 인간은 무언인가를 얻으려면 그것을 공경해야 한다.
 그러면 그로부터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공경의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공경하는 대상의 말을 잘 듣는 것이다.
  둘째는 공경하는 대상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마치 그런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는 자기개발서 팩션답게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래저래 해야 성공한다고 목표달성을 위한  대략적인 스케줄과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정리해주는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무일푼 밑바닥에서 시작해 수천억대 재산가로 성공의 정점을 친,
하지만 인생의 황금기에 사로잡힌 오만함으로 다시금 인생의 바닥으로 추락한 한 인간의 여생을
찬찬히 단계단계 이야기로 풀어나가며 진정한 성공을 위한 자세와 방법
그리고 그를 유지하기 위한 지혜가 무엇인가를 스스로 고민케 한다.

 그리고 회고 형식으로 짜여진 이 소설은,
실제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실제 오나시스와 염문을 뿌린 유명인들을 등장시켜,
읽다보면 사실인지 픽션인지 헷갈릴 정도로 리얼하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을 통해  솔로몬만이 누렸던, 오나시스 홀로 간직했던, "황금경전 캅베드"는 공개된다.
이를 손에 쥐고 스스로 기적을 이르킬 것인지, 혹은 파멸을 초래할  것인지는
그 목표가 일생일대의 간절한 소망인지 일시적인 욕망일 뿐인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데서 비롯될 것이라 충고한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의 형식을 탈피한
신선한 소설형식의 자기계발서를 접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주고 싶다.
다만, 역시나 모든 자기계발서의 한계이기도 한,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그 삶이 어떻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
뭔가 예상치 못한 기발한 비법이 제시되는 매뉴얼은 아니라는 점.
늘 그렇듯, 이 책이 인생 전환의 디딤돌이 될지,
책장에 끼워질 수많은 책에 불과할 지는 각자 자신이 받아드리고 실천하는데 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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