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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 때문에 많이 힘이 든다. 극심한 피로를 겪기 전엔 관심사만 방대하고 그 소중함을 몰랐는데, 지금은 책을 재미있게 읽는 경험이 그립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만끽하고 싶다. 더불어 삶까지도 양분을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여전히 힘이 들어 그런 즐거움은 언감생심이다. 책 읽기의 즐거음. 그것은 정말 소중한 것이자 좋은 것이다. 이 피로감은 언제쯤 가실 것이다. 집에 날라온 프레시안 북 리뷰에 어떤 이가 한병철 님의 '피로사회'란 책을 극찬한 것을 보고 서점에서 한 장 들춰보자 마자 이 책은 꼼꼼이 읽어야 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쎄, 아직 취업, 야근도 겪어 보지

않은 이 젊은 나이에 피로감 때문에 고생하고는 있지만, 이 피로감을 극복한 이후에도 대중적인 인생 경로를 산다면 '피로사회'에서 발버둥쳐야 할 테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취업에 대해 압박감과 두려움을 심어 준다. 실력과 운이 따른 탓에 연봉 두둑한 대기업에 들어갔다 쳐도 그 안에서 또 전쟁이다. 자본주의 사회 하의 소비사회에서 만족을 찾든, 더 높은 지위와 돈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든,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은 거기에 적응해 또 살아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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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demian 2012-11-28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7703653&cloc=olink|article|default

나중에 이어쓰기

jeandemian 2012-11-28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 님의 인터뷰
 

빠르게 훓어본 책이다. 부제 말대로 '과학과 종교를 유혹한 심신 의학의 문화사'를 다루고 있다. 암시, 사랑, 웃음, 긍정적인 사고, 공동체, 명상, 기공 등등. 어느게 맞다 틀리다 하고 저자가 단정하는 게 아니라 차분히 일어났던 일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심신의학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것은 내 스스로의 경우만 봐도 명확하다. 만성피로에 뚜렷한 의학적으로 검출할만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스스로 결론 내리기에 장기간의 스트레스와 과부하로 몸의 기능이 항진되었다고 추측 아니 확신한다. 만성피로 이후 많은 면에서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바꾸려 했던 듯 하다.

 

공동체 : <아웃라이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로제토효과'가 이 책에서도 다시 한 번 언급된다. 심장병과 이탈리아 공동체 마을의 상관관계. 지금도 많은 나날의 경우 적어도 낮에는 홀로 활동하더라고 저녁에는 하루의 고단함이나 고뇌나 결실한 바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에 속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제토 효과에 들었을 때는 무릎을 탁 쳤던 거 같다. 젊은 대학 시절 대학 근처에 살면서, 좀 더 많은 이들과 마음을 터놓고 살았으면, 갈등을 드러내는 용기를 내었으면 어떨까 싶었다. 그랬다면 홀로 온 세상의 고뇌를 모두 짊어진 양 거리를 쏘다니진 않았었기도 싶고. 그러나 공동체가 모든 것의 해답은 아닐 듯 싶다. '모든 것의 해답'이라는 태도, 그렇게 찾는 것은 버려야 하지 않을까? 저자도 공동체 챕터 말미에 밝혀 두고 있는 것이 '집단치료'에 참가한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였다. '치유하는 인간과의 끈'이 오래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모두 콧방귀를 뀌었다. 집단 사람들의 죽음을 너무 많이 목격하여 믿을 수 없다는 것. 여럿이 함께 하며 연대감과 우정, 위안 같은 걸 얻을 수 있기에 참여한다는 것.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책이 있다. 바바라 에런 라이크의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 저자가 암이 걸려 집단 치료

를 받을 때 무조건 긍정적인 태도에 휩싸여있는 문화를 보고 느낀 바가 있어 집필하기 시작한 책이라고 알고 있다. 나중에 읽어봐야 한다. 이 사람은 배신시리즈 3부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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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슈나무르티의 책을 두어 권 짬짬이 읽었다. 매우 일상적이고 평범한 언어로 얘기하고 있음에도 읽기 힘들었다.(많은 분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또한 같은 얘기를 다른 언어로 계속 변주한 느낌이다.집중력 있게 읽지는 못하였다. 허나, 하루에 한 챕터씩 꾸준히 읽어보려 한다.

크리슈나의 말은 가히 혁명적이다. 생각하지 말란다. 꿈과 이상을 갖지 말란다. 그것들이 현대 인간의 모든 갈등과 문제의 근원이라면서. 직관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인류보편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따져보지 않더라도 개인적인 역사를 들춰보면 정말 그런 듯 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해봤자 인간 관계는 더 꼬이면 꼬였지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오히려 생각 속에서 망상과 아집만을 키워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토록 이상화된 자기를 꿈꾸고 생각하였지만 남은 건 없는 느낌이다. 존재의 불안과 갈등밖에는..

크리슈나의 말이 모두 맞는 말일까? 꿈과 이상은 전혀 무해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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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1-2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하지 말라'라는 말은 무엇이냐 하면, '기존 사고방식으로 내 머리에 깃든 지식으로 생각하지 말라'예요. 그러니까 '생각을 안 하는 삶'이 아니라, '지식으로 바라보는 짓'은 그만두라는 소리예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라는 뜻이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깊이 생각하고 살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jeandemian 2012-11-26 20:51   좋아요 0 | URL
된장님 말씀이 맞습니다..생각을 하면 기존 사고의 한계 지워진 생각 밖에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박제화되기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구요..그래서 크리슈나가 권장한 방법이 '생각을 관찰하기'입니다
결국엔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말하지 않나..하고 생각이 듭니다.
 

극심한 만성피로를 겪은지 일 년이 넘었고,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상적인 활동엔 무리가 따른다. 일상적이라 함은 보통 일반인이 평균적으로 할 수 있는 수행능력을 따졌을 때를 의미한다.

만성피로를 겪으면서 느낀 바도 있었다. 사실 난 장기간에 걸쳐 만성피로를 축적해왔다 할 수 있다.많은 것들을 무시하면서 말이다. 사람이 살면서 주위의 것들과 스스로에 대해 예민하게 관찰하고 느끼려면 좋은 '몸'이 전제되어야 한다. 많은 현대인들은 가족이나 돈의 노예로 매김함으로써 다른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하거나, 보려고 해도 힘이 없거나, 보고도 부인, 무시해버린다.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자본주의 사회가 주는 물질적인 쾌락만을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부류도 많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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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1-26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삶을 생각하며 슬기로운 길을 잘 찾으시기를 빌어요
 

오늘 자, 경향신문 '책 읽는 경향' 코너에 소개된 책이다. 이 신문에 실린 소개글만 보고도 매일 읽고 싶은 책들로 넘쳐남지만 현재의 몸상태로는 언감 생심이다. 훗날을 기약하며 스크랩 해놓는다.

 

너무 심한 불안은 수행능력을 떨어뜨리지만, 적당한 불안은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단다.. 극심한 불안에 시달렸던 청춘의 지난 시절..'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구절이 딱 들어맞는 시기였다..

불교의 가장 일차적인 목적인 '나의 불안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이 책의 주지라면 불교의 가르침과 다른 것일까?

 

"불안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일부다. 만약 불안이 없다면 인생이 재미없어질 것이다. 불안은 인생에서 양념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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