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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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여년 만에 재출간된 이 책은 백영옥 산문집으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소설을 쓰는 일이 고독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명랑한 노동이라 믿고 싶은 예술가라기보다

직업인에 가까운, 오전5시에서 오전 11시50분까지의 사람이라는 소개를 시작으로 유명한 작가인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이 책은 잔잔한 듯하면서 백영옥 작가의 생각과 삶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어 친근한 느낌이기도 하고

책 속에 소개된 다른 작가들과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맞다 나도 읽었을 때 이런 느낌이었는데 하면서 떠올려보았다.


 첫 장편소설로 큰 상을 타게 되고 일억이라는 큰 상금의 주인공이 된 작가.

생각만해도 멋지고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호평못지 않은 악평이 따라다녔다고 한다.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왜그런지 계속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백영옥 작가의 산문집.

작가는 타고나는 거라더니 사람을 끌어당기는 문장이랄까.

바쁘고 할일이 많은 와중에도 나도 모르게 계속 책을 읽게 된다.


패션지의 레스토랑 담당기자도 했었고 리브로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소설가로서 살아가는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났다.

재미있기도 하고 소설이라든가 글을 쓴다는 것, 아니 모든 일이 다 그렇기는 하겠지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를 읽으며 특히나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제주도를 몇 번 다녀왔긴 했지만 그렇게 멋지다 머물고 싶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제주도 올레길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한달 아니 그 얼마 쯤 제주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말이다.


사는 일에 바빠서 묻혀버린 감성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나는 느낌도 들고

예전 생각을 하면서 추억 속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10년 후에도 읽고 싶은 책이 되어 재출간을 하게 된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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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박물관 책 읽는 샤미
박현숙 지음, 김아영(쵸쵸) 그림 / 이지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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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한 시리즈를 시작으로 그야말로 박현숙 작가님의 책이라면 빼놓지 않고 보려고 합니다.

요즘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시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이죠.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스파이 박물관입니다.


제목만 들어도 벌써 얼른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나할까요?

주인공 13살 소녀 소조호는 어릴 때부터 스파이 영화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이혼을 앞두고 여행을 스파이 박물관으로 가게 되면서 겪게 된 일이에요.

결혼한 지 14년 만에 이혼하게 된 부모님.

셋이 마지막으로 여행이라도 다녀오자고 해서 가게 된 9박10일의 여행.

오래 전 성주가 머물렀던 성을 개조했다는 회색 건물의 박물관.

스파이 박물관에 가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보게 된 후안 푸욜 가르시아의 밀랍인형.

이곳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런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어요.

그는 영국과 독일의 이중 스파이로 2차대전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성공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네요.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져서 그것을 닦다가 뚜껑이 열리고 손가락을 떼려는데 밀랍인형이 손가락이 달라붙었어요. 생각만해도 오싹하네요. 손가락이 떼어지긴 했지만 좁쌀보다 작은 무엇인가가 붙어 있었죠.

실제 스파이들이 쓰던 물건이 전시된 것들을 구경하느라 정신 없을 무렵 입구가 보이지 않네요.

암호를 대야만 나갈 수 있는 곳인데 점점 두려워집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둥근 방에서 만난 강비라는 남자가 최고의 스파이가 될 사람을 기다렸다면서 아까 붙은 좁쌀 같이 생긴 것을 가리키고 후안 푸욜 가르시아의 DNA가 들어갔다며 중요한 미션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의 의뢰를 받아 그사람들의 시간을 되돌려주는 미션에 투입될 거라고 하면서 소소향이라는 접선에 필요한 물건을 줍니다. 미션에 투입되는 시간 열흘동안 미션을 완료할 수 있을까요?

수십 년을 돌이켜서 1950년대로 돌아온 소조호.

가희때문에 서화 큰오빠와 작은오빠가 잘못되었다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소소향을 통해 알아낸 작전명은 형제의 웃음이었는데

소조호는 과연 이번 미션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스파이박물관

아주 흥미롭게 읽었어요. 더불어 1950년대의 상황도 알 수 있었고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

이렇게 커질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생생한 상황묘사가 책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요.

그점이 바로 박현숙 작가님의 매력인 것 같아요.

우리에게도 돌려놓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

스파이박물관은 재미있기도 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 꺼리와 생각할 꺼리를 주는 책 같아요.

박현숙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기대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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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 용기 껌 그래 책이야 39
정희용 지음, 김미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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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어른들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던가 밝히기 어려운 진실을 밝힌다거나 아니면

상대방의 부탁을 정중하게 거절해야할 때도 많은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그러니 어린이들은 오죽할까요?

이런 어린이들의 고민을 알아주는 책

그래 책이야 39 부풀어 용기 껌

야구 선수 설안타도 야구할 때마다 긴장을 푼다고 껌을 씹는 답니다. 설안타를 좋아하는 용기는 설안타를 따라서 껌을 씹어봤어요. 같이 놀자는 말 한마디를 못해서 매번 혼자 있는 용기.

그런 용기를 밥그릇이라 부르면서 놀리는 강우.

아.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아마도 용기가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인 줄 아는 것 같아요.

화내지도 않고 선생님께 이르지도 않는다고 용기를 놀리기만 하는 강우가 친구들에게 하는 말을 듣고 한 번 쯤은 혼내주고 싶었죠.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웠어요.

가까이 있다면 알려줄텐데.

이럴 때는 참으면 안된다. 용기야, 너도 화를 내야지.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른 별별 슈퍼. 새로 나온 껌인가 싶은 용기 껌이 있더라구요.

요술껌인가?

껌 종이 위로 은빛 글씨가 서서히 나타났는데

껌을 씹으면 용기가 불끈 용기 껌!

효과는 단물이 쏙 빠질 때까지.

껌 씹을 용기쯤은 있겠지?

이런 내용이었어요. 장난인가? 하면서 씹은 껌은 큰 풍선껌이 되었어요.

그런데 얼마 후 신발 안에 껌 뱉은 사람이 누구냐면서 짜증을 내는 강우.

단서는 포도 맛 껌이라는 것.

강우는 껌 뱉은 놈을 잡으면 양말이고 신발이고 다 물어내라고 한다면서 벼르고 있었죠.

평소 같으면 빨리 도망갔을 용기.

이상하게도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네 신발에 껌 뱉은 건 나라고 합니다.

자꾸 밥그릇이라고 놀리니까 기분나빠서 그렇게 되었다고요.

화가 난 강우는 아이들이 말리기도 하고 몰려드니까 더이상 덤벼들지 못했어요.

휴우.

용기있는 게 좋긴 한데 큰 싸움이 될 뻔 했죠.

집에 와서 엄마에게 야단을 맞았지만 이렇게 용기내기가 싶지는 않다면서 뿌듯해했죠.

그 사건이후 용기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고 강우는 그런 모습을 보고 더욱 화가 납니다.

꼭 복수할거라면서요.

우연도 이런 우연이.

용기가 포도 맛 풍선껌 하나를 입안에 넣고 껌을 씹는데 보영이 의자에 색이 빠진 하얗게 된 껌이 붙어 있었고 보영이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용기를 의심하게 되는데 걱정말라면서 범인을 잡아준다는 강우.

범인이 아닌데도 껌을 자주 씹는다는 이유만으로도 주눅이 들고 말았죠.

용기는 두번째 껌을 씹고는 용기를 내어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그 틈을 타서 강우가 내 운동화에 껌 뱉은 건 뭐냐고 하면서 따졌어요.

"그건 말이야. 내가 잘못한 일이니까 너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잖아!

뒤에서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것은 비겁해. 그게 누구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용기를 내었으면 좋겠어."

(p.50)

이제 할말은 하고 당당하고 멋진 용기가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범인은 누구일까요?

껌을 씹어야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은데 용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부풀어 용기 껌을 읽으면서 아마도 이런 껌을 나도 씹고 싶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하나씩 용기를 내어 솔직하고 당당하게 내 의견을 말해보세요.

점점 더 자신감이 생기고 다음에는 용기내기가 더 쉬워질 거에요.

타석에 설 때마다 긴장되고 두려웠을 때 껌을 씹어보라는 권하시고

용기는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는 설안타의 감독님.

용기는 그 말을 듣고 뭔가 깊은 깨달은 듯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점심시간에 야구할 사람을 찾습니다.

처음에는 용기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점점 쉬워질 거라고 믿어요.

자신있게 할말을 못하고 용기내기 어려운 친구들에게 한걸음 나아가게 도와줄 재미있는 책

그래 책이야 39 부풀어 용기 껌

딸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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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의 마녀 선생님 1 보건실의 마녀 선생님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히라이 다카코 그림, 김정화 옮김 / 베틀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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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마 레이코의 신작 보건실의 마녀 선생님1


전천당을 시작으로 히로시마 레이코의 많은 책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책마다 다 재미있고 이야기가 특색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됩니다. 

보건실의 마녀 선생님도 역시 받아들자마자 후다닥 읽게 되었어요. 




표지의 아이 표정이 뭔가 신기한 걸 발견한 듯 흥미로운 표정

이건 뭐지 하면서 책을 펼쳐들었어요.


호수초등학교에 새로 오신 안차해 보건 선생님.

뭔가 잘 잊어버리고 덜렁대고 엉뚱한 선생님이지만 아이들은 금방 선생님을 좋아했고 참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해서 안참해 선생님으로 불렸다고 해요. 아이들도 참.


갑자기 뜨거운 것을 못 먹게 된 사나. 

된장국을 먹다가 혀를 데어서 보건실을 가게 되었는데 선생님은 없고 웬 금갈색 햄스터 한 마리만 있었어요. 



어라? 

그런데 이 햄스터가 말을 해요.

진정해 괜찮아 차해야! 

넌 이제 어엿한 마녀라고 근데 이 모습으로 어떻게 사물함을 열지!

하면서요. 사나가 온 줄 모르고 계속 말을 하는데 목소리와 말투가 바로 안차해 선생님.


변신마법을 연습하다가 실수로 자신이 햄스터가 된 것이었어요.

자기에게 건 변신마법은 스스로 풀 수 없어서 박사나에게 마법을 풀어달라고 의뢰를 합니다. 

요괴를 잡아서 매직 에너지를 모으자고요.


사나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정식으로 의뢰했기 때문에 거절이 안된다고 합니다. 

갈수록 태산이죠.

어쩔 수 없이 보건 선생님을 돕게 된 사나.


그런데 암호가 재미있네요.

무지개 박쥐와 어둠의 빛 사자. 더하고 나누면 별 고양이.

사물함을 여는데 필요한 암호에요.

마법의 냄비.안경을 쓰면 요괴도 볼 수 있다는 신기한 안경.

그러면서 사나에게 붙은 요괴를 떼어줍니다. 

갑자기 뜨거운 것을 잘 못 먹게 된 것이 바로 이 요괴 때문이었던 것이죠. 




점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요.

재미있기도 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히로시마 레이코는 어쩌면 이런 이야기들을 쓸 수 있었을까요?

요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히로시마 레이코의 요괴의 아이들을 빌려드립니다. 에서 읽었는데 

이 책에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다음 이야기도 얼른 읽고 싶어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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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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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1

일단 책을 받아든 순간 책이 현대적이고 요즘 트렌드에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딱 좋아할만한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요?

딸에게 책을 고르라고 하면 내용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표지 디자인과 그림이더라구요.

이 책은 여러가지가 다 준비된 느낌이랄까요.




판타지의 세계에 푹 빠지고 싶은 어린이. 혹은 어른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시간가게의 이나영 작가의 신작인데요.

시간가게를 재미있게 읽어서 많이 기대되었습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원가게

한 숨 한 번으로 계약을 한다고 하는데요.

궁금해서 책을 잡아들자마자 다 읽었어요.


각 장마다 다른 소원을 비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가 인상깊게 읽은 것은 슬기의 소원입니다. 

유치원친구였던 슬기와 지원이. 지원이가 전학을 갔다가 다시 전학을 오게 되는데요.

슬기는 지원이를 많이 좋아하고 있나봐요. 그런데 지원이는 주연이를 좋아하는 걸까요?

우연히 발견하게 된 소원가게에서 아주머니에게 소원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지원이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돈은 필요없고 친구의 한 숨 한 번으로 공정한 계약이 된다는데 이건 뭘까요?

한숨만큼의 영혼.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걱정했는데 계속되는 지원이의 고백.

시도 때도 없이 날 좋아한다며 고백이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좋았지만 점점 고백만 계속되다 보니 정말인지 의심도 됩니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라는 소원가게 아줌마의 말을 생각하면서 지원이에게 용기내어 나랑 사귀자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소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고

아이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이런 소원가게가 있다면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에필로그에 보면 영혼을 모으는 건 문제없어 라고 하는데요. 다음 편에 그 내용이 자세하게 나올 것 같아 기대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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