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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도시 ㅣ 그래 책이야 43
신은영 지음, 심윤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8월
평점 :
진짜 행복 찾기 잇츠북 어린이 그래 책이야 43: 행복 도시
웃고 있는 사람들 속에 무표정한 얼굴이 유난히 인상적인 표지 그림입니다.

행복 도시라는 제목이 무척이나 강렬하게 느껴졌어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후다닥 책을 읽게 되었어요.
이안이가 살고 있는 행복 도시 시민들은 펜덴트를 목에 걸고 있는데
진한 감정을 느낄 때 펜던트가 빛을 발하며 구슬을 뱉어냅니다.
행복 구슬 투명색. 분노 구슬 빨간색, 슬픔 구슬 파란색, 좌절 구슬 검은색, 짜증 구슬은 보라색.
경쟁적으로 구슬을 자랑하고 모으는 사람들.
아이들은 행복 구슬이 아닌 다른 구슬이 나왔을 때 그 구슬을 다 숨겨둔다고 해요.

이안이는 왜 행복해야하지?
행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데? 하면서 의문을 갖게 됩니다.
행복도시 시장님 가족이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에까지 올라야한다고 하는데
이안이는 부담스럽기까지 합니다.
'왜 나는 행복 구슬을 많이 얻지 못하는 걸까? 왜 나는 행복하지 않은 거지?
행복 구슬이 절실히 필요한데...... 엄마 아빠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고민하는 이안이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행복 도시에서는 행복 구슬을 모으고 행복 구슬을 측정하는 일이 정말 중요해요.
운동장에서 울먹이는 아이를 보고 행복 구슬 세 개를 잃어버렸다고 해서
이안이는 찾아줍니다만 수찬이, 맑음이는 행복 구슬을 찾고도 돌려주지 않아요.
' 왜 거짓말을 하는 거지? 남의 행복을 가로채는 건 진짜 행복이 아닌데.....'
이안이는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슬픔을 쥔 오른손을 펼쳤는데 투명한 구슬들과 비슷해서 구별이 힘들어보입니다.
엄마가 다가오자 그 구슬을 행복 구슬 통안에 넣게 되죠.
사람들은 시민회의에서 행복 구슬 도난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다들 행복 구슬을 모으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죠.
누군가 이번 기회에 다들 진짜 행복에 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왜 진짜 행복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행복 구슬을 모으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을까 생각했어요.
억지로 행복하는 건 피곤하다는 말이 안쓰럽게 느껴지네요.

그러던 중 일곱 개의 행복 구슬을 잃어버린 수아.
맑음이 펜던트가 검은빛이 진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었어요.
시청에 갔던 이안이는 맑음이 아빠가 맑음이가 행복 구슬을 아홉 개 모아왔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행복구슬을 못 모으게 하려고 시장님을 화나게 했다는 말까지 듣습니다.
행복 구슬이 도대체 뭐길래.
서로를 의심하고 구슬을 더 모으기 위해 편법까지 쓰게 하는 것일까요?
속시원하게 감정을 쏟아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안이는 그런 감정은 뒤로 하고
행복 구슬을 많이 모았다면서 내놓습니다.
아주 큰 자루를 보고 시장님 가족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겠다고들 하는데
저울 위에 구슬을 올리자 최대 무게 초과로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35킬로그램으로 표시가 됩니다.
그래서 정밀감정을 받게 되는데 가짜 행복구슬이라고 판명되고 맙니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던 잘못된 판단이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진 것이죠.
하지만 마무리는 속시원하게 이어집니다.
그후 이안이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뭣이 중한겨? 하던 영화대사가 떠올랐어요.
행복의 측정이 중요한가요?
행복한 감정, 즐거움, 기쁨 등의 감정이 좋다고 다른 마음들을 눌러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이니까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아플 때도 있는 것 아닐까요.
그냥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말하고 사는 것이 최고일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느낌을 적은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