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인생의 굽이길에서 공자를 만나다 ㅣ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 시절 강의시간에 들었던 논어수업은 사실 형식적으로 듣기만 한 것 같다.
대학시절 때만 해도 스스로의 열기에 취하던 시절 아니었던가.
그 시절의 나에게 논어는 알듯도 하고 모를 법도 한 문제를 푸는 것 같았다.
그래도 무언지 모를 끌림에 의해 두꺼운 논어 책 한 권 구입하고 뿌듯해하던 기억이 난다.
먼지가 쌓여가는 책이었을 지라도 지금까지 이사를 몇 번 하면서도 내 곁을 지켜온 논어 책.
아마도 나와 인연이 있어서 였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하면서 나 스스로의 가치관을 확립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줏대없이 흔들린다면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겠는가.
이제는 내 삶을 정립하고 나 자신을 관조해야 할 때가 아니던가.
책 속에서 배운대로 그대로 인생을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 인생의 지침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내 인생의 지침서를 꼽으라면 나는 논어를 들고 싶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할 시간' 은 대학 시절에 어렵게 들었던 수업 시간의 내용보다 쉽게 친근하게 만날 수 있다. 아마도 그 때 내 나이가 어렸던 까닭도 있겠거니와 그 사이에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좀더 많은 것을 수용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친절한 저자의 해설 덕분이기도 하다.
생활 속의 예를 들어가면서 그리 쉽지만은 않은 논어를 쉽게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연신 그렇지! 맞아!를 연발하면서 읽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의 모습도 되돌아 보게 되며 나 또한 조금더 노력해서 멋진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삶이란 더 좋은 집과 더 좋은 차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 마음자리 살펴서 내가 가고싶은 길을 조용히 천천히 가는 것이다.
늘 낮은 자세로 임하소서 려이하인慮以下人
편을 보면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수많은 사람이 따르게 되며 항상 겸손하기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상대를 배려하기 때문에 상대방도 편안함을 느끼며 이런 사람을 찾게 되니 자연히 인기도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무엇을 해도 어떻게 잘 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까지는 되지만 자신을 낮춘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하심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하심하는 사람에게 만복이 깃든다고 했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은 한 구절도 버릴 것이 없다. 마음 속에 깊이 새겨두고 필요한 순간에 꺼내어 보면서 곱씹어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한 책이다.
내가 흔들릴 때, 먼길 홀로 방황하지 말고 천천히 앉아서 조용한 음악 들으며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펼쳐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