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Masters and Young Geniues 를 단순하게 천재와 거장으로 옮기기엔 이 책의 내용은 Old 와 Young 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천재라 하면 젊은이를 떠올리고 거장이라고 하면 늙은이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마찬가지로 '위대한 창의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라는 이 책의 부제에서 '어떻게'에 방점을 두고 읽는다면 이 책을 통해 얻어지는 답은 없을 것이다. 창의성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누구도 알수 없다. 그보다는 'The Two Life Cycles of Artistic Creativity' 라는 원제의 부제, 즉 '예술적 창의성의 두 가지 생애 주기' 라는 부제에서 창의성과 생애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읽는다면, 이 책은 어찌보면 새롭고 어찌보면 당연한 논리 하나를 증명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경제학자답게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논리를 숫자적으로 정확히 보여준다. 창의성이 가장 최대한 발현된 시기에 따라 예술가의 혁신성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숫자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숫자의 구분은 크게 두개로 나뉠 뿐이니. 바로 Young 과 Old, 제목에서 부터 기억해두라고 했던 바로 그 구분 말이다.
저자는 자신의 논리를 주장하기 위해 예술가들을 크게 두 가지 그룹으로 나눈다. '개념적 혁신가' 와 '실험적 혁신가'
책을 읽는 내내 이 두 용어는 생각보다 그리 쉽게 이해되지 않고 입에 붙지도 않는데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개념적 혁신가는 young 으로 실험적 혁신가는 old 로 연결지어 받아들이면 그나마 헷갈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른 나이의 성공작 과 일생동안 축적되는 명성 이라고나 할까.
혹은 대표적 예술가들과 연결지어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개념적 혁신가의 대표로는 반 고흐, 허먼 멜빌, 제임스 조이스,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등이고 실험적 혁신가의 대표로는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세잔 등이다.
또는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다. 개념적 혁신가는 대표작이 하나 혹은 둘 크게 성공한 작품을 지녔고(그 뒤로 그 성공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을 창조해내지 못했고) 실험적 혁신가는 장기간 꾸준히 명성을 쌓아올렸으나 (그만큼 성공작도 다양하여) 대표작으로 딱히 무엇을 꼽아야 할지는 모르겠는 예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