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커티스, 밌게 놀고 있어?"
"아니, 별로"
"왜 그래?"
"얼마나 개판인지 안 보여? 괜히 왔어"
"생일 파티가 얼마나 개판인지 안 보이냐고? 그래, 난 안 보이는데"
"사립학교에서 만난 부잣집 백인 애들이 자기 동네에 사는 이민자들을 조롱하는 코스튬을 입고 노는 게 재밌어? 넌 그게 괜찮아?"
"올리가르히 패션이야. 부자들을 조롱하는 거라고. 그리고 러시아인들은 백인이야"
"아까 말했다시피, 정말 재미있다면 네가 그런 질문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 선글라스 멋지네"
"꺼져,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
"물론 잘 알지. 신탁기금으로 먹고사는 부동산 부잣집 딸, 온실 밖에도 세상이 존재한다는 걸 어렴풋하게만 아시는 상위1퍼센트 철부지" (p.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