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내 삶에 새기는 쇼펜하우어 - 《여록과 보유》 따라 쓰기 명저필사 1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 일상이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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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하는 쇼펜하우어의 <여록과 보유>,

내 손글씨로 완성하는 나만의 인생책!

최근 쇼펜하우어 관련 책을 읽어서인지 평소 명언집 종류는 그닥 읽지 않는 편임에도 이 책은 어떨까 눈길이 갔다.

쇼펜하우어의 저서 <여록과 보유>에서 명문장을 뽑아 필사할 수 있게 만든 얇은 노트 같은 책이었는데, 쇼펜하우어의 저서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대충 제목들은 알고 있던터라 <여록과 보유>가 뭐지?싶었다. 이게 번역의 문제인데... 어떤 책에서는 <소품과 부록> 어떤 책에서는 <행복론와 인생론>이라고 불리는 책을 여기서는 <여록과 보유>라고 부르는 거였다. 원서의 제목은 parerga und paralipomena 인데 우리나라 번역은 기준이 명확히 통일되어 있지 않아서 이렇듯 독자를 헤깔리게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여하튼 이 책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여록과 보유>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문장들만 선별해 소개했습니다. 또 책의 전체 내용이 기승전결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의 필사를 마치면 <여록과 보유>의 주옥같은 문장들과 핵심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p. 6)

이유는 모르겠지만 최근 쇼펜하우어가 유행인 것 같다. 그의 어록이나 명언집 같은 것들이 자주 눈에 띈다. 하지만 염세주의 어쩌고 하는 책은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왜곡시키는 책이다. 그는 삶에 대해 비관하거나 염세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의 철학은 삶의 긍정적 측면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

쇼펜하우어는 철학자이고 그의 철학은 대부분의 철학이 그렇듯 쉽지 않다. 따라서 문장 몇개만으로 그의 사상에 대해 핵심을 이해했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명언은 일종의 위로의 글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철학적 핵심이 어쨌건 나의 지금 상황에 건네지는 찰나의 깨달음 같은 것 말이다.

<여록과 보유>는 쇼펜하우어가 첫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글들을 모아서 출간한 책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으로 엄청난 호평과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 1년 동안 100권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유럽을 넘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오늘날의 우리가 읽기에는 어려운 대목이 많습니다. (p. 16) 그래서 이 책은 오늘날에 쓰이는 쉬운 우리 말 위주로 풀어썼고, <여록과 보유>에서 핵심적인 문장들만 선별해 소개했습니다. 또 책의 내영이 기승전결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촌철살인 문장들만 읽어도 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감동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p. 17)

지식은 쉽게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혜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다 하여 그것이 모두 지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이 지혜가 되기까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중의 하나로 필사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41개의 짧은 문장들이지만 이 얇은 노트에 손글씨로 그 문장들을 채워넣으며 인생명언을 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과거에 존재했던 것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므로 아무리 무의미한 현재일지라도 가장 의미 있는 과거보다 낫다. (p. 22)

쇼펜하우어의 문장들은 그가 불교에 심취했던 철학자라서인지 동양인 정서에 잘 맞는다. 불교에 친근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 같다. 지금, 여기. 에 방점을 두는 그의 문장들은 그래서 좀더 명언다운 명언으로 순간의 깨달음으로 느껴지곤 한다.

우리 인생의 장면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아무런 인상도 주지 못하는 거친 모자이크 그림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으려면 멀리 떨어져서 바라봐야 한다. (p. 26)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짧아도 촌철살인적 느낌이 있다. 그의 문장들이 주는 여운을 손글씨로 꾹꾹 눌러담을 수 있는 이 책은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요새 책선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지라도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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