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학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테이번 페팅거 지음, 임경은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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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세상을 낱낱이 드러내는 경제학, 한 권으로 꿰뚫기!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모든 것은 '돈'으로 이해가능해진다. 하지만 의외로 '돈'과 '돈의 흐름' 혹은 '법칙' 등에 대해 묶어말하자면 이른바 '경제'에 대해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알자면 어렵고 모르자니 답답하고 찜찜한 이 '경제'라는 것에 대해 상식으로라도 좀 알고 싶고 알아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책으로 조금이나마 배워보자면 어떤 책이 좋을까...

이 책은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관련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경제 공부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다는 점이다. 때로는 온갖 변수와 복잡한 개념이 등장해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은 각 장의 흥미로운 주제마다 필수 개념을 먼저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당 주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차곡차곡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p. 9)

이 책의 목적은 나의 필요에 부합했다. 그저 기초적이고 얕은 상식 수준의 경제학을 좀 배워볼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는데 읽다보니 이 책은 의외로 깊이도 있었다. 50가지 주제에 대해 따로 읽으면 개념 중심적으로 관심 있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 테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은근히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경제학 상식 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 무엇일까? 화폐다. 따라서 이 책의 첫 주제는 당연히 '화폐'다. 이어서 경제성장, 수요와 공급 등 익숙한 단어들임에도 대충 알았던 개념들에 대해 경제학적으로 짧고 굷게 설명되어진다.

자유 시장과 자본주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두 용어는 가리키는 대상이 다르지만, 흔히 같은 의미로 혼용된다. 자본주의는 토지, 자본, 기업의 사유화를 중시하는 경제 체제다. 따라서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사유 재산제와 기업의 사적 소유권을 보호할 때는 정부 개입이 필요하지만, 개별 시장 규제에는 정부가 '불간섭'해야 한다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경제 효율성과 고성장으로 이어지지만, 정부 규제와 세금이 없이는 결국 자본가가 독점력을 누리고 지대地代를 추구하는 매우 불평등한 사회가 되기 쉽다. (p. 61)


저자의 말마따나 자유시장과 자본주의는 혼용된다. 자유시장이지만 모든 것이 자유이기만 하다면 질서가 없을 터 어느 정도의 규제또한 필수다. 그 역할을 국가 혹은 정부가 하기 마련인데, 국가 혹은 정부란 권력이고 권력은 자본과 또한 밀접한 관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시장의 혜택을 과연 누가 더 누릴까? '최근 수십 년 동안 국가들이 낮은 법인세를 내세워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며 꽤 치열한 감세 경쟁이 벌어졌다. 기업들은 법인세 감세로 이득을 봤지만, 전체 투자액은 그리 늘어나지 않았다. (p. 91)'

경기침체니 불황이니 하는 표현들이 익숙해진 사회에 살면서도 어느새 무감해졌나보다.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한달까. 때론 금리니 인플레이션이니 하는 말들이 너무 멀어보인달까. 하지만 모르고 살면 손해인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도 되지만, 금리가 오르면 경제 성장률이 떨어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5%에 달하는 물가 상승률과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었다. 각국 중앙 은행들은 금리를 0.5%로 인하했다. 그 결과 저축자들의 형편이 나빠졌고, 임금 상승률을 능가하는 물가 상승률 때문에 많은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하락했다. 2022년에도 여러 중앙은행이 비슷한 딜레마에 직면했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려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이는 균형 잡기 어려운 줄타기와 같다. (p. 107)

최근 몇 년 동안 각국 중앙은행은 대체로 물가 상승률 2%를 목표로 잡았다. 그들은 제로 인플레이션이나 여러 위험을 몰고 올 디플레이션보다는 차라리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낫다고 판단한다. (p. 117)

실업률과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중응은행의 통화정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p. 121)

미국의 전 대통력 해리 트루먼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웃이 직장을 잃으면 경기 침체고, 내가 직장을 잃으면 불활이다' (p. 127) 은근 참 명언이 아닐 수 없다. 나같은 소시민은 그저 내 저축 통장의 금리와 내 주택대출의 이자에만 신경쓰며 살기에도 급급하다. 하지만 때로는 경제뉴스를 보며 거시적인 생각도 해보려 노력해야할 것 같다. 지금 경기가 어떠한가 금리가 어떠한가 경제정책이 어떠한가를 이해려고 노력할 때, 그렇게 '침체'된 경기 속에서 아등바등 살면서도 왜 이런가 생각하며 살 때, 갑작스런 '불황'의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덜 당황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그런 갑작스런 '불황'의 순간을 짐작하고 그런 상황이 되기 전에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웃이 직장을 잃는 것도 안타깝지만 내가 직장을 잃는것도 안되지 않겠는가...

중국이 미국 자산 매입을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 달러 공급량이 수요량을 능가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다. 그 결과 미국 상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고 중국 수입품은 비싸진다. 달러 가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가 해소될 때까지 하락할 것이다. 바로 이 이유로 중국은 종종 미국 자산을 기꺼이 사들인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에 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중요하게는 중국 경제 성장의 큰 원천인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p. 170)

현실적으로 정부 정책에만 기대어 경쟁력을 높이기란 어렵다. 생산성 향상은 대개 민간 기업의 혁신에서 비롯된다. (p. 174)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은 오래됐고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무역전쟁이 아니었다. 서로간의 국내 경제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 서로 섣불리 뭘 할 수 없는 거다. 세계 경제가 거의 그렇다. 생각보다 세계적으로 각 국의 경제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국가와 기업간의 관계도 기업과 노동자의 관계도 그렇다. 알자면 복잡하고 모르자니 손해이니 어쩌겠나 조금이라도 알아가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어렵더라도;;;


일반적으로 국가가 침체기에 들어서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지고 화폐 가치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하거나 통화량을 늘리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구한다. 그러나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국가마다 다른 통화정책을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유로화의 결정적 단점은 유로존 국가들의 평균 성장세를 쫓아가지 못하는 국가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p. 211)

불평등은 자본주의에서 필요악이고 심지어 바람직한 요소라는 말까지도 하는데, 중요한 문제는 불평등을 수용할 만한 수준이 어디까지냐다. 여기에 쉬운 답은 없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불평등의 정도가 높아지면서 이처럼 까다로운 문제들이 속속 제기되기 시작했다. (p. 220)

인상된 최저임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용이나 실업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경제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걸 알 수 있다. (p. 231)

이민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수없이 연구 대상이 되어 왔지만, 결론은 대개 엇갈린다. 아무튼 이민으로 비숙련 노동자의 임금이 낮아질 수 있으나 그 영향은 아주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p. 293)

경제학 핵심 개념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정책이나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해서도 기초적인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가짜뉴스들이 판치는 시대에 누군가의 몰상식한 주장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내상식을 채워놓는 수밖에 없다.

경제학은 단순히 돈에 관련된 경제에서 이제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경제학까지 세분되어 발달되었다. 따라서 경제에 관련된 상식도 돈에 대한 이해를 넘어 인간에 대한 분석까지 그 범위가 확장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 세분화되고 확장된 그런 세계를 우리가 어찌 알수 있겠는가, 이렇게 상식수준으로라도 알아놓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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