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설의 비극은 대개 '짧은 행복'에서 온다. 소설[채권]에서도 그랬다. 둘은 서로에게 이상적인 짝이었지만 둘의 결혼생활은 길지 못했다. 헬렌에게 병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소설속 소설은 나름 1920년대를 전후한 뉴욕 증권가의 굵직한 사건들속 벤저민의 수익에 대한 의혹을 내비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그리고 그런 페이지 분량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다만 내 개인적 취향으로 그런 페이지들을 너무 쉽게 넘겨버렸을 뿐이다;;; 그리고 이렇게 놓친 페이지들 때문에 뒤이어 읽은 '회고록' 부분에서 앞부분을 여러번 들춰봐야 했다;;;)
벤저민의 수익은 끝없이 치솟았지만 그로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보며 헬렌의 정신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소설가는 그렇게 헬렌의 발병원인마저 벤저민 탓으로 돌리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죽음까지도. 이후 헬렌의 치료과정에서는 이 책 속 4개의 글 중 유일하게 당대의 '정신치료'에 대한 설명을 길게 읽을 수 있는데 이는 아마도 작가 에르난 디아스의 의도(당대 뉴욕 증권가의 광적 투기?!에 대한 은유)이자 소설속소설가 해럴드 배너의 전문분야를 유추하게 하는(혹은 당대 인기 있는 소설의 소재를 생각하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었다.
여하튼, 부부의 말로는 비참했다. 특히나 헬렌의 경우 끔찍한 죽음이었다.
-나의 인생- (앤드루 베벨)
차례 : 서문 Ⅰ.가문 Ⅱ.교육 Ⅲ.사업 Ⅳ.밀드레드 Ⅴ.번영과 그 적 Ⅵ.우리의 가치관을 회복하자 Ⅶ.유산
소설 속 소설 [채권]에 이은 두번째 글은 소설에서 벤저민으로 표현됐던 캐릭터의 실존 인물 '앤드루 베벨'의 회고록이다. 차레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베벨이 회고록 을 쓴 이유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