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의 부 - 고대 점토 석판에서 발결된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 1
조지 사무엘 클레이슨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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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고, 가장 확실하며, 가장 빠르게

즉시 가난에서 벗어날 방법이 담긴 5천년 전 유물

역사책 읽기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신화에 가까워지는 고대의 역사를 가장 흥미롭게 즐긴다. 특히 김산해 님의 수메르 관련 서적들을 통해 고대 역사에 개안?!을 했던 터라 고대 역사중에서도 수메르 관련 책이라면 일단 홀려버리고 만다. 그러니 '부'에 관한 자기계발서고 뭐고 간에 고대점토석판에서 뭔가 내용을 가져왔다는 이 책에 홀리지 않을 수가. ㅎㅎㅎ

이 책을 읽은 세계 여러 나라 독자들이 재정적인 근본 가치를 배웠다는 소식을 오랫동안 알려오고 있습니다. 이제 이 책을 읽을 새로운 독자 역시 그들과 똑같은 영감을 얻기를 바랍니다. (p. 12) -서문 中-

이 책의 책날개에서 저자 관련 약력을 보면 이 책이 1926년에 발표된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후로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왔기에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 경영 편'의 고전?으로 새롭게 다시 나온 것인데, 책의 가장 첫글 '책 소개/편저자의 말'을 통해 원전 번역본은 아님도 확인할 수 있다. '옛 사람들이 좋아했을 법한 우화와 소설 형식의 긴 글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면서 지금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근본적 메시지는 철저하게 남기는 방식을 지키고자 애썼습니다. (p. 8)' 즉, 옛 사람의 글이고 우화와 소설 형식의 글이며 핵심 실천 메세지만 추린 글 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이 책은 얇고 글밥도 성긴데 우화형식으로 쓰여있으니 그야말로 호로록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석판에 바빌론 최고의 부를 이룬 아르카드라는 인물과 자신의 빚을 완전히 없앤 다바시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들이 겪는 문제가 5천 년이나 지난 지금의 우리들이 겪는 문제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면 놀라실 겁니다. (...) 하지만 먼지로 뒤덮인 이 바빌론의 잔해에서 나온 지혜로운 노인은 제가 지금껏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방식으로 빚을 처리할 방법과 후손에게 남겨 줄 부를 얻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오래된 점토판이 저를 일깨우고 즉시 적용할 만한 방법을 제시해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p. 20)

어느 고고학자의 편지글로 시작되는 본문의 내용은 위에 인용한 바와 같이 '빚을 처리할 방법과 후손에게 남겨 줄 부를 얻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5천년 전의 조상이 백년 전의 조상에게 준 가르침은 지금도 유효하다. 인간이 역사를 기록하며 인간으로 살아온 세월동안 그 시간이 5천년이건 백년이건 얼마나 지나건 매한가지였던 것이다. 사람사는 방식은 늘 비슷했다. 다른 책에서 읽었었는데 수메르 점토판에도 공부하기 싫다는 낙서나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푸념이 있었다. 그 이후의 역사가 5천년이건 백년이건 아무리 지났건 사람 사는 방식은 거기서 거기였던 것이다.

남아있는 역사기록물 내용중 많은 부분이 경제적인 내용이다. 문자가 있던 없던 무언가를 기록할 필요성 중 가장 큰 필요성은 '부'에 대한 기록이었다. 가진 것에 대한 확인, 준 것에 대한 확인, 그 들고 나감에 있어 다른 사람과의 계약에 대한 합의와 그 보증으로서의 기록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했다. 단순했던 기록들은 점차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남기게 되고 '부'와 관련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속에 '빚'에 대한 기록도 쌍둥이처럼 함께 존재했다. 이 책에도 한쌍의 조상이 등장한다. 부자와 가난한 자.

가난한 사람은 부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고 하지 않았거나 알았어도 실천하지 않은 두 가지 경우일 뿐, 행운으로 부가 오고 가는 게 아니란 말일세. (p. 57)

고대의 부자가 고대의 빚쟁이에게 충고를 해준다. 빚을 없애고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

책속에서는 실천적으로는 7가지 교훈적으로는 5가지 등으로 나오긴 하지만 심플하게 정리하자면 3단계 정도로 말할 수 있다. 덜 써서 모은 종잣돈으로 투자해서 부를 쌓은 뒤 현명하게 지키는 것. 새롭지 않다고? 앞서 말했듯 사람 사는 게 5천년 전이나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기였으므로 당연히! ㅎㅎ

그렇다고 에이~ 하며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알고 모르고가 문제가 아니지 않나? 실천하느냐 마느냐가 문제지. 그 실천의 원동력이 될 깨달음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고 그 깨달음을 얻는 방법 중 하나가 책을 읽는 것이다. 5천년 전 누군가의 조언이 지금도 먹힌다는 것이 무슨 의미이겠나? 진리는 진리에 가까워질 수록 단순한 법이다. 그 단순한 진리를 이 작고 얇은 책에서 깨달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득템 중의 득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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