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현울림은 어린시절 강지나의 집에서 지낸 적이 있었다. 사고로 현울림의 부모가 세상을 뜨자 엄마의 친구였던 강세영이 울림을 자신의 집에 데려갔고 딸인 강지나와 잘 지내라고 학교도 같은 곳으로 옮겨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강지나는 울림을 자신이 길들인 유기견 대하듯 했고 유기견처럼 길들여지지 않는 현울림에게 은밀한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던 중 강이룬의 등장은 새로운 변곡점이 되었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현울림에게. 그 시절 갑자기 사라진 이룬이 여울시에 있을 줄이야.
울림의 복수는 가능할까, 이룬은 왜 갑자기 사라졌던 것일까, 강지나는 왜 그토록 현울림을 죽이고 싶어했나, 낙원이라 불리는 가상세계의 삶이 과연 낙원일 수 있을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궁금증이 솟아나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읽어 나갈수록 사건은 장면을 거듭 빠르게 전환한다. 이 흡인력 강한 작품이 디스토피아와 스릴러에서 어느 순간 로맨스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며 슬며시 웃음도 짓게 될 것이다. 다른 모든 이유들을 제치고 일단 재밌다. 쉽게 읽히면서 재밌는 영어덜트 소설을 찾는다면 창비의 소설Y 시리즈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