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근대화 초기에 살았던 헤겔에게서 자유는 그의 시대를 끌고 가는 지도 이념이었다. 그에게서 역사는 자유의 역사이며, 국가는 자유의지의 산물이다. 헤겔이야말로 사르트르 이상으로 자유의 철학자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그 이전에 먼저 자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하지 않았을까? (p. 7)' 철학자들의 사상은 본인들이 살았던 그 시대를 떠나서 해석할 수 없다. 따라서 역사를 바탕으로 그들의 사상을 이해해야 한다. 헤겔하면 절대정신이니 세계정신이니 하는 뭔가 거대하고 범접할 수 없는 철학을 한 사람이 아닌가 싶었는데 헤겔 철학의 핵심중 하나는 '자유의지'였다. 하긴 인간을 탐구하는 철학에서 인간의 의지를 파고들지 않을 수 없는 건지도...
이 작고 얇은 책을 통해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조금이나마 쉽게 설명하려면 핵심포인트를 잡는게 중요했을 터, 저자는 역사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헤겔 철학을 풀어주는데, 쉽게 설명해주는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읽기에 마냥 쉬웠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지덕지한 마음으로 읽었다. 조금이나마 이해한 문장이 있는게 어디냐 하면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