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도 익숙한 <공무도하가>의 노랫말이 저랬던가! 이렇게 생소할 수가!! 가수 이상은의 노래로 더 친숙했던 이 고대가요가 남편이 강으로 휘적휘적 들어가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본 아내가 부른 노래였다니... 첫번째 노래부터 놀라웠다. 그리고 고대가요는 노랫말 그 자체로 이해해야 할 것이 아니라 깊은 상징과 은유가 들어가 있기 마련이라 하나하나 풀어본 역사적 이해가 또한 새로웠다.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노랫말 풀이가 역사적 흥미를 한층 높여주는 것을 느끼며 이런 재밌는 역사이야기를 만날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거지만, 학창 시절에 역사를 이렇게 배웠다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꼬;;;
이어지는 노래들도 하나같이 사연이 구구절하면서 역사적 풀이또한 흥미진진해서 책 한권이 후루룩 금새 읽혔다.
공무도하가 같은 고대의 노래부터 해방이후의 금지곡들까지 시대별로 서너가지의 노래 이야기를 읽고나니 한반도의 역사를 간단하게 훑어 내렸는데도 전혀 부담감이 없었다. 그리고 더 궁금해졌다. 다른 노래들은 또 뭐가 있었을까? 사연많은 역사 이야기들은 또 무엇이 있을까??
새로운 역사적 깊이를 더해가려던 이들에겐 이 책이 얕게 느껴졌을수도 있으나 큰 기대 없이 가볍게 혹은 역알못이나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무척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책이 시리즈로 좀더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역사라는 과목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기분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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