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절이 특히 현실적으로 와 닿았는데 그 옛날 부터 의사, 판사 등의 '사'자 붙는 직업들은 이토록 선망의 직종이었나 싶어서. ㅋㅎㅎ
하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종교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았는데 '가톨릭에 만연한 온간 미신들' 같은 경우 우상숭배를 그토록 처벌하던 종교에 이토록 고대로부터 내려온 우상들이 성인들의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었구나 싶어서 저절로 쓴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귀족, 예술가 부터 철학자, 신학자, 수도사, 군주, 주교, 추기경, 교황, 사제 등 콕콕 찍어 풍자에 풍자를 거듭한다.
인문주의 운동과 종교개혁이 맞물려 있던 시대에 나온 이 책은 에라스무스가 가벼운 마음으로 쓴 것과 달리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르네상스 시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저작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에라스무스가 이토록 신랄하게 당대를 풍자했다고 해서 종교개혁에 찬성했던 것은 아니다. 에라스무스는 가톨릭 신앙을 바른 방향으로 다시 세우길 원했다. 여하튼, 이 책의 <해제>에서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특유의 상세한 설명까지 읽고 나니 가볍게 읽었으되 가볍게 마무리한 것 같지는 않아 뿌듯한 마음이 든다. 역시 고전은 제대로 된 원전번역본을 읽어야 한다. ㅎㅎㅎ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