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는 동서고금의 사상가들의 책을 현대적 해석과 안내를 곁들여 철학과 에세이 그 사이 어디쯤에서 읽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 시리즈로 나온 책들 중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과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어봤는데 관련된 고전 원전을 읽기전엔 안내서로 읽고나선 정리서로 읽으면 좋을 책들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순자>를 선택하는데에 부담이 없었다. 작고 얇지만 알차고 그닥 무겁지 않을 것을 이미 경험한 바 있었기에. ㅎㅎㅎ
이 책의 부제는 '악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이다. 약함이 아니고 악함 이다. 맹자의 이론을 성선설이라고 한다면 순자의 이론을 성악설 이라고 한다는데 역시나 제대로 알고 나면 상식적으로 간편하게 알려진 것들에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맹자의 성선설은 성선설이 아니었고 순자의 성악설은 성악설이 아니었다고나 할까... 역시나 고전은 제대로 알고봐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순자가 꿈꾸던 세상은 '선한 세상' 이었다. 맹자의 선한 세상보다 더 선해 보이는 세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