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자의 시간 여행 -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6
서승우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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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서승우 교수와 무인자율주행차를 타고 떠나는

과거-현재-미래의 공학여행

1990 - 2020 - 2050 년이 만나다 (띠지문구 中)


저자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서 국내 자율주행 분야의 리더로 관련 연구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저자의 아들이 성장하면서 던졌던 많은 질문들에 대해 저자가 해주었던 대답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 책의 개요를 제공했고, 저자 또한 학부생들의 인기 멘토이자 중학생 아들의 부모로서 공학자란 무엇인지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공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알려주고, 저자가 30년 넘게 연구해 온고 있는 공학과 기술이 사회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설명해주고 하는 저자의 바람은 30년 간격의 시간여행을 통해 설명되어 진다.

사실 시간여행이라고 하기엔 소설적 상황이 충분치 않긴 하다.

어떻게 시간여행을 했고 왜 그러한 인연이 이어진건지 그리고 이후의 시간여행은 또 이루어질지, 아니 사실 시간여행이긴 한건지 소설적 줄거리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을 좀더 친숙하게 표현해보고자 소설적 장치를 살짝 이용한 것 뿐이다.

따라서 재미난 시간여행 소설로 기대하고 읽으면 좀 곤란하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공학자에 대한 직업소개서를 좀 쉽고 편하게 읽는다고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과학은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학문이지만 공학은 과학에서 발견한 원리를 인간을 위해 응용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까 자연의 힘을 연구하는 것은 과학자가 하고, 그 힘을 이용해서 인간 사회에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고 새로운 응용 분야를 개척하는 것은 공학자가 하는 거야. 과학자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현상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는 것일까?' 하는 것을 고민하고, 공학자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지만 이걸 어떻게 하면 현실에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를 고민하는 거지. (p. 27)

공학자가 발명가들과 다른 점은 바로 경제성을 얼마나 고려하는가에 달려 있어. 세상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생각을 제품으로 실현해보고자 하는 의지는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팔릴 수 있는 물건을 누가 더 잘 만들어내는가라는 관점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발명가들은 제조와 판매 등에 대한 고민은 별로 하지 않고 아이디어 자체를 구현하는 데 관심을 더 집중하는 경우가 많거든. 반면 공학자들은 시장에서 팔아야 하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현실적 문제들을 더 많이 고민하는 사람들이지. (p. 34)


과학자와 공학자의 구분, 공학자와 발명가의 구분은 이 책을 읽고서야 확실히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런 부분이다. ㅎㅎ

저자가 자율주행차 전공이다 보니 공학의 발달과 미래사회의 모습은 자율주행차관련 부분들로 설명되어진다.

자율주행차의 윤리문제 관련해서는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자가 제시하는 미래상은 저자가 바라는 모습일거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현재의 혼란을 주된 이야기거리로 삼기보다는 희망적인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자율주행차의 과거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보고, 보다 전문적이거나 세부적인 관련 문제들은 다른 책들을 통해 찾아나가는 것이 아마도 가장 바람직한 독후활동이 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냈을때, 둘째 아들이 왜 형이 주인공인 책만 썼냐고 투덜대서 곧 둘째 아들이 주인공인 책을 쓰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공학자의 꿈을 꾸는 첫째 아들을 위한 이책에 이어 어떤 꿈을 꾸는 둘째아들을 위한 책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자신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공학자로서의 모습보다도, 자녀의 꿈을 이렇게 풀어내주는 아빠의 모습이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공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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