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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7월
평점 :
"비유를 벗겨 내면 뭐가 남겠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남지"
동시에 두 장소에서 목격된 용의자,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참혹한 사건의 이면에 도사린 어둠을 향해 질주하는 추적극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 최신 장편, 굿리즈 선정 올해의 미스터리 스릴러, 아웃사이더
스릴러 소설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븐 킹 의 최신 장편 소설이다.
여름이라서인지 스릴러 소설 신작이 여럿 눈에 띈다.
신예작가 엘리자베스 노어백의 스릴러 [마더앤마더] 도 읽고, 탄탄한 중견작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폴른: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도 읽고, 스티븐 킹 과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는 딘 쿤츠의 [사일런트 코너] 도 읽고 다시말해, 스릴러 소설의 신작들을 꽤 읽었는데도 스티븐 킹의 [아웃사이더] 는 허를 찔리는 듯한 기분의 소설이었다.
범죄스릴러 이니만큼 소설은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말로 형언할 수 없도록 참혹한 현장의 어린소년 성폭행살인사건
용의자는 인생의 하이라이트로 기억됐을 법한 순간의 장면들 중 한 장면에서 체포된다. 수많은 인파속에서 수많은 시선속에서.
용의자는 한 가정의 충실한 가장이었고, 성실한 지역봉사자였으며, 마을 주민들 모두의 다정한 친구였다.
형사는 확실한 용의자라고 생각하고 체포했는데, 용의자에겐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용의자가 동시에 두 장소에 나타난 기이한 사건
그러나 용의자는 자신이 왜 용의자가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짧은 시간후에 살해당한다.
여기서 처음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대부분, 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가 생기고 형사가 잡고 알리바이가 있을때, 두 사람간의 증거확인전이 벌어지고 두 가지의 가설로 사건이 재구성되면서 누가 범인인지 좁혀가는 추리를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한창 사건을 밝혀나가려던 때 용의자가 죽어버린다. 헉
살해당한 소년의 가정은 그 사건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게 불행하다. 대부분 피해자 가족의 불행은 이 정도에서 그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가정은 불행을 끝까지 몰고 간다. 불행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의 끝까지. 이 또한 기존의 해결방식을 벗어난 느낌이다. 헐
용의자의 가족은 행복의 절정의 순간에 불행의 끝을 경험한다.
충분히 더 적극적으로 해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질 않는다. 때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왜 그러는지 답답해 미친다. 이건 미국법과 우리법이 달라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러기엔 용의자도 그의 가족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는 것이 뭔가 특별한 밑밥을 던져놓은 거 같은 느낌인데 그게 뭔지 아리송해서 궁금해 미친다. 커헉
단 몇 분 만에 그의 인생이 어떻게 통째로 뒤집힐 수 있는지 파악하려고 애를 쓰는, 어둠의 골짜기가 가장 깊은 이 시각에도 그 사실만큼은 믿어 의심치않았다. 하지만 모든 똥이 다 지워 없어지지는 않으리라는 점도 알았다. ...석방될 것이다. 하지만 ... 그의 이력은 끝났을 수 있었다..... 시민들이 보기에 그는 살인범으로 체포된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그를 두고 사람들은 영원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 고 수군댈 것이었다.
기소는 기각될거에요 - 확실해요? - 확실해요. 합당하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만이라도 찾으려고 애를 써야 하는 사건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의혹투성이에요. 기소가 성립될 리 없어요 - 제 말은 그게 아니에요. 사람들 생각이 바뀌는 거 확실하냐고요
용의자도 그의 아내도 알고 있었다. 짐작하고 있었다. 용의자가 된 것 만으로도 이후의 삶이 통째로 날아가버렸다는 것을. 그런데 왜 수습을 하지 않는건지 그 이유가 1권에는 나오지 않는다. 2권을 바로 읽어야 하는데 으윽 ㅠㅠ
사건이 기이한 만큼 기인한 존재가 나타난다. 현실 혹은 꿈속에
이목구비가 엉성하고 눈 대신 빨대를 달고 있거나, 화상을 입은 얼굴에 티셔츠를 뒤집어 쓰고 있거나, 뭔가 초현실적인 존재.
이 초현실적인 존재는 용의자와 똑닮았고 심지어 DNA가 같다. 이 존재는 무엇일까?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두 가정이 파탄났고 한 도시는 흉흉해졌고
급발진 자동차 같은 속도로 용의자를 검거했던 형사는 처박힌 자동차를 빼내지도 못한체 휴직을 당했다. 자동차덩치만큼 커다란 의문들만 남긴체.
확신을 의심으로 바꾼 수많은 의문투성이를 뒤늦게 받아들인 상태로 형사는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너~무 천~천~히 물음표를 현실화하려고 시도할때 1권이 끝난다. 아아아아아악 궁금해 @.@
겉보기에는 멀쩡했던 캔털루프 멜론 안에서 꿈틀거렸던 구더기들에 대해, 어떤 사람이 초자연적인 현상일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 더는 자신의 정신 상태를 완벽하게 믿을 수 없을 것에 대해, 자신의 정신 상태를 의식하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닐지 모르는 것에 대해, 그건 심장박동을 의식하는 것과 같았다. 그 지경에 이르면 이미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었다.
용의자가 범인이라 확신했던 형사에게 자신의 정신상태에 의심을 가져야 할 정도로 이상한 증거과 정황들이 나오면서 끝난 1권의 뒤를 빨리 이어 읽어야 할텐데... 안그러면 궁금하다못해 내 정신상태에 문제가 생기는건 아닐런지 ㅍㅎㅎ
1권의 진행속도가 더딘만큼 2권의 진행속도는 스피드있고 반전에 반전이 있을 듯한데... 2권을 쌓아놓고 읽지 않았음을 땅을 치며 후회한다. 빨리 2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