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156명이 골목에서 압사당하는 참사는 ‘막을 수 없는 일‘과 ‘막을 수 있는 일‘ 가운데 어느 쪽이었을까. 분명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
정작 국가는 그 거대한 책임 방기에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발생 4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직접적으로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국가가 외면한 셈이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는 첫번째 증거다
59명에서, 120 명으로, 156명으로 전광판에 적힌 사망자의 숫자는 끊임없이 바뀌어왔다.
수치는 되돌릴 수 없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다
죄책감 속에 무기력해지는 것만이 애도의 방식은 아니다. 더 이상 국민들은 책임감 없는 국가를 참아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