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구매한 책을 좀 정리해보자라는 취지에서 yes24 구매목록을 다운 받아 알라딘에 업로드했다. 04.5월인가 이후만 확인이 가능한 목록이라 본격적으로 월급 받고 나만의 공간이 생긴이래 책을 사기 시작했으니 앞의 2년 정도는 목록에서 누락되고, 일부는 출판사에서 직접 사거나 다른 곳에서 구입한 책들이 빠졌으니 완전한 목록은 아니다. 또 중간중간 기부하거나 팔거나 해서 지금은 나에게 없는 책들도 있고.
아무튼 목록을 주욱 보다가 반성 반성....
읽은 기억이 없거나 내가 구입했는지도 몰랐던 책이 이렇게나 많을수가. 상당기간 동안은 책 안사도 읽을 책이 켜켜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알라딘에서 책을 사지 않고는 못배기게 하는 사은품을 주루룩 올리거나, 진행 중인 시리즈 (미야베 월드 제2막이라거나 막 시작한 사형집행인의 딸, 가마슈경감 시리즈, 12국기 등등)가 출간되면 난 또 어느새 결제버튼을 누르고 있을거다...
그렇지만 이번 기회에 있는 책도 다시 보자... 뭐 이런 취지 아래 책장 탐험을 해야겠다. 정리도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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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19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셜록 홈즈 열쇠고리인가요...? 그 사은품이 요즘 인기가 많더군요. 나오자마자 물품이 금방 소진되었어요.

cyan 2015-03-19 20:29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셜록을 모티브로 꾸준히 상품을 만드니... 북엔드, 북마크, 열쇠고리... 왠지 시리즈로 모으고 싶게 한달까요? 보관함에 넣어두고 고민했던 책들을 지르게하는 뭔가가 있어요 ㅎㅎ
 
치명적인 은총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이동윤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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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상을 비롯한 영미권의 미스테리 관련 상에서 대부분 언급되었고 수상하였다는 루이즈 페니의 두번째 작품이라한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작가와의 첫 만남. 데뷔작인 스틸 라이프를 구매할까, 아님 이 책을 구매할까를 고민하다 알라디너들의 서평을 보고 이 작품을 선택했었다.

일단 표지가 너무 예쁘고, 두껍지만 무겁지 않은 책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맞고..뭐 이런 그닥 중요하지 않은 이유와 더불어.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겨울의 캐나다를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영하 30-40도를 넘나든다는, 그렇지만 오염되지 않은 대자연, 벽난로와 허리케인 양초가 은은히 비추이는 거실, 카페라테와 따끈한 크루와상으로 이루어진 아침식사...

캐나다 록키를 구경하러 간 여행에선 늦봄과 초여름 어디즈음에서 벤프 국립공원을 갔던지라 녹아가는 빙하와 에메랄드 빛 호수들, 끝없는 침엽수들이 인상에 남았었는데...겨울의 캐나다는,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조그마한 마을들은 또 다른 매력을 물씬 풍긴다.

스리 파인스의 주민들과 아르망 가마슈 경감은 삶의 우아함을 잃지 않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마플 시리즈에 나오는 것 같은 위선도 있지만 사람에 대한 배려도 놓지 않는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아마도 나는 추리소설 같지 않은 그런 인물의 매력과 캐나다의 사계 안에 녹아있는 생활방식을 청명하게 묘사하는 문장들에 이끌려 이 시리즈를 읽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춥디 추운 겨울 쨍한 햇살아래 빛나는 얼음결정들이 반짝이는 것 같은 매력이 있는 작품.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야 하네, 르미외 형사. 나는 종종 우리가 자주 쓰는 쪽 손등에 다음과 같은 문신을 새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면 당신은 절대 이 일을 잘 해낼 수 없을걸요. 자신에 대한 진실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에 대한 진실을 찾아낼 수 있겠어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야말로 최선을 알아볼 수 있는 겁니다.

해답은 없었다. 그 말은 그의 말이었고, 그의 삶이었으며, 그의 길이었고, 그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이 상황은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었는 수수께끼를 풀어내려 온 생애를 다 바쳤다. 그녀는 절대로 그 해답을 알아낼 수 없을 터였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녀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녀 자신의 삶과 죽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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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사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 일부를 정주행 중.
특히 마포 김사장님께서 책을 추천하는 코너 ` 어둠의 책방`을 때로는 키득거리며 때로는 감탄하며 듣고 있다.
북플 시작하면서 읽고 싶은 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하기를 차곡차곡 해주시니...
아~ 가끔은 김사장님의 말빨, 글빨이 원망스럽다.
세상은 넓고 책은 많고
돈은 없고 식견은 얕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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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16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해봅니다^~^

cyan 2015-03-17 07:25   좋아요 0 | URL
깊은 공감 감사합니다 ㅎㅎㅎ 책장 정리를 좀 해야하는데 계속 미루고...책주문은 계속되고....그렇습니다 ㅎㅎ

[그장소] 2015-03-17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디자인 보고 북스피어 인줄 대번에 알아봤어요. 약간 미야베의 홀로 남겨져 ㅡ 와 비슷하달까 요.ㅎㅎㅎ
마포 김사장 님...저하고 한살 차이..완전 한숨 ㅠㅠ;사람그릇 이 뭐 이리 다른가...ㅎㅎㅎㅎ 하고

cyan 2015-03-17 10:43   좋아요 1 | URL
오~ 그러고 보니 비슷하네요 ㅎㅎ그릇의 차이는 저도 실감하곤 한답니다. 그렇지만 주어진 그릇이니 작지만 열심히 비웠다 채웠다 해보려고 아주 가끔 의지를 불태우곤 하지요 ㅎㅎ 아주 가끔이여서 더욱 문제이지만....
 

옛날이 좋았지, 그땐 낭만이 있었고 인정이 있었어...
이런 이야기 보다는 생생한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좋다. 그렇지만 충만한 오늘이 있으려면 좌충우돌하고 좌절하는 어제도 필요한 것이 사실.
우연히 만난 4명의 청춘이 방황하고 성장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담히 그려진다.


 

시간도 우연도 돈으로는 살 수 없다는 네 말은 옳아. 그렇지만 생명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거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지키려면 돈이 필요해. 돈이란 놈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놈을 지키기 위해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거야.

"우리는 마음이 너무 민감하면 사회적인 방해꾼으로 취급받는 시대에 살고 있어. 마음의 느낌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이 사회의 둔감증을 견딜 수 없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히고 말아. 그러지 않고서는 자신을 지킬 수 없게 됐어."
"마음의 느낌? 무슨 느낌?"
"세상의 모든 느낌. 비가 내릴 것 같은 느낌, 내 몸 어느 작은 부분에 미세하게 무언가가 와 닿는 느낌, 어떤 슬픈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 부는 바람의 방향이 바뀔 것 같은 느낌,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 천장에서 벌레들끼리 싸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 흙 속에서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 같은 느낌, 그 모든 느낌. 그런 것들을 알아차리게 해줄 매뉴얼 같은 건 없어. 가르칠 수도 없고 배울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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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매큐언의 다른 책을 읽었다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이후 작품들은 무관심했었다. 이 책은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구입해놓고 이제사 읽게 되었고.
영화에서는 반짝이는 햇살아래 분수대로 뛰어들던 주인공 키이라 나이틀리의 영상이 선명하다.

그렇지만 원작인 이 소설은 그런 아름다운 이미지 뒤에 존재하는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편협함과 비열함, 허구 뒤로 숨을 수 밖에 없는 나약함을 이야기 한다.
기본적으로 한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미화된 해피엔딩 보다는 인간이기에 있을법한 씁쓸한 결말이 더 와닿는다.
그래서 매큐언의 작품을 다시 구매목록에 올릴 것 같다.


그녀는 또한 자신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마음의 평화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관심과 남에 대한 친절이 하나의 뿌리로 연결되어 있을 때가 제일 좋은 법이다.

그 공상 속의 주인공은 브리오니 자신이었지만, 이제는 세상 속으로, 그녀가 만드는 세상이 아니라 그녀를 만들어낸 세상으로 되돌아온 그녀는 초저녁 어스름한 하늘 아래 서 있는 자신이 점점 더 작게 느껴졌다. 밖에 나와 있는 것이 피곤했지만, 아직은 안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인생에는 실내 아니면 실외밖에 갈 데가 없는 것일까? 어디 또 다른 데가 있지 않을까?

그녀의 소설에 없는 것은 그녀의 삶에도 없었다. 그녀가 삶에서 정면으로 부딪치기 싫어했던 것은 소설에도 빠져있었다. 진정한 소설이 되기 위해 빠져서는 안 될 것이 바로 그것이었는데도 말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소설의 척추가 아니었다. 그녀 자신의 척추, 그녀 인생의 척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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