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 좋았지, 그땐 낭만이 있었고 인정이 있었어...
이런 이야기 보다는 생생한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좋다. 그렇지만 충만한 오늘이 있으려면 좌충우돌하고 좌절하는 어제도 필요한 것이 사실.
우연히 만난 4명의 청춘이 방황하고 성장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담히 그려진다.


 

시간도 우연도 돈으로는 살 수 없다는 네 말은 옳아. 그렇지만 생명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거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지키려면 돈이 필요해. 돈이란 놈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놈을 지키기 위해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거야.

"우리는 마음이 너무 민감하면 사회적인 방해꾼으로 취급받는 시대에 살고 있어. 마음의 느낌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이 사회의 둔감증을 견딜 수 없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히고 말아. 그러지 않고서는 자신을 지킬 수 없게 됐어."
"마음의 느낌? 무슨 느낌?"
"세상의 모든 느낌. 비가 내릴 것 같은 느낌, 내 몸 어느 작은 부분에 미세하게 무언가가 와 닿는 느낌, 어떤 슬픈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 부는 바람의 방향이 바뀔 것 같은 느낌,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 천장에서 벌레들끼리 싸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 흙 속에서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 같은 느낌, 그 모든 느낌. 그런 것들을 알아차리게 해줄 매뉴얼 같은 건 없어. 가르칠 수도 없고 배울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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