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너무 감정적이야. 나는 가끔씩 내가 [출구 없는 방]이란 연극에 갇힌 채 끝없이 연길르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어.""사람들이 작은 방에 갇혀서 빠져나올 수 없는 내용의 연극이었지?"그는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사람들이 바로 지옥이야. 나는 그 명제가 옳지 않음을 우리들이 입증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우리는 우주의 지배자가 아니라 극히 일부분일 뿐이야. 우리가 우주의 의식일 수는 있겠지만, 우주의 의식이 된다는 것이 반드시 다른 것들을 우리에게 맞추도록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 오히려 다른 것들을 있는 그대로의 상대로 두고, 우리가 그 속으로 들어가 정성을 다하는 것이 이를 섬기는 것일 수도 있어.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질수록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나 자신에게 지나치게 심취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에 심취하면 쉽게 뜨거워지고 자기 사정과 감정만이 특별한 것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기 사정에만 너그럽다보면 남의 사정은 나보다 덜한 별것 아닌 게 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괴물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주변 세계를 친애하는 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확실히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남의 말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남 탓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들은 쉽게 불행해지지 않는다. 불행할 시간이 있으면 더 많은 걸 책임지고 노력한다. 어른스러운 길이란 건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선택과, 이후 어른스럽게 책임지는 것만이 있을 뿐이다.
‘자랑스러운 역사‘란 왜곡된 자화자찬이 아니가 그 모든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거듭해가며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유와 반성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과건는 대개 창피한 것이다. 그것을 사실 그대로 돌아볼 수 있는 정직함만이 늘 위대하다.
이런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하겠습니다. 왜 제 입으로 직접 애기하기를 꺼리는지 당신도 이제는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세네카는 이런 말을 했지요.‘작은 슬픔은 말이 많지만, 크나큰 슬픔은 말이 없는 법이다.‘
그렇게 차라도 한잔하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사전 조사를 다시 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성격이나 흡관까지 파악해 이렇게 제시하면 저렇게 말할 거라는 것을 예측한다. 상대방에게 사뿐사뿐 다가가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 저렇게 하면 어떻겠냐고 여러 가지 제안을 한다. 그만큼 일이 진행되려면 실없는 이야기도 꽤 많이 해야 한다. 실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고객의 관심을 잃지 않으려면 역량이 필요하다. 역량은 인생 경험에서만 나온다.
작은 탑의 창가에 앉으면 강을 볼 수 있었다. 마쉬는 읽고, 마시고, 강을 내다보며 많은 밤을 그것에서 보냈다. 달빛을 받은 강은 아름다웠고, 계속 그의 곁은 지나쳐 흘러갔다. 그가 태어나기 전에도 그렇게 흘렀고 그가 죽어 땅에 묻힌 뒤에도 그렇게 흐를 터였다. 마쉬는 그 모습에 평화로운 기분을 느꼈고, 그 느낌을 소중히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