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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 - 우울에 빠진 뇌를 재배선하는 10가지 실천 도구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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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 과학은 2018년에 읽어보았다. <우울할 땐 뇌 과학>은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뇌의 작동 과정을 명확히 설명하고 회복에 유용한 방법들을 제안했다. <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위크북>은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지침서를 통해 우리 뇌에서 벌어지는 일을 잘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읽고 실천하는 책이다. 우울과 불안을 일으키는 뇌 회로들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구체적인 10가지 실천법이 등장한다. 각 장을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7장에 나오는 방법 하나를 시도해본 다음, 3장에 나오는 방법을 참고해도 문제없다. 자신에게 좋은 순서대로 해도 되고, 쉬어 보이는 것부터 시작해도 된다.

 

우울증은 뇌의 생각하는 회로, 느끼는 회로, 행동하는 회로가 서로 의사소통하고 조절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긴 상태이다. 뇌의 활동과 반응이 계속 우울한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사고와 행동의 패턴에 사로잡힌 것이다. 우울해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비난하거나 몰아 세우지 말자. 우울한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 뇌의 잘못도 아니고 잘못은 어디에도 없다. 우울증에 원인을 제공하는 수많은 요인이 있을 뿐이다. 당신이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는 있으니 변화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뇌의 핵심 영역과 신경전달물질계를 표적으로 하여 기분과 불안, 스트레스, 에너지 수준에 미치는 여러 긍정적 영향에 초첨을 맞춘다. 신체활동은 의지력을 높이고 기분을 조절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트레스가 미치는 악영향을 감소시킨다.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즐거움을 증폭시킨다. 통증과 불편감을 감소시킨다.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마음은 얼굴의 거울이기도 하다. 미소를 짓는다고 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모조리 날려버릴 수는 없지만, 얼굴 표정으로 지금 느끼는 감정의 강도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요가도 우울증과 불안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수많은 과학 연구가 입증했다. 요가 자세와 동작을 따라 해보고 느낀점을 적어보라고 한다.

 

언어는 인간의 뇌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글을 쓴다는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수면의 질과 우울증 관련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표현적 글쓰기는 마음 깊이 자리한 트라우마나 불안, 부정적 사건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살펴보는 일에 집중한다. 과거에 힘들었던 일이나 머릿속을 맴돌며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일으키는 사건에 관해 써보자. 타이머를 15분에 맞춰놓고 묻어둔 생각과 감정을 글로 쓰는 것이다.

 

우울증이 사교 나선에서 곤란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때문이다. 외로운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고, 부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핑계 삼아 고립을 자초할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을때는 스스로를 아무렇게나 방치해 버리기 쉬우니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진다면 우선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혔다고 느낄 때는 다른 사람들과 섞일 수 있는 곳으로 가라 상호작용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저 다른 사람들과 한곳에 있기만 해도 당신에게 이롭다.

 

제일 어려운 게 마음챙김이다. 어떤 일을 대상으로 할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할 수 있다. 마음챙김은 어떤 행위가 아니라 일종의 존재 방식이다. 일지 양식은 QR코드를 스킨해 내려받을 수 있다. 마지막장에 감사하기는 수많은 연구가 감사의 이로운 점들을 밝혀냈다. 감사는 대개 우울증 증상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사회적으로 지지받고 있음을 더 잘 인식하게 해준다. 미래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감사 표현하기, 감사 편지쓰기, 감사 실천하기를 해보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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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시간 오늘의 젊은 작가 5
박솔뫼 지음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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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와 함께 읽는 도서_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05 <도시의 시간>

 

제니 준 스미스. 1954년 태어남. 1976돌핀이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표. 2000년대 초입, 준의 첫 번째 음반은 재발매되었다. 송주영은 큰딸 우나가 일곱 살이던 해 준의 음악을 들으며 퍼즐을 맞추며 놀아 주었다. 아빠는 우나가 처음 준을 알아차린 날을 기억했다. 달리아 아일랜드의 대표가 포틀랜드 출신이어서 우나는 일주일 내내 포틀랜드에 대해 공부했다. 자료가 많이 없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출신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까지 했다.

 

도시 대구에서 나, 우나, 우미, 배정 네 청춘이 목적과 의지 없이 공유하고 교차하며 흘려보 내는 한때를 그렸다. 나는 소설속에서 처음이나 끝까지 이름이 없다. 우나와 우미 자매는 일본에서 살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배정은 재수학원에 다니는 사수생이고 나는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배정과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다. 우나는 기다리는 것과 가만히 있는 것을 잘했다. 나는 혼자 오래 걷는 것을 잘했는데 우나와 어울리는 특기였다. 배정이 우나에게 말을 걸어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미용실에 다니는 우나 엄마가 나와 배정을 초대하여 음식을 해주었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지금처럼 살아갈 것이다. 지금 같은 대학생이 직장인이 될 것이다. 그마저도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날 것이다. 그 이후는 알 수 없다. 되는 것 없이 변하는 것 없이 완성되는 것도 나아지는 것도 없고 깨닫고 앞을 보아도 이것 봐. 대구타워에 올라서도 빛나는 불빛 사이 건물들 건물들 매연과 건물들이었지? 반짝이는 야경을 걷어 내면 똑같은 건물들 건물들일 거야.(p46)

 

우미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대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워했다. 그런 우미를 배정은 좋아한다. 우미는 미래를 생각한다. 나는 우나를 좋아하고 우나는 늘 준을 생각하고 기다린다. 우미는 부산에서 일을 하고 돈이 모이면 다시 일본에 가서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졸업하면 회사 다니고 애인 만나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한다. 우나는 아버지가 남긴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며 준을 생각했다. ‘는 우나 만큼은 아니지만 준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중고 음반 가게에 들러 준의 소식을 아느냐고 묻고 다녔다.

 

우나 아빠는 노래 가사를 벽에 붙여 두고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는데 몇 년 후에 다른 동네 놀이터에 얼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배정은 두 번 정도 학원을 빼 먹었다. 한번은 우미를 찾아 부산을 갔고 한번은 몇 년전에 죽은 아는 사람들 추도식을 하고 왔다고 한다.

 

우나 엄마의 초대를 받았다. 배정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예전 일했던 원장님이 뉴욕에 미용실을 운영하여 미국에 가게 되었단다. 우나는 뉴욕 지도를 너무 열심히 그려서, 준의 생각을 너무 해서 뉴욕에 가게 된 거라며 준을 만난다면 혹시 못 알아보면 어떡하냐며 무섭다고 울었다. 나는 그날 이후로 우나를 만나지 않았다.

 

도시의 시간을 한번 읽고 재독을 하였지만 나의 짧은 독해로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금정연 서평가의 해설을 보기로 한다. 박솔뫼의 소설은 삼각형을 이룬다. 1954년과 1976년과 2000년대 초입의 삼각형과 우나와 우미와 배정의 삼각형을 생각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이 이 소설의 시간이다. 박솔뫼의 문장들은 독특하고 하나의 세계가 흔들리면 그 흔들리는 세계와 상관없이 자신을 지켜줄 또 다른 세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도시의 시간의 시간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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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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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볼 때 먼저 서문을 읽고 차례를 읽어보고 구입 또는 대출을 할건지 정하기도 한다. 요즘 책들은 서문이 너무 길다. 그럼에도 내용이 요약 되어 있는 책이 많이 있으니 서문을 안 읽을수 없다. 박완서 작가의 모든 책은 소설, 산문, 동화에 수록된 서문 및 발문 67편과 작가 연보, 작품 연보, 작품 화보가 수록되어 있다.

 

정이현 작가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주 가까이 여기에 계신 듯 책을 가만히 쓰다듬는다. 최은영 작가는 40년 동안 작가 생활을 하신 선생님께서도 글 앞에서 때로는 주저하셨음을, 슬퍼하셨음을, 고독하셨음을,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절망을 느끼셨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을 읽었던 책 다음에 읽을 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선생님 책을 몇 권 읽어봤다고 하지만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60여 권의 서문과 발문을 즐겁게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처녀작[나목]을 사십 세에 썼지만, 거의 이십 세 미만의 젊고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썼다고 기억된다. 그래 그런지 그것을 썼을 당시가 6년 전 같지 않고 아득한 젊은 날 같다.

나목은 여성동아 장편소설 모집에 응모하여 당선되었다. 습작 기간을 거치지 않고 한번에 당선된 작품이지만 독자의 사랑만큼 기쁘고 대견한 대접은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전집을 내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책꽂이에서 헌책들 사이에 찾아낸 초판본이 낡아 있었고 너덜너덜한 표지를 들치니 원태 간직하거라. 엄마가자신이 쓴 필적이 나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단다. 원태는 죽은 아들이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 자식을 잃은 어미의 마음이 상상이 가는지...[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선생님의 작품 중에는 625때의 체험은 하도 여러 번 울궈먹어서 그 당시 어떻게 지냈나는 많이 알려진 셈이다. 일기를 쓴다고 해도 지난 일을 상세히 기록 한다는 것은 어려울거 같은데 대단하시다. 그리고 독촉도 하지만 변함없는 애정을 기울여주시는 출판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으신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14후퇴 당시의 피난길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로 책은 안 읽었더라도 드라마는 봤었다. 이 소설은 82년 한 해 동안 꼬박 한국일보에 연재했었다. 연재가 끝나고 단행본이 나올 무렵 KBS<이산가족찾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었다. 우연치고는 시기가 맞아떨어진 것이 신기하다. 나도 기숙사 생활할 때 TV를 시청하다 울었던 기억이 그때로 돌아가 보았다.

 

 

 

서문과 발문을 읽으면서 오랫동안 선생님의 작품을 펴내고 개정판을 내기도 한 출판사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독자들이 선생님의 소설이 쉽게 읽힌다고 말하는 것이 쓸쓸하다고 한다. 쉽게 읽힌다고 쉽게 쓴 줄 아는 소리를 들으면 슬퍼지기까지 한다. 수다로 일관돼 있으니 하루나 이틀쯤 걸리지 않았겠느냐고 걸린 시간까지 추측들을 한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에세이는 80세에 쓴 마지막 작품이다. 그 연세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셨다니 진정한 작가님이시다.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서 행복하다. 쓰는 일은 어려울 때마다 엄습하는 자폐(自閉)의 유혹으로부터 나를 구하고,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지속시켜 주었다.(p164)

 

박완서 선생님의 모든 책을 알게 되어 기쁘다. 장사가 안되는 시기에 출판사 걱정을 하는 작가의 마음이 엿보이고, 글자 한 구절마다 따뜻한 엄마의 손길 같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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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시간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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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을 판가름한 것은 ‘규칙’입니까? ‘도덕’입니까?
충격적인 반전과 스릴감 있는 전개라~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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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사과의 마음 - 테마소설 멜랑콜리 다산책방 테마소설
최민우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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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울 또는 비관주의에 해당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이라는 멜랑콜리 테마소설이다. 누구나 한번쯤 우울해지고 헤어날 수 없는 감정에 빠지기도 한다. 이 책에 담긴 여섯 편의 이야기를 읽어낸다는 것은, 노랗고 파란 항우울제를 꿀컥 집어 삼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리라 정신과 의사는 추천사에 말한다. 몸과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읽고 살아갈 힘을 되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보라색 사과의 마음에서 동생 은주를 차 사고로 잃은 은영은 수영장에서 눈에 빛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 때문에 증상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소견을 듣고 스트레스일까 짐작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을 겪고 있다. 사고를 친 남자는 사귀던 여자가 헤어지자는 말에 돌변하여 그 여자를 향하여 돌진하는데 골목에서 은주가 튀어나왔다고 한다. 프랑스 작가 이사벨 작품을 번역을 하면서 그녀의 글에 감동을 받게 된다. 자신이 언제까지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지만 어느 것이 빛이고, 어느 것이 눈송이인지, 눈물이 고여 있는 운영의 눈에는 분간이 가지 않았다.

 

알폰시나와 바다에서 는 포르투갈 여행중이다. M이 운영하는 북카페에 KJ 네 명은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은 죽고 싶지만 죽는 게 두려워서 죽지 못하는 사람들 모임이었다. 모임은 얼마 가지 않아 흩어졌고, J는 바다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다. 여행 중 루이스 다리 아래층으로 누군가 쿵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다.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일을 겪은 는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다른 풍경이 그리워서 사진기를 열어 보니 다리가 찍힌 마지막 사진에 서쪽을 바라보는 그 남자가 찍혀 있다. J를 생각하며 그들의 손을 잡을 것이다. 절대 놓치지 않게(포르투갈에서의 이야기는 작가가 겪은 일이라고 한다)

 

그다음에 잃게 되는 것에서 운주와 경조는 딸 정아를 잃었다. 두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불안하여 수면유도제와 항우울제 처방을 받았으나 운주가 복용을 거부했다. 환자 취급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다. 운주는 늘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온갖 물건을 집안에 모아두는 운주의 행동을 보며 경조는 운주 마저 잃을까 불안해 한다.

 

에서 여관에서 일하고 있는 는 뚱뚱한 거구에 귀머거리였다. 귀가 작다는 이유에서지 진짜 귀머거리는 아니다. 누군가는 작은 귀를 보고 운이 없다면서 개종을 권유하기도 했었다. 대학을 휴학한 예지는 자기의 사이즈보다 한 치수 작은 바지를 입는 인간을 데리고 여관을 오곤 했다. 오래 만나는 것보다 짧게 만나는게 좋다는 예지는 담배를 피우며 학교로 못 돌아가겠지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솔직히 는 왜 그렇게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당신을 가늠하는 일에서 미듬은 자신이 운영하는 동네 빵집에서 해운을 만난다. 기형도의 시집을 들고 주말마다 찾아온다. 난독증이 있다고 하는 해운은 오후 4시의 희망을 읽는다. 미듬의 빵집에는 흔한 팥빵은 없고 파운드 케이크만 만든다. 해운은 매주 방문하다가 두어 번씩은 소식이 없었다. 미듬이 다니는 수영장에서 횡단이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해운은 수영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며 심야 버스를 타고 어느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눈빛이 없어의 희곤은 지도교수 추천으로 M군의 전문대에서 교편을 잡는다.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방을 소개해준 부동산 중개인 준모와 집주인 우재를 만나게 된다. 우재는 우주의 측량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평상에 반듯이 누워 무엇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었다. 집 안에서 굉음을 듣는다. 오버홀이라는 장비를 점검 중이라고 하였다. 준모와 우재가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할 때 겪은 이야기를 듣는다. 신입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사건이다. 희곤은 가족과 겨울 휴가를 떠나면서 젊은 노동자 사망 기사를 보고 엣날 우재의 눈빛에 관해 생각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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