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시간 오늘의 젊은 작가 5
박솔뫼 지음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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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와 함께 읽는 도서_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05 <도시의 시간>

 

제니 준 스미스. 1954년 태어남. 1976돌핀이라는 제목의 음반을 발표. 2000년대 초입, 준의 첫 번째 음반은 재발매되었다. 송주영은 큰딸 우나가 일곱 살이던 해 준의 음악을 들으며 퍼즐을 맞추며 놀아 주었다. 아빠는 우나가 처음 준을 알아차린 날을 기억했다. 달리아 아일랜드의 대표가 포틀랜드 출신이어서 우나는 일주일 내내 포틀랜드에 대해 공부했다. 자료가 많이 없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출신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까지 했다.

 

도시 대구에서 나, 우나, 우미, 배정 네 청춘이 목적과 의지 없이 공유하고 교차하며 흘려보 내는 한때를 그렸다. 나는 소설속에서 처음이나 끝까지 이름이 없다. 우나와 우미 자매는 일본에서 살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배정은 재수학원에 다니는 사수생이고 나는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배정과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다. 우나는 기다리는 것과 가만히 있는 것을 잘했다. 나는 혼자 오래 걷는 것을 잘했는데 우나와 어울리는 특기였다. 배정이 우나에게 말을 걸어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미용실에 다니는 우나 엄마가 나와 배정을 초대하여 음식을 해주었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지금처럼 살아갈 것이다. 지금 같은 대학생이 직장인이 될 것이다. 그마저도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날 것이다. 그 이후는 알 수 없다. 되는 것 없이 변하는 것 없이 완성되는 것도 나아지는 것도 없고 깨닫고 앞을 보아도 이것 봐. 대구타워에 올라서도 빛나는 불빛 사이 건물들 건물들 매연과 건물들이었지? 반짝이는 야경을 걷어 내면 똑같은 건물들 건물들일 거야.(p46)

 

우미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대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즐거워했다. 그런 우미를 배정은 좋아한다. 우미는 미래를 생각한다. 나는 우나를 좋아하고 우나는 늘 준을 생각하고 기다린다. 우미는 부산에서 일을 하고 돈이 모이면 다시 일본에 가서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졸업하면 회사 다니고 애인 만나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한다. 우나는 아버지가 남긴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며 준을 생각했다. ‘는 우나 만큼은 아니지만 준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중고 음반 가게에 들러 준의 소식을 아느냐고 묻고 다녔다.

 

우나 아빠는 노래 가사를 벽에 붙여 두고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는데 몇 년 후에 다른 동네 놀이터에 얼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배정은 두 번 정도 학원을 빼 먹었다. 한번은 우미를 찾아 부산을 갔고 한번은 몇 년전에 죽은 아는 사람들 추도식을 하고 왔다고 한다.

 

우나 엄마의 초대를 받았다. 배정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예전 일했던 원장님이 뉴욕에 미용실을 운영하여 미국에 가게 되었단다. 우나는 뉴욕 지도를 너무 열심히 그려서, 준의 생각을 너무 해서 뉴욕에 가게 된 거라며 준을 만난다면 혹시 못 알아보면 어떡하냐며 무섭다고 울었다. 나는 그날 이후로 우나를 만나지 않았다.

 

도시의 시간을 한번 읽고 재독을 하였지만 나의 짧은 독해로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금정연 서평가의 해설을 보기로 한다. 박솔뫼의 소설은 삼각형을 이룬다. 1954년과 1976년과 2000년대 초입의 삼각형과 우나와 우미와 배정의 삼각형을 생각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이 이 소설의 시간이다. 박솔뫼의 문장들은 독특하고 하나의 세계가 흔들리면 그 흔들리는 세계와 상관없이 자신을 지켜줄 또 다른 세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도시의 시간의 시간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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