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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문법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정부, 가난한 국민
김용익.이창곤.김태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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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문법]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나라의 모습을 사회정책을 중심으로 그려보고 그를 구현하는 방안을 설명한 것이다. 책은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한국이 당면한 3대 난제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들 문제를 풀기 위한 나름의 답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김용익 교수님을 중심으로 여럿이 뭉쳤다. 한겨레 신임기자 겸 논설위원이자 중앙대 겸임교수인 이창곤이 질문을 던지고 김용익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답했다.

 

가장 시급히 살펴봐야 할 위험과 도전은 경제영역이고, 대형 위험은 생태 위기라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저투자, 저고용, 저분배 등 4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저성장을 심화하고 저투자 상황으로 치닫게 한다. 저출산 문제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정부가 사회의 각 부문을 종합적으로 보아야 한다. 고령화 문제는 도전 과제이기에 제대로 해결해나가면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촛불 혁명에 담긴 민심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불의에 분노하며 그것을 척결하자는 요구이다. 다른 민심은 내 삶을 더 낫게 해달라는 요구였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부의 역할에 관해서는 뉴노멀이 필요해진 것이다. 국민의 삶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경제 사회에 대한 국가의 역할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를 위한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도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재정이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돈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정부 재정을 놓고 보면 한국은 분명히 가난한 국가다. 돈이 별로 없는 정부다. 그런데 국민 경제 전체를 놓고 보면 한국이 절대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이 세 가지에 한국 경제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이 다 얽혀 있다. 양극화는 소득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져서 양극단으로 소득계층이 몰리게 된다. 저출산은 아이를 적게 낳는 현상이다. 20180.98명을 기록하며 합계출산율이 1.0이하로 내려갔다. 2020년 합계출산율은 0.84명이었다. 고령화는 전체 인구 중에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 고령화율이라고 하는 비율이 2021년 기준 16.5%이고, 노인부양비는 23.0%. 고령화 추이는 앞으로 약 30년 정도는 이미 큰 방향이 결정되어 있다.

 

공공재원을 늘리면서 공공공급은 줄이는 모순된 정책의 결과가 한국, 대만, 일본 3국 중에서도 공공병상 비중이 유난히 작은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라고 한다. 의료뿐 아니라 복지분야의 공공 비중도 매우 낮다. 기금 고갈 문제를 고민해야 할 사회보험은 공적연금, 특히 국민연금인데 장기보험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기금 고갈이 예측되는 것은 사실이다. 국민연금 옹호론자들은 국가가 있는 한, 연금 수급을 정지할 수는 없다라고 설득하고, 정치인들은 선거철이면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연금 지급 국가책임제방식을 언급하며 국민 불안을 무마하기도 한다.

 

2022년 기초연금 수급자 수는 약 628만 명이고 투입된 예산은 20조 원이다. 생산이 늘면 고용이 생긴다. 고용이 늘면 근로소득이 늘고 또 거래가 증가한다. 복지로 지출되었던 정부 재정이 다시 세금으로 수입되는 것이다. 더욱이 기초연금을 수급받는 노인들 대부분은 집 근처에서 물건을 산다. 기초연금 지급이 골목상권 회생과 중소기업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복지에 쓰는 돈은 그냥 비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매력으로 전환되어 돈을 순환시킨다.

 

김태일 교수는 마지막 장에 정부의 재정 운용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 국민이 전대미문의 상황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좋은 국가, 유능한 정부가 내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사회는 이전과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해준 책이다. [복지의 문법]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국민의 삶을 돌보는 한국형 복지국가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고 싶은 시민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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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는 CEO - 일상에 행복을 입히는 브랜드 리슬의 성장 철학
황이슬 지음 / 가디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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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입는 CEO][나는 한복 입고 홍대 간다]이후 두 번째 책으로 취미로 만들어 본 한복이 직업이 되고 찰떡같은 적성을 발견하여 세계 무대에 서는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경영철학과 브랜드가 되어가는 단단한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전통을 알리려 360일 한복을 입고 생활했고, 덕분에 어떤 한복이 편하고 매력적인지를 알리기 시작했다.

 

저자는 스무 살, 대학 축제 때 코스튬 플레이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전주에서 이불 가게를 하는 부모님 손을 빌려 한복을 만들어보았고 그 경험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수업이 있는 날에는 대학생 황이슬수업이 없을 땐 손짱 사장님이 되는 이중생활이 시작되었다. 손짱이란 손재주가 짱이라는 뜻이다. 손짱의 주요 상품은 만화 []을 모방한 발랄한 스타일의 퓨전 한복이었다. 8년이 흐른 시점에 세컨드 브랜드 리슬을 만들었다.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감성의 생활한복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모던한복이라고 이름 붙였다.

 

책의 구성으로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어간 동력이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을 정리해보니 틀깨기 정신, 열심히 잘 정신, 따박따박 정신, 찐 정신 4가지라고 말한다. 해외 쇼핑몰을 개설을 위한 스터디 모임에 가입하고 6개월간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남들보다 세 배로 시간을 써야 했다. 디자인만 세련되고 멋지게 바꾸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직접 입어보니 소재, 세탁, 구매 방법, 착용 방식, 치마 길이 하나까지 세심하게 생활 환경에 어울리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리슬의 인지도가 상승한 시점은 비비지, 마마무, BTS K-pop 아티스트 의상을 제작하면서다. 대기업과의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고, 사극 드라마 사진을 캡쳐해 보내며, 이런 한복을 구해달라는 해외 고객의 문의가 많았다면 이제는 K-pop 스타들의 사진을 보내며 비슷한 한복을 요청해온다. 두 번의 실패를 맛보고 다시 한번 파리와 밀라노에 도전해서 정식계약을 딸 수 있었다. 계약을 따게 해준 것은 누비니 코트라는 제품이다.

 

한복을 입었을 때 가장 행복하고 기분 좋은 경험을 주어야 한다는 리슬의 철학에 따라 우리는 값이 들더라도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혹시 좋지 못한 품질로 생산된다면 리슬을 경험했던 고객들에게 나쁜 인식만 심어주지는 않을까 염려가 있었다고 한다.

 

리슬은 한복을 패션 장르로 만든다라는 모토 아래 캐주얼한 콘셉트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대중 패션을 선호하고, 지금 당장 입을 수 있는 옷을 추구한다. 협업 역시 진심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창업하면서 모든 게 순조롭게 된 것은 아니었다. 설익은 대량생산의 참패를 맛 보았고 사람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도전을 꿈꾸고 두 번째로 시도한 모던한복 미인도 시리즈는 리슬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열어준 일등공신이라고 한다. 한복의 시작을 만들어 준 만화 []과 박소희 작가님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리슬의 브랜드 철학이 ! 한복한 인생이다. 회색의 무미건조한 삶이 아니라 한복의 알록달록한 색감처럼 다채롭고 생기 넘치는 즐거움이 모두의 삶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복이 이 시대의 패션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대정신을 캐치해내고 끊임없이 시도하며 한복의 입지를 넓혀 온 황이슬님을 응원한다. 이 책의 주제는 한복이지만, 이 글에는 창작으로 먹고사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기획자, 마케터, 작가, 작은 브랜드 대표, 공방 대표, 패션 전공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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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 - 더 나은 ‘함께’로 나아가는 한국 사회 이주민 24명의 이야기
이란주 지음, 순심(이나경) 그림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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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는 이주노동자, 이주민과 연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이란주 작가가 전하는 인종, 국경, 피부색을 넘어 우리를 연결하는 24편의 이야기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 이주 배경 청소년, 결혼이주민, 귀화이주민, 난민 등 이주라는 공통의 배경을 가졌다. 이주민이 한국 사회에서 미래를 꿈꾼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이주민이 미래에도 함께하게 된다면 사회는 어떻게 달라질까? 책에는 이런 궁금함에 대해 이주민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표지의 그림이기도 한 한달라는 팔레스타인 만화가 나지 알리가 그린 캐릭터이다. 뒷짐 진 손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식 해결책을 거부한다는 의미다. 한달라는 팔레스타인의 정체성과 저항을 상징한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유학 온 알나자는 고난을 이겨내려 애쓰는 모든 청년들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 한달라를 용기가 필요한 한국 청년에게 소개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청소년기에 입국한 재섭은 타이에서 엄마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한국 와서 적응하느라 고생한 이야기를 하였고 혼자 생각에 한국 애들은 배고픈 일 없이 만사 편하게 지내는 줄 알았는데, 애들도 성적이나 대학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찍 결혼하여 태어난 아들이 어둠속에서 혼자 울지 않도록 항상 곁에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한다.

 

남편의 외도로 엄마와 둘이 살던 수정이는 새 아빠를 만나서 좋았지만 문화와 전통, 사고방식과 종교를 유지하려는 부모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2011년부터 군대 내 인적 구성이 다양해졌다. 다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이 있을까 군대 입대할 때는 두려운 마음이 컸는데, 잘 대해주어 군대에서 배운 게 많다는 청년은 우린 다 똑같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 출신 엄마가 혼자서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미등록 아동이 된 사랑이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애들한테 열다섯 살 생일 선물로 비자를 주는데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동포 청소년은 영화에 나오는 악당이 왜 조선족인지 모르겠다. 선생님이나 친구들 앞에서 조선족을 숨기고 싶어 한다. 이주민 2세대 친구들은 자기 출신을 떳떳하게 밝힐 수 있는 사회, 피부색 때문에 눈총받지 않는 사회, 자기 미래가 희망 없다고 함부로 단정 짓지 않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수입이 적은 청년들이 반지하나 옥탑방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거나, 비싼 임대료로 고통받고 있다. 기숙사에서 지내다 퇴사를 하면 당장 잠자리가 없거나 임금 체불로 수입이 끊겼을 때 이주노동자는 곤란해진다.

 

E-9 비자로 올 때 계약했던 회사에서 줄곧 일한 숙련노동자는 파주 스리랑카 사미티얼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10년 일하고 더 연장했던 이유는 E-7 비자가 되어 가족을 초청할 수 있어서였다. 회사 일을 다 책임지고 있는데 10, 20년 일해도 임금이 똑같다고 한다. 우리를 차갑게 대하는 한국이지만, 우리 사회에 속한 누구라도 경력과 기술에 맞는 임금을 받으며 가족과 더불어 행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고용허가제로 들어와 농업, 축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노동시간이 늘어나고, 휴게 시간이 적어도 항의하지 못한다. 연장 근무와 야간 근무에 대해 추가 임금을 받지 못한다. 고용허가제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자가 회사를 옮기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고용주가 계약을 해지해줘야만 노동자가 회사를 떠나 다른 회사를 찾을 수 있다. 제일 마음 아픈 일은, 일 때문에 건강이 나빠져도 입증하기 어려운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열심히 일해서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지만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고 여기는 지연, 악화된 한일 관계로 혐오의 대상이 되어 이주가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을 일본 출신 사토미,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취급을 받는다는 귀화 한국인 조니, 시리아 난민에 대한 기사를 쓰던 기자가 난민이 되어 대한민국을 겪고 있는 샤이마, 이주민을 통역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다가 아이들 때문에 한국 이름을 선택한 재한줌머인, 한국 가정의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는 외국인 할머니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편견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통해서 본 이주민들의 고통이 느껴졌다. 특히 미등록 아동이나 이주 노동자들의 차별 임금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존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구성원에게 맞는 인권이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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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교과서 세계사 토론 - 중·고교 세계사, 24가지 논제로 깔끔하게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5
박숙현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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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독서를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독서를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라며 20년 동안 독서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이자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라고 밝힌다. 10년째 토론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논술과정을 거쳐 디베이트 수업을 하고 있다. 책은 고대부터 중세, 르네상스,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러 베트남 전쟁까지 담았다.

 

책에 수록된 24개의 주제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를 기반으로 했으며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토론 요약서를 바탕으로 찬성 측과 반대 측의 논점에 대한 논거를 자세하게 작성했다. 세계사를 알면 공부가 쉬워진다. 모든 공부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밑바탕이 바로 세계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조건 외우는 세계사 공부는 포기해 버리기도 하는데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세계사 토론이라고 하였다.

 

가장 먼저 발달한 문명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고 불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메소포타미아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끼고 있어 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이다. 세계 최초로 바퀴를 사용한 수메르인은 1년을 12개월로, 1주일을 7일로 정한 최초의 사람들이다. 문명이란 인류의 지혜가 발달해 미개한 상태에서 벗어나 차츰 사회생활을 위한 발전이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서양 문화의 거대한 뿌리가 된 고대 그리스 문명의 시작은 기원전 2000년경에 탄생한 크레타 문명이다.





백년 동안 전쟁을 하다니 대단하다. 크레시 전투 이후 유럽에 퍼진 흑사병 때문에 전쟁은 잠시 중단되었다. 당시에는 전쟁보다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가 등장하던 시기였다. 백년 전쟁 후 프랑스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주인이 없어진 땅은 모두 왕의 차지가 되었다. 프랑스 국민의 태도가 변화였는데 나는 프랑스 사람이다라는 의식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자신이 속한 영주에게만 소속감과 충성심을 가졌지만 전쟁 후반부에 자발적으로 나라를 위해 싸웠다.

 

작고 가난했던 로마는 에트루리아인 왕 지배를 받으면서 도시 국가의 체제를 갖추었다. 투표를 통해 뽑힌 왕이 통치하는 왕정으로 출발한 로마는 기원전 6세기 말 포악한 에트루리아인 왕을 내쫓아 버리고 공화정을 건설했다. 3차 포에니 전쟁은 로마의 일방적인 승리로 돌아갔다. 120여 년 동안 3차례에 걸쳐 벌어진 포에니 전쟁은 모두 로마의 승리로 끝났다. 카이사르의 죽음과 함께 로마 공화정이 무너졌다. 로마는 카르타고의 기술을 모방했지만, 코버스라는 장치를 설치해 더 완벽한 배로 완성시켰다. 이 배로 카르타고 해군을 이길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리스는 기원전 500년경 크나큰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페르시아가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진시황제의 가혹한 통치와 대규모 토목 공사는 백성들의 분노를 샀으며, 분노는 반란으로 바뀌었다. 15년밖에 지속하지 못한 진나라가 멸망한 후 유방이 한나라를 건국했다.





미국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 경제 시장을 주도했다. 10년 동안 공업, 영화, 전기, 자동차, 화학 등의 산업이 발전하자 기업들은 생산을 늘려 나갔다. 경기가 좋아지자, 주식을 많이 사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소비가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재고가 쌓였고, 너도 나도 주식을 내놓자, 주식 가격이 곤두박질을 쳤다. 은행과 기업이 지불을 정지하자 문을 닫아야만 했다. 이것이 1929년에 발생한 대공황이다.

 

엘리자베스 1세는 45년 동안 영국을 다스렸다. 영국 국교인 성공회와 가톨릭교를 탄압하지 않았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과 대문호 셰익스피어 등과도 활발하게 교류하며 영국의 예술과 문학을 부흥시켰다. 러시아 혁명은 1917년 러시아에서 일어난 3월 혁명과 11월 혁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자, 노동자들은 임금도 받지 못해 굶주림에 시달렸다. 이들이 원한 것은 단지 빵과 평화였는데 시위대를 맞이한 것은 근위대의 총칼이었다. ‘피의 일요일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수천 명이 죽거나 다쳤다.

 

올바른 역사관은 세상에 대한 넓은 안목을 가지게 하여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게 하는 토양이 된다. 이 책이 중고생이나 성인들에게 풍부한 역사 지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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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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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제목을 보고 의아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편집자이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나다 도요시는 왜 요즘 세대는 영화나 영상을 빨리 감기로 재생하면서 보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취재를 시작하여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출현이 시사하는 무서운 미래]라는 칼럼을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는 출판사에서 DVD 관련 잡지 편집부에 몸담고 있던 시절, 매달 수많은 비디오 샘플을 봐야 했다. 2시간짜리 영화를 세 편이나 봐야 하는 날이 셀 수 없이 많았는데 이때 빨리 감기의 효과를 맛보았다. 대화가 없는 장면이나 풍경 묘사는 건너뛰면서 보았다. 빨기 감기로 한 번 시청했던 작품을 다시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느낌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영상 작품은 시정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따라 콘텐츠로 불리기도 하고, ‘작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청자는 영상 작품을 소비할 수도 있고 감상할 수도 있다. 좋아하는 배우를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그(그녀)가 나오지 않는 장면은 건너뛴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영상을 볼 땐 내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재미나 편안함을 추구한다.

 

처음으로 패스트무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한 여성은 중학생인 아들이 몰아보기영상만 본다며 탄식했다. 아들은 패스트무비 사이트에서 작품을 찾고 거기서 알게 된 작품을 정규 배급 서비스로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본다. 그에게 마트의 시식 코너 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본편이 길어서, 전체를 보기 귀찮아서가 아니라 이 또한 하나의 장르로 즐긴다라고 했다.

 

예술 감상 감상 모드

오락 소비 정보 수집 모드

정보 수집 모드는 서점에 서서 책을 스르륵 넘겨보는 행위에 가깝다. 서점에서 눈에 띄는 책의 목차만 읽고 본문은 대충 넘겨보며 수십 권을 심사한 후 꼭 읽고 싶은 책만 산다. 그렇게 구입한 책은 건너뛰지 않고 천천히 읽은 뒤 책꽂이에 잘 정리해두고 때때로 다시 읽어본다.p58~59

 

빨리 감기에 적극적인 이들은 보고 싶은 작품알고 싶은 작품을 명확히 구분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대충만 알아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확연히 늘어나니까 가성비가 좋다고 한다. 다만 높은 가성비를 누릴 수 있는 건 그 콘텐츠가 화제에 오르는 동안만이다. 역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한다. 작품이 유행할 때 봐두어야 비용 대비 효과가 크고 가성비가 좋다는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나 그 위 세대가 라이벌로 삼은 것은 교실이나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뿐이었지만 Z세대에게는 SNS에서 유명한 또래들이 모두 라이벌이 된다. 빨리 감기의 가장 큰 효능은 효율이다. 2시간짜리 작품을 1시간 만에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뒤에는 시간 낭비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영화 예고편은 가장 멋진 장면을 아낌없이 보여주어 관객을 이끌기도 하고 하이라이트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늘어났다.

 

세상에는 자신과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타자가 존재한다. 그 가치관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존재만큼은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자기 생각을 보강해줄 이야기나 말을 찾고 그것만 강화하게 된다. 타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작품이라면 쉽게 좋은 평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의 평안을 낳는다. , 다행이다. 보길 잘했다. 책에서 거듭 지적하는 다수가 좋아하는 것을 봐두면 안심할 수 있는심리 말이다.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가 의외로 많은 사람의 습관이 된 사실을 깨달은 것은 2020년 중반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었다. 페이스북에서 각종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가 올라오던 중에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를 하며 본다라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기사의 반향은 상당했다.

 

중년 세대의 젊은이 비판이라며 야유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그런 시선은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우선 빨리 감기가 젊은 세대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습관이기는 하나 그들만의 습관은 아니기 때문이다. 방대한 영상 작품을 모두 감상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봐야 할 것은 넘쳐나는 콘텐츠를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은 20대 이하의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현상을 보통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오징어 게임>30분 만에 몰아보는 현상이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 이 책으로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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