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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는 CEO - 일상에 행복을 입히는 브랜드 리슬의 성장 철학
황이슬 지음 / 가디언 / 2022년 11월
평점 :
[한복입는 CEO]는 [나는 한복 입고 홍대 간다]이후 두 번째 책으로 취미로 만들어 본 한복이 직업이 되고 찰떡같은 적성을 발견하여 세계 무대에 서는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경영철학과 브랜드가 되어가는 단단한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전통을 알리려 360일 한복을 입고 생활했고, 덕분에 어떤 한복이 편하고 매력적인지를 알리기 시작했다.
저자는 스무 살, 대학 축제 때 코스튬 플레이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전주에서 이불 가게를 하는 부모님 손을 빌려 한복을 만들어보았고 그 경험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수업이 있는 날에는 “대학생 황이슬”수업이 없을 땐 “손짱 사장님”이 되는 이중생활이 시작되었다. 손짱이란 ‘손재주가 짱’이라는 뜻이다. 손짱의 주요 상품은 만화 [궁]을 모방한 발랄한 스타일의 퓨전 한복이었다. 8년이 흐른 시점에 세컨드 브랜드 ‘리슬’을 만들었다.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감성의 생활한복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모던한복’이라고 이름 붙였다.
책의 구성으로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어간 동력이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을 정리해보니 틀깨기 정신, 열심히 잘 정신, 따박따박 정신, 찐 정신 4가지라고 말한다. 해외 쇼핑몰을 개설을 위한 스터디 모임에 가입하고 6개월간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남들보다 세 배로 시간을 써야 했다. 디자인만 세련되고 멋지게 바꾸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직접 입어보니 소재, 세탁, 구매 방법, 착용 방식, 치마 길이 하나까지 세심하게 생활 환경에 어울리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리슬의 인지도가 상승한 시점은 비비지, 마마무, BTS 등 K-pop 아티스트 의상을 제작하면서다. 대기업과의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하였고, 사극 드라마 사진을 캡쳐해 보내며, 이런 한복을 구해달라는 해외 고객의 문의가 많았다면 이제는 K-pop 스타들의 사진을 보내며 비슷한 한복을 요청해온다. 두 번의 실패를 맛보고 다시 한번 파리와 밀라노에 도전해서 정식계약을 딸 수 있었다. 계약을 따게 해준 것은 누비니 코트라는 제품이다.
한복을 입었을 때 가장 행복하고 기분 좋은 경험을 주어야 한다는 리슬의 철학에 따라 우리는 값이 들더라도 좋은 품질을 유지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 혹시 좋지 못한 품질로 생산된다면 리슬을 경험했던 고객들에게 나쁜 인식만 심어주지는 않을까 염려가 있었다고 한다.
리슬은 ’한복을 패션 장르로 만든다‘라는 모토 아래 캐주얼한 콘셉트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대중 패션을 선호하고, 지금 당장 입을 수 있는 옷을 추구한다. 협업 역시 진심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창업하면서 모든 게 순조롭게 된 것은 아니었다. 설익은 대량생산의 참패를 맛 보았고 사람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도전을 꿈꾸고 두 번째로 시도한 모던한복 미인도 시리즈는 ‘리슬’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열어준 일등공신이라고 한다. 한복의 시작을 만들어 준 만화 [궁]과 박소희 작가님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리슬의 브랜드 철학이 “오! 한복한 인생”이다. 회색의 무미건조한 삶이 아니라 한복의 알록달록한 색감처럼 다채롭고 생기 넘치는 즐거움이 모두의 삶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복이 이 시대의 패션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대정신을 캐치해내고 끊임없이 시도하며 한복의 입지를 넓혀 온 황이슬님을 응원한다. 이 책의 주제는 한복이지만, 이 글에는 창작으로 먹고사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기획자, 마케터, 작가, 작은 브랜드 대표, 공방 대표, 패션 전공자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