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시작되었던 신간평가단 활동이

끝나고 ...이제 완연한 봄이네요..여름이 벌써 온 것 같기도 하구요.

12권의 책들을 만나면서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긴 여운을 남기기도 하면서

한편 새로운 생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뭐였나 떠올려 보면서 한참 고민했어요.

전부 좋은 책들이었는데...그 중 한 권을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1. 가장 좋았던 책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입니다.

그림속 인물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보도 접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알차고 꽉 채워진 듯한 구성도 맘에 들었구요.

 

2. 내 맘대로 베스트 5

 

 

 

 

 

 

 

 

 

 

 

 

 

 

 

 

 

 

 

 

 

 

 

 

 

 

 

 

 

 

 

 

 

 

 

 

 

 

 

 

 

 

 

 

 

 

 

 

 

 

 

 

 

 

 

 

 

 

 

 

 

 

 

5권만 뽑기 정말 어렵네요. 나머지 책들도 모두 좋았어요.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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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5-2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건네드릴 수 있어 저도 기뻤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즐거운상상 2012-06-06 10:44   좋아요 0 | URL
저도 감사드려요 ^^
 
똑똑한 어린이 어휘 교과서
박현희 지음, 이경석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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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배워야 하는 시대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지고  ... 가끔은 세상이 너무 빨리 돌아가는 듯해서 어지러울 때도 있어요.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를 읽다보면 처음 들어보는 단어도 나오고,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한 어휘도 종종 듣게 됩니다.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건 사전을 찾아보거나 옆사람에게 물어보지만, 대부분 그냥 넘어가는 편이에요. 아이들은 저보다 배워야 할 어휘가 훨씬 많겠죠. 모르는 것 투성이, 배워야 할 것으로 넘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속도를 따라가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귀를 쫑긋 세우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초등학교 교과서와 연계된 책이라 더 맘에 들어요. 몇 학년, 어떤 과목과 관련있는지 표시가 되어 있어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에 더 관심가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알고 있는 줄 알았던 어휘였는데,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어요. 신문 기사나 책에서 봤던 어휘들, 들어는 봤지만 정확한 의미를 따로 공부해 본 적 없었던 개념에 대해 제대로 접해볼  수 있어요.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관련 어휘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요. 식품과 관련된 어휘,역사에 관한 것, 종교와 인물에 대한 것 등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알아야 할 개념이 나와서 다 읽고 나면 엄청 똑똑해지는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게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들어봤던 것, 평소에 궁금했던 것, 처음 들어보는 어휘지만 꼭 알고 싶은 것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찾아가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어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어휘들이 기억에 남아요. 조명이나 책, 식품관리하는 것에 관한 내용도 알찼어요. 옛날부터 내려오던 말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고요. 무심코 사용하면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 못한 것도 꽤 많았습니다. 많은 어휘를 알고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으면 아이도 공부할 때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창의력이나 상상력도 탄탄한 기본을 갖춘 사람에게 더 풍부하게 생기는 것이죠. 꼭 알고 넘어가야 하는 80가지의 어휘를 꼼꼼하게 짚어보면서 기본 어휘를 다질 수 있게 해준 믿음직스러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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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쥐와 감자튀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시골쥐와 감자튀김 웅진 우리그림책 15
고서원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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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햄버거 콜라 잘 튀겨진 감자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 ...

이름만 떠올려도 벌써 배고파지네요. 우리가 자주 먹고 익숙하게 여겨지는 음식들이 과연 좋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봉지만 뜯으면 3분안에 먹기 시작할 수 있는 수많은 인스턴트 식품들도 마찬가지고요. 어려서 읽었던 '시골쥐와 서울쥐'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꾸며 우리의 먹거리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해준 그림책입니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이 정말 예쁜 책이에요. 그림만 봐서는 당장 패스트푸드점에 달려가서 햄버거랑 감자튀김을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것 같아요. 우리 몸이 진정 원하는 음식이 뭔지...제대로 알려주고 있는 책속 내용에 귀기울여야겠습니다.

 

찐감자와 방울토마토를 좋아하는 시골쥐는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가 생각났어요. 그리고 시골로 초대해요. 시골에 온 서울쥐는 시골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우스웠어요. 맛도 없고 볼품도 없는 음식을 먹고 사는 시골쥐가 가여웠어요.그래서 서울로 초대합니다. 햄버거 가게에 가서 케첩에 감자튀김을 찍어먹고 콜라를 엄청 마셔요. 마트에 가서 카트 가득 먹거리도 담아요. 과자와 인스턴트 식품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엔 화려하고 감칠맛나는 음식들에 혹했지만 점점...시골쥐는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기 시작해요.

 

 

 

 

 

그러다 고양이를 만났어요. 깜짝 놀라서 피하려는 순간, 서울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줍니다. 얼마나 맛있는 것이 많은 서울인데, 겨우 쥐를 먹겠냐고 하면서 안심하라고 하죠.자세히 살펴보니 고양이가 미련 곰퉁이처럼 보였어요. 배도 불룩 나오고 누워서 잠만 자는 것 같고...

 

나물반찬이나 된장국, 김치찌개같은 음식이 몸에 좋은 건 알지만, 그것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려요. 다듬고 끓이고 볶고...막상 먹어보면 뭐 대단한 맛도 아닌데 준비하고 만들어내는 시간이 길어요. 그래서 엄마들은 5분정도만 데치고 끓이면 뚝딱 완성되는 인스턴트 음식에 관심을 갖죠. 조미료가 듬뿍 들어가 있으니 맛도 환상적이고요. 하지만 인스턴트 음식을 오랜 시간 먹으면 꼭 뒤탈이 나요. 맛있게 먹은 만큼 댓가를 치워야 하는 시간이 꼭 찾아와요. 건강을 망치고나면 그때는 이미 늦어요. 병원에 다니면서 부랴부랴 유기농 식품들에 관심갖고 그제서야 무심코 먹었던 인스턴트 음식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죠.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하죠. 조금 불편하고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몸에 좋은 음식들을 챙겨먹어야 할 거예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중요해요. 어렸을 때 먹어봤던 음식들을 평생 기억하면서 그것을 챙겨먹을 테니 말이죠. 만약 피자나 치킨이나 햄버거만 먹고 자란 아이는 평생 그것만 좋아하면서 먹고 살겠죠. 물론 병원을 들락날락하면서 살지도 모르고요. 시골쥐는 결국 현명한 선택을 해요. 자신에게 뭐가 맞고 무엇이 필요한지 찾아내요. 정말 다행이에요. 시골쥐와 서울쥐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먹으면서 살아야하는지 가르쳐줄 수 있었어요. 밥상 앞에서 하면 잔소리가 되었을 텐데,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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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톡, 생각이 아하! - 사고력을 키우는 미술 감상
이주은 지음, 유경화 그림 / 토토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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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을 보고 받아들이는 방법이 참 다양하다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명화를 감상하고 그것을 만들어낸 화가에 대해 관심갖는 것이 미술이해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다채로운 방법으로 그림을 이해하고 접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그림과 화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창의적인 생각이 무엇인지, 좋은 그림이 뭔지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여러가지 이미지를 모아 새로운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와..예쁘다. 멋있다! 라고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그것이 나에게 와닿아 또다른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워요. 똑같은 그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것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워요. 당연히 정답은 없고요. 생각하는 사람 마음대로 그림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이미지와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명화도 감상하고 상상 초월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요. 그림 하나로 어쩌면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줄줄 풀어내시는지, 이주은 선생님의 해박하고 센스 넘치는 글에 푹 빠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그림은 그것대로, 서양의 그림은 그것대로, 독특한 영혼을 담고 있어요. 영혼이 담겨 있는 작품이 최고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푸시케와 달마대사를 비교하면서 누가 더 아름다운가 묻고 있는 페이지도 인상적이었어요. 외모와 관련된 이야기는 늘 민감해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고요. 선생님의 명쾌한 설명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어요. 낙서에 대한 글도 재미있어고요. 낙서가 정말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을까요? 사람의 얼굴을 동물에 빗대 그린 그림도 자꾸 떠올라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깊은 내면을 담고 있는 듯한 그림들...그리고 선생님이 던지시는 그림에 대한 질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답은 몰라도 자꾸 생각하고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자유롭게 상상하는 건, 스스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죠.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을 우리는 너무 틀에 맞추어 끼우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겠습니다. 마음껏 보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이 되는지, 아이와 깊이있게 고민해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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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 성석제 장편소설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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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구질구질한 인생. 되는 일도 없고, 모처럼 마음먹고 잘 살아보려 했는데 세상은 날 가만두지 않는구나!

상처투성이 인간들이 모여서 가족이 되었다.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마음으로 의지하고 몸으로 위로받으며 살아보려 했는데 자꾸 누군가 와서 건드린다. 싸우자고 덤비고, 죽자고 치고받는다. 메마르고 살벌하면서도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를, 성석제는 웃음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풀어낸다. 작가의 웃음은 상당히 무겁다. 그냥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없게 만든다. 뭔가 심오한 주제를 갖고 있는 듯, 어두운 사회를 대변하는 듯, 인간 내면안에 있는 최악의 갈등을 말하고자 하는 듯, 어떤 심각한 갈증을 유발한다.

 

이상하다. 정말 아름다운 건 가질 수가 없다. 모든 사람을 압도하는 아름다움, 그 자체를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가진 게 많았던 생의 한 때, 그는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보니 소유할 수 없는 것도 마음껏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다. (67쪽)

 

슬프다. 왜 절실하게 갖고 싶은 때,바로 그 때 하필 내 가슴은 허전해야 하나? 고통을 겪어내면서 자의반 타의반 서서히 포기하려 하는 순간, 내 손안에 들어와 있는 마음의 평안과 행복은 또 뭔가? 내 삶이 불행하면 남의 아픔도 거추장스럽게 보이는데,최악의  밑바닥까지 겪었던 그들에게 혼자 사는 인생은 오히려 끔찍을지도 모르겠다. 평화롭게 의미없는 하루를 사느니 죽을 각오로 함께 뭉쳐서 싸우자고 속삭이는 소희 아줌마의 말이 맞다. 각자의 인생은 보잘 것 없고, 상처로 얼룩져 있으며 구제불능의 상태였지만, 강마을에 살면서 마음의 꽃도 피우고 사랑을 퍼주는 방법도 배운다. 욕심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크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지 않았을까.

 

우리는 너무 '척'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있는 척, 배운 척, 아는 척, 행복한 척, 그것이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떠올려본다. 더러운 것을 숨기고, 아픈 것을 참고, 미운 것도 아닌 것처럼 포장하면서 마음의 병을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강마을에 모여사는 사람들에게 '척'은 없다. 더 잘 보일 것도 없고, 예쁘게 가꿀 필요도 못 느낀다. 지저분하고 부족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상태, 바로 그게 그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엉뚱한 말이나 하면서 아무 일도 없는 체한다는 것. 속으로만 앓는다는 것. 그래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에 걸리고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많이 먹다보면 비만이 되고 성인병을 줄줄 매달고 종당에는 꽥하고 죽는 것.(135쪽)

 

전화도 안 되고, 배 없이는 꼼짝 못하는 그곳. 너무 불편해서 일단 들어오면 나갈 궁리부터 하게 되는 마을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삶의 쉼터가 되고, 살아갈 힘을 주는 곳이 되기도 한다. 소희가 밭에서 키우는 들깻잎과 파슬리, 세이지와 상추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매개가 되었다.풀과 나무의 천국이 결국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곳이다.  허브와 야생화, 풀들이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웃고, 그들을 먹고 소화시키면서 한번 더 즐거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행복을 멀리서 찾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풍경이다.

 

 

 

 

 

소설에서 '똥'이 제대로 역할을 해낸다.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서 깔깔 웃게 만들고, 시원스럽게 골탕도 먹이면서 복수하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어쩌면 십 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들이 먹고 살 수 있었던 근원이 되었던 듯하다. 땅속에서 푹푹 썪어가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  또 다른 생명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기를 보해주면서  또 다른 생명체를 잉태하는 모태로서의 똥이라!

 

그들은 잘 몰랐지만 그들의 선배들은 알고 있었다. 그들이 용역으로 철거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그들이 농성장에서 몰아내야 할 철거민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것이 재래식 화장실의 대소변을 이용한 똥폭탄 공격이었다. 알고 있다. 경험해봤다고 해서 그 충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똥폭탄은 물리적인 효과보다는 심리적 효과가 훨씬 더 컸다. 전투력 상실이라는 결과는 비슷했다. 아울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부수효과도 있었다.나는 누구인가.여기서 뭘 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은 먹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존재일 뿐인가. 인간이란 뭔가.(188쪽)

 

준호가 이빨이 부러지도록 두드려 맞고, 정묵이 회칼을 들고 여산과 맞짱 뜨는 순간, 섬뜩했다. 피가 몰고 오는 죽음의 냄새가 나는 듯하면서 괜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그들이 불행해지면 안되는데....하하! 기우였다. '쇼는 계속해야 해, 그래야지' (194쪽)그들이 벌이는 쇼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 벌이는 쇼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한 쇼이고, 쫓겨나기 직전 절박하게 지켜야 하는 체면을 위한 쇼였다. 쿵쿵 따따, 폭풍 전야에 미친듯이 춤을 추며 술판을 벌일 수 있는 여유! 더 갖고 싶어서 욕망을 참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절대 잡을 수 없는 꿈이기도 하다. 낙동강 두만강 소양강을 두루두루 챙기며 노래를 부르고, 무릎을 굽실거리며 제자리 춤을 추고, 마당에 어지럽게 그림자를 만들어내면서 춤을 추었다. 그것이 힘이 되어 싸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겼다. 평화가 찾아오고.

 

 소제목이 어쩜 그리 아름다울까...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시처럼 음악처럼 다가오는 글자 하나하나에 살아 숨쉬는 아트가 숨어 있었다. 인생은 참 고맙다.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또다른 선물이 숨어있다. 그것을 찾는 건 각자의 몫이지만, <위풍당당>은 눈 뜨고 볼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에  당신의 곁에서 당당하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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