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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톡, 생각이 아하! - 사고력을 키우는 미술 감상
이주은 지음, 유경화 그림 / 토토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그림을 보고 받아들이는 방법이 참 다양하다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명화를 감상하고 그것을 만들어낸 화가에 대해 관심갖는 것이 미술이해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다채로운 방법으로 그림을 이해하고 접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그림과 화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창의적인 생각이 무엇인지, 좋은 그림이 뭔지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여러가지 이미지를 모아 새로운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와..예쁘다. 멋있다! 라고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그것이 나에게 와닿아 또다른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워요. 똑같은 그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것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워요. 당연히 정답은 없고요. 생각하는 사람 마음대로 그림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이미지와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명화도 감상하고 상상 초월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요. 그림 하나로 어쩌면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줄줄 풀어내시는지, 이주은 선생님의 해박하고 센스 넘치는 글에 푹 빠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그림은 그것대로, 서양의 그림은 그것대로, 독특한 영혼을 담고 있어요. 영혼이 담겨 있는 작품이 최고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푸시케와 달마대사를 비교하면서 누가 더 아름다운가 묻고 있는 페이지도 인상적이었어요. 외모와 관련된 이야기는 늘 민감해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고요. 선생님의 명쾌한 설명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어요. 낙서에 대한 글도 재미있어고요. 낙서가 정말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을까요? 사람의 얼굴을 동물에 빗대 그린 그림도 자꾸 떠올라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깊은 내면을 담고 있는 듯한 그림들...그리고 선생님이 던지시는 그림에 대한 질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답은 몰라도 자꾸 생각하고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자유롭게 상상하는 건, 스스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죠.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을 우리는 너무 틀에 맞추어 끼우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겠습니다. 마음껏 보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이 되는지, 아이와 깊이있게 고민해볼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