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 - 세계 어린이상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8
김이경 지음, 조승연 그림 / 길벗스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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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요. 먹을 것 걱정 없고, 갖고 싶은 것도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죠.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평생 바라던 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힘든 일도 겪게 되고, 바라던 것을 잃어버리는 순간도 찾아올 텐데...그래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과 단단한 마음을 키워주고 싶어요.

 

아이는 무조건 행복하고 편안하게 자라야 하는데 책을 보면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교육도 못받으면서 노동에 시달리기까지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른들은 반성해야 할 듯해요. 나라를 잃어버리고 전쟁까지 겪는 아이들의 삶은 너무 비참하고 어려워 보였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그것을 돕고 싶어하는 천사들의 이야기,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네요.

 

 

 

어린이는 성의 대상으로 여기는 나라가 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분노가 끓었어요. 성매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 나라들, 모두 상대하고 싶지 않고 쳐다보고 싶어지지도 않네요. 하지만 현실을 똑바로 바라봐야 해결책도 보이지요. 답답하고 희망이 없어보이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9개의 이야기는 다양한 주제를 갖고 있어요.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실 물도 없을 만큼 처참한 곳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자꾸 떠오르네요. 아이들이 왜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지 꼭 묻고 싶어요. 그들에게 손 내밀고 있는 이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부족한 것 없이 자라면서 너무 혼자만의 행복만 추구하며 살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될 때도 있어요. 내가 만족하면 전부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요. 별 것 아닌 일로 화를 내고, 작은 실수도 용납 못하는 이기주의자로 키우고 싶지는 않아요. 아이들에게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을 가르쳐주는 책, 나만큼 누군가 이웃의 삶에도 관심가져줄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아이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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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평화 있어요?
데비 로빈스 지음, 빅터 로버트 그림, 박현주 옮김 / 검둥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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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평화를 찾아가는 길,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 쉽지 않은 일이에요.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고,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평화를 찾는 여정이 나와요.'나'는 꿈속에서 평화를 가두어 놓은 감옥을 알게 됩니다. 감옥의 문을 열수 있는 열쇠 세 개가 필요했어요. 어디에 가면 평화를 꺼내줄 수 있는 비밀 열심를 찾게 될까, '나'는 열심히 돌아다녀요.

 

동물들이 나오고, 그림책같은 느낌도 있어서 편하게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어요. 책장을 넘길수록 쉬운 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철학적인 사유를 담고 있고, 인생의 선배가 나눠주는 지혜같기도 한 내용들이 마음을 조용히 울려요.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면 자기 자신이 제일 괴로워요. 아무리 상대를 미워해도 그 사람은 꿈쩍하지 않아요. 대신 내 마음만 점점 지옥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요. 어느 순간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게 되고 용서하면 내 마음이 가장 먼저 편안해져요. 상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요. 결국 미움을 마음속에 품는 건 내 가슴속에 독사과를 자라게 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에요. 모든 병의 근원에는 스트레스가 있다고 하지요. 미워하는 마음, 더 갖고 싶어하는 욕심,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것, 모두 내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들이지요.

 

 

마틴 루터 킹,붓다,간디, 예수 그리스도,모세, 마호메트....

평화와 관련된 이들, 종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요. 곰과 흰담비와 고양이, 생쥐...동물들을 따라다니면서 남을 수용하는 것, 사랑하는 것, 용서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평화를 찾아올 수 있는 열쇠는 여기에 있어요. 유리 감옥속에 갇힌 평화를 과연 꺼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역시 정답은 마음에 있었네요.

 

 

고요하지만 울림이 큰 글이에요. 동물들이 나오는 우화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가 진지하고 무거워서 여러번 읽게 되네요. '수용'을 배우게 되는 약을 얻기 위해 긴 줄이 있었다는 구절을 읽었을 때 희망을 엿보았습니다. 욕심을 부리고 남을 해롭게 하려는 사람보다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려 남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는 희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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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빛깔 독도 이야기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동서남북 우리 땅 2
황선미 지음, 우지현 그림 / 조선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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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에 비친 독도의 모습은 참 아름답고 신기했어요.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아무나 발디딜 수 있는 곳은 아니지요. 일본이 억지 망언을 일삼아도 꿋꿋하게 우리의 것을 지킬 수 있는 여유를 찾으려면, 하루라도 독도의 존재에 대해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곳을 지키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존재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가득찬 곳, 신비스럽지만 무척 소중한 우리 땅이에요. 환이는 독도 주민으로 살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독도에 와요. 컴퓨터도 맘껏 못하고 맛있는 간식은 귀한 곳이지만, 환이에게 독도는 매일 새롭고 신기한 곳이었어요. 독도 경비를 맡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친구를 그리워하기도 하면서 독도의 풍경, 그곳에서 사는 생물들과 친구가 되면서 소중한 하루 하루를 보내요. 황선미 선생님 글이라 참 편안해요. 어렵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아요. 그래서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고요.

 

 

 

 

독도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도 중간 중간 나와요. 일본이 왜 우리 땅 독도를 욕심내는지, 누가 우리의 독도를 지키고 있는지, 독도에 사는 삽살개 이야기, 독도를 지켜왔던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독도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겨요. 실제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육지에서 울릉도까지 가서 또 거리에서 두 시간 남짓 걸려 배를 타고 들어 올 수 있는 곳, 독도는 마음만 있다고 함부로 땅을 밟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에요. 날씨가 안 좋으면 배에서 내려보지도 못하고 바로 울릉도로 떠날 수도 있어요. 아직은 접안 시설이 만족스럽지 못해서라고 합니다. 만약 눈앞에서 독도를 보면서 땅에 발로 못 밟아 본다면 얼마나 섭섭할까요.

 

일본이 억지로 주장하는 것들은 우리를 화나게 만들어요. 증거도 미약하고 논리적으로도 부족함이 많은 주장인데도 세계를 향한 몹쓸 외침을 당장 그만두게 하고 싶지만, 일본의 억지는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일본이 더 많은 기회를 갖는 게 아닌지 불안합니다. 독도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관심가져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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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쇼핑 - 대한민국 대표 유통전문기자 김기환이 밝히는 절대 후회 없는 구매 전략법!
김기환 지음 / 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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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기는 어려워도 돈 쓰는 건 정말 신나고 즐거운 일이죠. 매일 갖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들을 맘껏 구입하면서 살 수 있다면 너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정해진 수입을 쪼개고 또 쪼개서 꼭 필요한 곳에 쓰다보면 금방 통장이 텅 비어버려요. 빠듯한 살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저렴하게 좋은 물건을 고를까 고민하는 게 주부들의 일이에요. 똑같은 물건도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면 아마 당장 달려갈 수도 있겠어요. 목차를 보면서 책읽는 게 정말 설레였어요. 평소에 알고 싶었던 것들, 비밀과 같던 쇼핑 노하우들, 설마 했던 마트와 백화점의 비밀들....얼른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1년에 백화점에서 1억을 넘게 쓰는 VIP가 많다는 게 놀라웠어요. 부럽기도 했고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일년에 백화점에서 사는 액수가 뻔할 수밖에 없어요. 꼭 필요한 건 폭풍 검색으로 제일 저렴한 곳에서 구입하고, 백화점은 그저 아이쇼핑이나 하면서 아주 가끔 기분 낼 때 살짝 소비하는 정도의 공간입니다. 책의 앞부분에 백화점에서 진짜 쇼핑을 하는 사람과 아이쇼핑을 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글이 나오는데 그 구분을 읽으면서 딱 공감이 되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덤으로 주는 물건에 대한 진실도 귀에 솔깃했어요. 여러개 묶음으로 되어 있는 건 아무래도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현실은 달랐어요. 아울렛의 폭탄세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고요. 역시 잘 알아야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겠어요. 신선식품을 구입할 때 꼭 알아야 할 점도 나와요. 저렴하고 싱싱하면 다 좋은 줄 알았는데, 이제 물건을 구입할 때 더 꼼꼼하게 살피고 비교해야 할 듯해요.

 

명품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갖고 싶은 명품 제품들을 전부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읽으면서 마음이 설렜는데, 다 읽고 나니 그림의 떡이었다는 느낌이 남아 씁쓸했어요. 언젠가 명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그것에 대한 정보는 잘 기억해둬야겠어요. 무엇을 고르고, 어떤 방법으로 고르고, 좀 더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실제 기자로 일하면서 피부로 직접 느끼면서 깨달은 점을 기록한 글이라 좀 더 진실되게 와 닿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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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54
김영리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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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하고 박장대소를 불러올 듯한 기대를 안겨준 표지입니다.  만화에 나오는 재미있는 캐릭터 같기도 하고요. 책장을 넘길수록 어떤 심각함이 나타날 듯, 우스꽝스럽지만  깊은 슬픔을 내포할 듯한  아리송함에 깊이 빠져들게 되네요. 용하네 집은 극과 극을 겪은 곳이에요. 보증을 잘 못 서 집까지 홀랑 날리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지만, 괴팍한 이모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에 얼떨결에 게스트하우스 한 채를 물려받기도 했어요. 엄마 아빠와 떨어져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했던 용하에게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새로운 행복이 찾아오는 듯했어요.

 

망할 고 할아버지, 은새, 피터 최...

등장인물 각각의 특징이 분명하고 흥미로워요. 피터 최가 나타났을 때 용하네 집은 이제 망했다 생각했는데, 외외로 이야기가 술술 풀려요. 욕심을 버려야 험난한 삶에서 희망의 빛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용하 엄마가 끝까지 욕망을 놓지 않았다면...어쩌면 더 힘들게 모진 일들을 겪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기면병이 뭘까...처음엔 별 거 아닌 줄 알았는데, 용하가 쓰러지고 랄라랜드에 갔다오고, 엄마 아빠와 학교 친구들까지 눈치채게 되는 걸 보면서 심각한 병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 곳에서 아무 때나 잠을 자게 되는 병, 졸려서 자는 건데 무슨 병인가 싶었는데, 용하를 보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치명적인 병이 될 수도 있겠다는 걸 알았어요. 병을 겪고 고쳐가는 과정은 무척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엄마 아빠의 사랑, 용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었죠.

 

 

랄라랜드의 의미가 달라지는 걸 느끼면서 소설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어요. 우울하고 답답한 뜻을 가진 단어가 점점 밝고 즐거우면서도 새로운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의미로 자라는 걸 지켜보면서 뿌듯했습니다. 가족의 의미가 엄마 아빠 아들의 구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더 큰 범위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주네요.

 

재미있는 이야기에 웃음지으면서, 가끔은 덜컥 가슴이 내려앉을 듯하다가도, 어느새 기운을 내 열정을 보여주는 그들의 삶이 건강해 보였어요.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 힘겹고 때때로 쓸쓸함을 안겨주지만, 그에 못지 않은 포근함과 사랑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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