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바다 DK 아틀라스 시리즈
아니타 가네리 지음, 박용안 옮김, 루치아노 코르벨라 그림, 박영주 외 감수 / 루덴스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구의 맨얼굴... 지구에 존재하는 물이 모두 사라지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이 책을 넘기다 보면 물이 말라버린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삭막해 보였어요,

하지만 우리의 지구에는 표면의 71%를 덮고 있는  바다가 있어요. 노랗고 푸릇한 땅과 파르스름한 바다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바다'와 관련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는 책입니다. 섬세한 지도와 실감나는 사진이 큼지막한

크기로 ( 정말 책이  엄청 커요 ~) 나와서 시원시원한 기분으로 공부해 볼 수 있어요.

바닷속에 살고 있는 생물, 바닷속 지형과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생물이 신기해서 여러번 들여다 봤네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극해, 북극해

지구는 다섯 개의 대양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각각의 특징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 주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면적과 위치,구조와 살고 있는 생물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 줍니다.

대양은 세계 기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이자 파괴적인 기상 현상의 근원지라고 하네요.(44쪽)

바다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실감나게 가르쳐 주어요.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신비롭기도 하고

어마어마한 규모이기도 해서 조금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밖에 바다와 관련된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네요.

밀물과 썰물, 바다가 지형에 미치는 영향, 고기잡이,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천연자원에 대한 것,

그리고 배에 대한 설명도 나와요.

 



마지막 부분에서는 바다의 오염에 대한 지적을 덧붙이면서 병든 바다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앞으로 미래의 바다가 어떤 역할을 하고

인간이 어떤 자세로 바다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짚어주고 있어요. 환경보존의 중요함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어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바다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떠올려보아야 할 문제들이 많더군요. 아이와 읽어보면서

바다에 대한 정보, 의미, 그리고 바다를 가꾸고 보존하는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시원시원한 크기의 그림과 성실한  내용이

책에 대한 믿음을 더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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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 과학대탐험 1 - 공룡파크 음모를 막아라! 둘리 학습만화 시리즈
김수정 원작 및 총감독, 하이툰닷컴 만화, 이봉진 감수 / 웅진씽크빅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기 공룡 둘리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오죠. 철없는 아이같기도 하고, 무식하고 용감한

모습도 보여주고, 가끔은 마법같은 힘으로 깜짝 놀라게 해주었던 우리의 둘리 ~

저도 어려서 둘리 만화를 무척 좋아했어요. 길동 아저씨, 희동이,마이콜....매일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화를 기다리며 지냈던 시절도 있었어요. 일상의 재미를 톡톡히 보여주었던

명랑만화였죠.

 

둘리가 세상으로 나온지 27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여전히 무적의 캐릭터로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영원한 우리의 친구 맞죠.

아기 공룡 둘리가 엄마를 찾으려고 떠나요.

어디로?


 

이 책은 둘리가 엄마를 찾기 위해 타임코스모스를 타고  공룡들을 만나러 가는 책이에요.

 

트라이아스기

쥐라기

백악기

미래의 시대 공룡파크

 

이렇게 네 군데를 다녀오게 됩니다.

처음에는 길동 아저씨의 집을 통째로 끌고 가요. 진짜 웃기는 장면이에요.

과학책인데 중간 중간 폭소가 터져나올 만한 장면이 여럿 나오네요.

엉뚱하고 말썽꾸러기 둘리지만, 가끔은 불끈 힘을 내어서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지켜주어요.

 

배가 고프면 물고기도 잡아먹고, 공룡도 잡아서 구워 먹어요.

위험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그들은 웃음을 잃지 않네요.

쌍둥이 형제, 닥터 클라이튼과 미스터 스필버그가 등장하면서 더욱 흥미진진해 집니다.

두 사람은 형제지만, 한 사람은 공룡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하고,

또 한 사람은 공룡들을 지켜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두 사람의 팽팽한 대결도 볼 만 합니다.

 

둘리와 길동 아저씨, 희동이, 도우너, 또치, 마이클이

둘리의 엄마를 찾아다니면서 수많은 공룡들을 만나게 됩니다. 

죽을 뻔한 고비도 여러번 넘기고,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면서 그들은 똘똘 뭉쳐서 함께 다녀요.

 

그럼, 둘리는 과연 엄마를 만났을까요.

 

공룡과 파충류의 차이, 공룡이 나타나기 전에 누가 살았을지,

수많은 공룡들의 뼈와 특징, 그리고 공룡들이 살아가는 방법과 같이 공룡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알려 주어요.

실제 사진과 모형을 보여주어서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네요.

 

둘리와 다른 가족이 헤어질 뻔 했는데..다행스럽게 그들은 다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엄마를 찾아 떠난 공룡여행 ~

미래시대에 만들어질 공룡파크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 ~

만화라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어요. 무시무시한 공룡들이 등장해서 겁을 줄 때는

살짝 두근거리기도 했지만,즐거움을 주는 장면들이 많아서  웃으면 읽었어요.

 

 

둘리의 과학대탐험은 앞으로 15권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공룡시대를 휘젓고 돌아온 둘리와 가족들이 다음에는 어떤 여행을 떠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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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 내인생의책 그림책 3
이슈트반 바녀이 지음 / 내인생의책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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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 이 책 정말 재미있어요.

글자가 거의 없는( 아주 조금, 표지판 정도에만 글자가 있어요) 그림책인데, 내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책장을 넘기다 다시 앞으로, 또 뒤로 몇 장 넘기다 다시 앞으로...

그럴 수밖에 없어요!

노란 색과 검은 색으로 만들어진 표지, 아마 검은 색은 그림자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과 그 뒤에 숨겨진 부분을 상상하며

읽어 보아야 하는 그림책이에요.

 

한 눈에 모든 걸 파악하려 한다면 ...분명 욕심입니다.

그러기도 쉽지 않구요.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앞에서 볼 때와 옆, 혹은 뒤나 다른 방향에서 볼 때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거 아시나요.

 

저는 편안하게 앉아서 그림책을 읽으며 감상에 빠지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런 여유를 주지 않네요.

대신, 뭐야 뭐야...자꾸 의문을 갖게 되고, 보이지 않는 이면을 상상하게 됩니다.

다 읽고 나면 기운이 쏙 빠져요. 그리고 나서는 다시 또 읽게 됩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을 처음 만나면

우선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서 한 장씩 넘겨보아요. 혹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우를 범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요. 글자가 있는 그림책을 읽을 때는 대부분 글자를 쫓아가기 마련이고 다 읽고 나서

두 번째 읽을 때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됩니다.

 

물론 아이들은 달라요. 유진이도 글자 보다는 그림에 더 집중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읽어주는 걸 더 좋아하구요.

글씨를 읽을 수 있는가 없는가는 그 다음의 문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못 찾아내는 그림이나 상황을 먼저 발견하고 깔깔대기도 하고 으쓱대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이 책이 무척 낯설었나 봐요.

이야기 전개도 또렷하지 않고 자꾸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하고,

같은 모습인데 조금 다른 그림인 것도 같고, 헷갈렸나 봅니다.

그리고 나서  또 읽어볼 때는 하나씩 재미있는 장면을 골라냈어요.

새의 부리가  다음 페이지를 뚫고 나간 그림,

고양이와 호랑이의 위치가 바뀐 그림,

거꾸로 봤을 때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그림의 크기가 신기했나 봐요.

제가 봐도 재미있고 신기하더라구요.

 

그림을 처음 보고 책 전부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에요. 자꾸 읽고 싶어지고 , 앞 장으로 넘어가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

또, 뭘까 뭘까..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멈춰 깊이있게 생각하게 되는 점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겉표지도 떼어내서 뒤집어 보아야 합니다.  그 안에 재미있는 그림이 숨겨져 있어요.

책 구석구석 비밀스러운 모습들이 숨겨져 있어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같은 사물과 입장도 보는 이의 각도와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오해와 편견을 휘감고 살지요.

그런 마음으로 읽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그림책이 될 거예요.

긴장을 풀고 활짝 열린 마음으로 한 장씩 넘겨 보세요.

재미있는 세상이 펼쳐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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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 - 칠석편 알콩달콩 우리 명절 1
김미혜 지음, 백은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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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 일전, 음력 칠월칠석에 비가 왔어요. 날도 우중충하고 몸도 찌뿌둥해서  비가 그리 반가운 편은 아니었지만,

혹시 견우와 직녀가 흘리는 눈물이 아닐까, 떠올려보면서 조금 설레였어요.

1년 만에 만나서 흘리는 반갑고 기쁜 눈물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사연 때문에 만나지 못해서 흘리는 안타까운 눈물인지,

알 수 없지만...바로 그 날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또 신비로웠어요.  전해내려오는 조상들의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고

모두 그럴듯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오면서 갑자기

존중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어요.
 

 




 

<칠월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는 아름다운 그림과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우선 그림만 휘리릭 넘겨보았는데,

감동적이에요. 동양화 풍의 잔잔함과 포인트로 사용된 화끈한 색이 조화를 이루어

눈을 즐겁게 해주어요. 까치와 까마귀들이 하늘에 다리를 놓아주는 장면은

장관이었어요. 작은 그림인데도 깃털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표현한 것이 신기하네요.

 

재미있는 건,

까마귀 가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거예요.

까마귀들의 입장에서 보고 경험하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

까마귀 가족에게 일어나는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

눈물과 슬픔과 기쁨이 책 곳곳에 숨어있어서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어요.





견우와 직녀의 눈물이

땅 위에 떨어지면서 꽃과 나무와 동물들에게 미치는 장면도 정말 이쁘게 나옵니다.

초록색 개구리들, 알록달록 꽃들,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자꾸 들여다 보게 만들어요.

 



설날이나 추석 말고는 다른 명절에 대해서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음력으로 맞이하는 명절은

바쁘게 살다보면 그저 형식적인 것일 뿐, 별다른 의미를 찾지 못하고

넘기게 되어요.

 

조상들이 기념했던 명절 중에 의미있고

아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부분도 많은데, 참 안타까운 일이죠. ' 알콩달콩 우리명절' 시리즈가

어렵고 복잡하게 다가왔던 명절에 대해서

알려줄 거예요. 우선 첫번째 책 < 칠월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를 읽어보았는데,

내용도 그림도 모두 마음에 쏙 들어요.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 감동적인 이야기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보이네요. 그리고 좋은 그림도 함께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했구요.

 



 

마지막 페이지에 칠석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이 나와 있어서

지금까지 모르던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칠석에 조상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칠석에 먹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것, 그리고 견우와 직녀의 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다양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쉽게 설명해 주었어요.

칠석에 부르는 민속 노래도 있다고 하네요.

 

다양한 그림책들이 쏟아지는 요즘,

이렇게 재미와 감동과 알찬 느낌으로 꽉 찬  좋은 그림책을 만나면, 아이에게 보여줄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저희 아이도 칠월칠석의 의미를 자세히 모르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꼭 지켜보겠다고 하네요.

사랑이야기와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 훌륭한 그림으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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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혼자다 1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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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파울로 코엘료와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말 때문에 두근두근...혹시 실망하지 않을까,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 시니컬해졌고, 뭔가 분석하려는 날카로움이 더해졌을 뿐, 여전히  영혼 깊숙한 곳을 콕콕 찔러주면서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덕분에 속이 시원하고 통쾌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두려움, 보이지 않는 사회의 이면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쳐 준 것에 감사한다.막연하게 동경하는 세계, 화려함과 절대적인 힘을 자랑하는 세계, 그리고 완벽해 보이는 인간의 내면과 욕망의 부질없음에 대해 어떤 것이 '진실' 에 가까운 것인지 떠올려본다. 승승장구, 꿈꾸던 이상향을 향해 달려가는 한 걸음...그리고 도달할 수 없는 세계에 발을 디뎠을 때 느낄 수 있는 황홀함, 그것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겪게되는 무참한 현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AM 3:17 에서 다음날  AM 1:55 까지

칸 영화제가 열리는 공간에서  알 수 없는 죽음들, 사랑과 배신, 욕망, 헛된 꿈, 권력과 비웃음의 향연이  벌어진다. '슈퍼클래스'들의 잔치이기도 한 국제 영화제 뒷편에 숨겨진 비틀어진 욕망과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과연 승자는 행복한가? 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는 소설이다. 두 권이지만 순식간에 책장이 넘어간다. 만 하루도 안 되는 시간안에 많은 이들이 죽고, 꿈을 이루고, 실패하고, 버려지고,속이고, 다시 일어난다. 꼭 일 년 넘게 꼬박 살아온 듯하다. 아니면 그 이상!

 

살인에 촛점을 맞춘다면 이미 범인을 알고 있기에( 독자만 알 수 있다) 싱겁게 느껴진다.하지만 범인이 워낙 다이나믹하고 독특하고 믿기 어려운 인물이라서 두근거림은 계속된다.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지, 그곳에 다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당신은 행복한가요?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은 또 어떤 꿈을 꾸면 살아갈 것인지?   대답이 나올듯..나올듯..어렴풋이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이고르가 찾았다는 '사랑' 이 진정한 사랑인지, 그가 정상적인 인간인지 조금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인간들 보다는 훨씬 시원시원하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다. 버려진 슬픔을  해소하는 방법이 조금 특이하다. 다른 세계를 파괴하면서  복수를 꿈꾸는, 하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방향을 틀어버리는 인물이다. 그가 파괴한 세계속에 안주하는 기이한 방법을 택하지만( 그는 올리비아의 영혼에게서 힘을 얻는다. 헉 ~ ???), 아무튼 어찌 어찌 ..무시무시한 현실을 살짝 벗어난다. 그가 슈퍼클레스이기 때문인지, 머리가 비상한 인간이라서인지, 아니면 운이 좋아서인지, 그는 벗어난다. 범죄와 죄의식에서까지.

  
마침내 이고르는 깨달았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행복을 되찾겠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삶은 이미 그에게 퍼줄 만큼 퍼주었다. 삶은 늘 그렇게 너그럽지 않았던가. 인생에서 이 이상의  행복은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이제부터 삶의 남은 시간동안, 그는 고통 속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내며 살아야 하리라. 매순간의 행복을 생의 마지막 행복인 듯 여기며.( 2권 135쪽)  

 

고마워 올리비아. 어쩌면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건 이 시대의 미친 양상을 세상에 폭로하기 위한 게 아닐까. 그 궁극의 체현인 칸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말이지. (2권 148쪽) 


 그가 쫓아온 세상의 끝은 어디인가. 그가 진정 원했던 것은 무엇인지. 곳곳에 숨어있는 이고르의 세계를 들여다 보면서 아찔해진다. 자신의 행복과 욕심을 세상을 향한 정의감으로 둔갑하려한 건 아닌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신비롭다. 묘한 종교적 의식, 제3세계의 알 수 없는 문화까지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힘을 가진다. 상상하고 ,글자를 쫓아가면서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깊이있는 성찰을 끌어내는 묘한 끌림이 있다.  여전히 파울로 코엘료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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