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 - 칠석편 알콩달콩 우리 명절 1
김미혜 지음, 백은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몇 일전, 음력 칠월칠석에 비가 왔어요. 날도 우중충하고 몸도 찌뿌둥해서  비가 그리 반가운 편은 아니었지만,

혹시 견우와 직녀가 흘리는 눈물이 아닐까, 떠올려보면서 조금 설레였어요.

1년 만에 만나서 흘리는 반갑고 기쁜 눈물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사연 때문에 만나지 못해서 흘리는 안타까운 눈물인지,

알 수 없지만...바로 그 날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또 신비로웠어요.  전해내려오는 조상들의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고

모두 그럴듯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오면서 갑자기

존중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어요.
 

 




 

<칠월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는 아름다운 그림과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우선 그림만 휘리릭 넘겨보았는데,

감동적이에요. 동양화 풍의 잔잔함과 포인트로 사용된 화끈한 색이 조화를 이루어

눈을 즐겁게 해주어요. 까치와 까마귀들이 하늘에 다리를 놓아주는 장면은

장관이었어요. 작은 그림인데도 깃털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표현한 것이 신기하네요.

 

재미있는 건,

까마귀 가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거예요.

까마귀들의 입장에서 보고 경험하는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

까마귀 가족에게 일어나는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

눈물과 슬픔과 기쁨이 책 곳곳에 숨어있어서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어요.





견우와 직녀의 눈물이

땅 위에 떨어지면서 꽃과 나무와 동물들에게 미치는 장면도 정말 이쁘게 나옵니다.

초록색 개구리들, 알록달록 꽃들,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자꾸 들여다 보게 만들어요.

 



설날이나 추석 말고는 다른 명절에 대해서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음력으로 맞이하는 명절은

바쁘게 살다보면 그저 형식적인 것일 뿐, 별다른 의미를 찾지 못하고

넘기게 되어요.

 

조상들이 기념했던 명절 중에 의미있고

아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부분도 많은데, 참 안타까운 일이죠. ' 알콩달콩 우리명절' 시리즈가

어렵고 복잡하게 다가왔던 명절에 대해서

알려줄 거예요. 우선 첫번째 책 < 칠월칠석 견우 직녀 이야기>를 읽어보았는데,

내용도 그림도 모두 마음에 쏙 들어요.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 감동적인 이야기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보이네요. 그리고 좋은 그림도 함께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했구요.

 



 

마지막 페이지에 칠석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이 나와 있어서

지금까지 모르던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칠석에 조상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칠석에 먹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것, 그리고 견우와 직녀의 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다양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쉽게 설명해 주었어요.

칠석에 부르는 민속 노래도 있다고 하네요.

 

다양한 그림책들이 쏟아지는 요즘,

이렇게 재미와 감동과 알찬 느낌으로 꽉 찬  좋은 그림책을 만나면, 아이에게 보여줄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저희 아이도 칠월칠석의 의미를 자세히 모르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꼭 지켜보겠다고 하네요.

사랑이야기와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 훌륭한 그림으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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