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 상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2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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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본격 미스터리임에도 호러적인 요소가 매우 많습니다. 물론 일본 원서 표지이기는 하지만, 작품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소름 돋는 표지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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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1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일본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에서 처음 접하게 된 작품입니다. 내용이나 반전 등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영화와 달리 원작의 느낌은 어떨까 싶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영화도 만족스러웠지만, 소설도 매우 만족스럽네요. 사실 이번 작품은 트릭이나 이런 것은 없습니다(밧줄 트릭이 나오지만 시시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읽는데 크게 방해를 받거나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천재적인 더벅머리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마지막 작품이라서 오히려 회한이나 쓸쓸한 감정이 더 많이 들더군요. 그렇습니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긴다이치 코스케 탐정은 만날 수가 없거든요. 일본인임에도 참 친근한 탐정이었는데 말이죠.


  이번 작품은 스케일이 무척 큽니다. 20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물론 시효가 이미 지났지만)을 해결해야 합니다. 무려 삼대에 얽힌 비극과 함께 말이죠. 1953년에 병원 고개에 있는 버려진 집에서 몸은 없고 머리만 있는 시체가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범인은 자백을 하고 유서를 남깁니다. 1973년, 그 당시 사건 관계자였던 한 사람이 누군가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긴다이치 코스케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살인사건. 범인은 누구인가? 사실 스토리를 요약하기가 조금 애매합니다. 워낙 족보가 복잡하고, 등장인물도 많으며, 서로 얽혀 있는 것들이 많아서요. 그래서 긴다이치 코스케도 이 사건 해결에 무척 애를 먹습니다.


  복잡한 트릭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애정, 증오, 시기, 질투 등 인간의 감정이 오해와 복수를 부르고, 또한 우연성까지 겹치면서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 뿐,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특유의 복잡한 트릭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또 미워하게 되는 감정. 그런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를 삼대에 걸친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역시나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그런 사건입니다. 50년대에서 70년대로 건너뛰면서 변화하는 일본 사회의 모습도 스토리에 잘 녹여져 있고요. 젊은이들에 대한 작가의 안타까움과 기대감 그런 것도 살짝 엿보입니다. 마무리로서 이보다 훌륭한 작품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긴다이치 코스케 탐정의 씁쓸한 퇴장도 여운을 주고요.


  히가시노 게이고만큼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도 은근히 잘 읽힙니다. 가독성이 무척 좋습니다. 이번 작품도 두 권 분량임에도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더군요. 계속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작가의 문장 때문에라도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왜 몸은 없고, 목만 남아 있을까? 범인은 누구일까? 가장 큰 궁금증이죠. 그리고 왜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야만 했을까? 사건의 진실은 밝혀져야만 했을까? 긴다이치 코스케가 미국으로 떠나 사라진 이유도 그것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아주 높은 순위에 있는 작품은 아니더군요. <옥문도>나 <악마의 공놀이 노래>, <이누가미 일족> 등 워낙 걸작들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제게는 긴다이치 코스케의 마지막 떠나는 모습만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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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의 비극
나쓰키 시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손안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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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38년생. 1982년 작. 앨러리 퀸의 <Y의 비극>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사전에 허가를 받았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앨러리 퀸과 친분도 있는 것 같고요). 보통 미지수에는 X, Y, Z를 쓰죠. 그런데 X, Y, Z를 다 쓰면 U, V, W도 사용을 합니다. 그 미지수 W를 모티브로 한 저택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초반에 범인을 밝히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스포일러 아닙니다). 그냥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거든요. 그런데 이 살인사건의 진실이 밖으로 드러나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래서 가족(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숨기고, 위장 공작을 펼칩니다. 즉, 경찰들을 속이는 것이죠. 그러나 경찰은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물론 영화나 소설에서 멍청하게 등장은 하지만요). 경찰과 가족 간의 속고 속이는 심리 게임이 시작됩니다. 진짜 여기까지는 말 그대로 시작입니다. 사실 초반에는 너무나 뻔해서 살짝 졸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엄청 흥미진진해 집니다. 트릭이나 스토리 전개도 좋고, 평범한 가족에 숨은 비극성을 제목과 연관시켜 진행시키는 기발함도 좋았고요. 명불허전. 역시나 유명한 고전은 그 이유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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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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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사, 예술가, 의학 등 모든 분야에 뛰어난 천재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등장하는 최초의 단편집입니다. <숫자 자물쇠>, <질주하는 사자>, <시덴카이 연구 보존회>, <그리스 개> 등 4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질주하는 사자>와 <시덴카이 연구 보존회>는 서술자가 미타라이의 친구 이시오카가 아닌 제3자입니다. 우연히 이상한 사건을 목격하는데, 때마침 괴짜 탐정 미타라이를 만나 이상한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는 그런 구조입니다. 시마다 소지의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는 일본에서 아직 한 번도 영상화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마지막에 작가 후기를 보면, 왜 미타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영상화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뿐만 아니라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가진 훌륭한 어른이라는 것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재미와 트릭은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발상 자체는 좋으나 기발함 자체는 많이 떨어지더군요.


<숫자 자물쇠>는 밀실살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업장 안에서 사장이 아침에 죽은 시체로 발견됩니다. 출입구는 두 개. 앞에 셔터문은 밖에서 잠그는 문. 출입 흔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2층에 사는 주민의 말에 의하면 (셔터 문을 열면 소리가 크게 들림)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함. 뒷문은 3개의 숫자 조합으로 열리는 숫자 자물쇠. 경우의 수로 따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림. 과연 범인은 어떻게 해서 사장을 죽이고 밀실로 만들었을까? 트릭 자체는 약합니다. 허를 찌르는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불공정한 것도 같고요. 단, 범행 동기는 괜찮습니다.


<질주하는 사자>는 목걸이를 훔친 도둑이 멀리 떨어진 고가선로 위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분명 살아 있던 사람이 갑자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체로 발견된 이유는? (물리적인) 트릭에 대해 고심한 흔적은 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가능할까? 조금 변수가 많아 보이는데, 조금 무리한 트릭 같기도 합니다. 맨션과 주변 고가선로의 지도 및 맨션의 구조 도면을 보면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합니다. 오로지 순수 트릭만을 위한 작품. 역시 시도(발상) 자체는 좋으나 조금 무리수인 트릭이 아닌가 싶더군요.


<시덴카이 연구 보존회>는 분량이 가장 적습니다. 쉬어가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시덴카이(전투기)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무슨 단체의 노인이 찾아와서 이상한 부탁을 합니다. 편지를 보내야 하는데 이름을 적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이상한 부탁의 정체는? 분량은 가장 짧지만, 허를 찌르는 반전은 꽤나 명쾌합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그리스 개>는 개에 대한 시마다 소지의 애정이 살짝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물 위에서 진행되는 유괴 작전. 물 위에서 진행되는 유괴는 사실 육지보다 상당히 어렵습니다. 사방을 수상 경찰이 포위하면 도망갈 곳이 없거든요. 범인은 멍청한 것인가? 아니면 천재인가? 범인들의 이상한 요구에 응하는 경찰과 가족들. 갑자기 다리 밑에서 요동치는 배, 그리고 유괴된 아이의 행방은? 역시나 순수한 트릭에 초점을 둔 작품. 발상 자체는 좋음. 트릭도 크게 나쁘지 않음. 암튼 이렇게 총 4편의 단편. 트릭 자체만 놓고 보면 신선한 맛은 별로 없지만, 이러한 트릭을 생각해 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큰 재미는 아쉽지만, 소소한 재미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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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준지 공포박물관 4 - 허수아비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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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통 호러 작품들만 모은 단편집. 물론 다른 작품들도 공포만화이기는 하나, 이번 작품에서는 유머를 완전 배제했더군요. 유머가 거의 없습니다. <붉은 실>, <중고 레코드>, <지도마을>, <허수아비>, <머리 없는 조각상> 등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기괴한 상상력은 역시나 최고입니다. 그리고 괴기스러운 그림체도 유독 이번 작품집에서 돋보이고요. 몸에서 붉은 실이 나와 결국 사람을 먹어치운다는 설정이나 머리 없는 조각상(인간들)이 서로 머리를 가지려고 싸우는 장면이나 묘지 앞에 세워둔 허수아비가 인간의 모습으로 점차 변화되는 설정, 벌을 사랑하던 소녀의 머리가 벌집이 되어가는 장면 등 곰곰이 생각하면 무척 오싹하고 소름끼치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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