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에 안녕을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7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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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타노 쇼고 풍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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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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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기대감이 커서였을까요?, 아니면 조금 오래 전 소설이라서 그랬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판타지 호러라는 장르가 제게 안 맞아서였을까요? 그러니까 결론은 별로였습니다. 아니 조금 지루하기까지 했습니다. 뭔가 미스터리한 것들이 마지막에 밝혀지기는 하는데, 밝혀지기까지가 너무 오래 걸리고, 밝혀지는 내용도 딱 기대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도 작은 사건에서 큰 사건으로 점점 커지기만 할뿐 딱히 새로움이 없더군요. 이런 상태가 계속 되니까 살짝 짜증도 났고요. 이쪽 세계에 소년이건, 저쪽 세계에 소년이건 어느 순간 관심이 없어지더군요.

  오노 후유미 작가는 『십이국기』라는 작품이 무척 유명하더군요. 저는 『십이국기』는 안 읽어봤고, 유일하게 『시귀』만 읽어봤는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이 작품을 읽고 이 작가에게 빠졌거든요). 『시귀』는 호러장르로서 장르에 대한 만족감이 무척 컸습니다(그러나 저는 판타지 장르도 좋아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판타지와 호러가 결합되었는데, 별로 무섭지가 않더군요(갑자기 뭔가 쓰윽 나타나는 그런 장면들이 많은데 그다지 무섭지가 않습니다. 그냥 ‘또 나타났나?’ 정도). 판타지로서의 세계관은 사실 제게는 조금 식상했습니다. 저쪽 세계에 있는 소년이 이쪽 세계에 왔다. 그래서 뭔가 어긋났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발표 당시에 바로 이 작품을 읽었으면 새로웠을까요?

  무엇보다 ‘가미카쿠시’라는 어릴 적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을 겪은 한 소년이 주변인들로부터 이단아 취급을 받고, 마녀사냥을 당한다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지금의 현실보다 덜 충격적이기도 했고요. 인터넷에서의 마녀사냥 정말 살벌하잖아요? 학생들 사이에서의 왕따도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요. 판타지라는 장르를 빌려서 현대사회 문제를 비판하는 것보다 지금 현실 자체가 저는 더 무서워서 소설 속의 이야기는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앞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이제는 그런 일들이 일상화가 되어서 이 작품이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신선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많이 실망스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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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3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8
박하익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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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작가들의 단편 추리소설을 읽을 경로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밀리언셀러클럽의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시리즈는 무척 반가운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항상 조금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항상 남네요. 개인적으로 장편 추리보다 단편 추리소설이 더 쓰기 어렵다고 생각을 해서 매번 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응원을 하고는 했는데, 이번 시리즈는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2』보다 더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 3, 1 순서대로 재미있게 읽었네요. 아쉽게도 이번 시리즈에서는 “최고다!”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기본은 하는 작품들과 조금 아쉬운 작품, 그리고 ‘추리 스릴러’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난간함 작품들 중심이었다고 평을 하고 싶네요. 물론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고, 추리 스릴러라고 해서 꼭 트릭이 있어야 하고 긴장감을 줘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최소한은 시리즈 제목에 맞는 그런 작품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박지혁의 「잠만 자는 방」은 개인적으로 이번 단편선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사실 어찌 보면 무척 무난한 작품인데, 그 무난함을 재미로 잘 포장을 한 것 같더군요. 우선 이야기에 잘 맞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경비원 김씨와 스튜어디스 박미정의 시점의 이야기가 시간적 차이를 두고 교차로 진행이 됩니다. 스튜어디스 박미정의 집에 몰래 침입하는 스토커, 육십 평생 처음 가져보는 자기 집에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비원 김씨. 스토커와 경비원 김씨, 스튜어디스 박미정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있는 것일까요? 범인은 누구일까? 추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범인을 알아맞히는 게임이기보다 ‘왜?’, ‘어떻게 그런 일이?’에 초점을 둔 작품입니다. 한국의 고질적인 병폐, 부동산 문제도 살짝 들어가 있고, 구성력이나 가독성도 좋고. 마지막 결말의 씁쓸한 여운도. 큰 충격전인 반전이나 새로움, 암튼 그러한 것은 없을 수도 있으나 추리소설의 기본에 충실하기만 해도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이대환의 「그때 그 만화가는 거기 없었다」는 장르적으로 추리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입니다. 만화가의 집에서 갑자기 만화가가 사라집니다. 만화가와 함께 있었던 기자를 의심하는 문하생.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복선도 적당히 깔려있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 큰 거부감도 없습니다(조금 간단한 트릭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과한 트릭보다는 낫죠). 그리고 사건 이면에 드러나는 오해와 진실, 해결편(마감후기)의 마무리도 좋았고요. 박하익의 「무는 남자」는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더군요. 교육계의 비리 문제를 빼고 순수하게 추리하는 이야기로만 가던지, 아니면 사회적인 문제를 심층 있게 파고드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가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척 애매한 작품이 되어버렸네요. 무척 재미있게는 읽었으나 뭔가 2%의 부족함과 아쉬움이 남네요.

  전건우의 「전철 수거왕」은 조금 난감했던 작품이었습니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에서는 그래도 꽤 괜찮은 작품들을 발표한 작가로 알고 있는데,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의 생활을 무협풍으로 그린 이번 작품은 작품의 색깔도 잘 모르겠고, 하고자하는 이야기도 잘 모르겠네요. 한자를 이용한 언어 유희인가해서 한자를 자세히 봤더니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암튼 제가 놓치는 것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전철 수거왕」은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송시우의 「좋은 친구」는 무난합니다. 잘 읽히기도 하고요. 그런데 범인이 밝혀지는 결정적인 증거(사건 해결)를 찾는 것은 조금 식상하지 않나 싶어요.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데, 의외성이 다소 아쉽더군요.

  정명섭의 「혈의 살인」과 최혁곤의 「밤의 노동자2」는 확실히 장편 추리소설을 낸 전력 때문인지 가장 안정적입니다. 이건 전 시리즈에서도 계속 얘기했던 것 같은데, 이 안정성은 확실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명섭 씨는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하는 작가로 알고 있는데,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 말고 현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도 읽어 보고 싶더군요(개인적으로 시대 미스터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리고 최혁곤 씨는 다 읽고 나서 아쉬움이 남는 단편보다는 이번 「밤의 노동자」에 등장하는 두 캐릭터(전직 형사와 전직 기자)를 가지고 묵직한 장편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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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도 31
마츠모토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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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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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 밀실살인게임 1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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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활동하는 본격 미스터리 작가 중에서 가장 독특한 작품들을 발표하는 작가가 바로 우타노 쇼고가 아닐까 싶네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한 작품만 읽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근래 소개되는 작품들을 읽어보니 정말 미스터리의 트릭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밀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게임화 한 작품입니다. 게임의 참가자는 두광인, 044APD, aXe, 잔갸 군, 반도젠 교수 이렇게 다섯 명입니다. 가상의 추리게임이 아닌 현실에서의 추리게임, 그래서 참가자라면 반드시 누군가를 죽여야만 합니다. 그것도 불공정하거나 트릭이 형편없으면 안 됩니다(그러면 영구 추방당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잔인한 살인사건 기사들이 많이 나오죠.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불편하고, 두렵고, 잔인한 것입니다. 그런 살인으로 게임을 한다?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작품에 거부감이 드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네요. 아무리 이야기라고는 하지만요. 그러나 추리소설 애독자라면 그런 상상은 가끔 하죠. 경찰에게 절대 들키지 않는 그런 밀실살인의 트릭을 창조하고 싶은, 그런 추리소설 애독자의 바람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이뤄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작가이지 않습니까?

  게임의 참가자들은 미싱링크, 알리바이, 밀실살인(이중, 삼중) 등의 트릭을 만들고 또한 깨야 합니다. 추리소설 광팬들이라 어설픈 (게임의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실제의 본격 미스터리 애독자까지 고려하면) 트릭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작가의 독자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까요? 거창하게 이런 게임까지 벌였는데, 트릭이 시시하다면 욕먹기에 딱 좋죠. 배짱 한번 정말 두둑합니다. 트릭의 참신성 면에서는 우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참가자가 다섯 명이다보니 트릭도 다섯 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작가분 엄청 고생했을 듯). 그리고 사건은 독특해야 하고, 또한 풀기 어려워야 합니다. 다섯 개의 트릭만 준비되어 있느냐, 하면 또 그것은 아닙니다. 아주 재미있는 장치를 살인사건의 추리와는 별개로 또 마련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이 작품의 성격과는 조금 다른 사건을 준비해 두면서 또 다른 게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본격에서 하드보일드로의 전향일까요?).

  책장을 덮는 순간 저는 조금 우울했습니다. 게임 참가자들이 조금 불쌍해 보였거든요. 극단의 자극적인 쾌락을 맛본 인간의 최후는 어떨까?(마지막에 그 결말이 나옵니다) 인생이 재미가 없고, 웃을 일도 별로 없고, 조금 지긋지긋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살인을 저지르고, 비슷한 인간들끼리 추리게임을 벌입니다. 살인사건의 트릭을 깨고는 행복해 합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왠지 거짓말처럼 보입니다. 이런 생각은 순전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작품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냥 그들의 본질을 숨긴 온라인상의 조금은 코믹한 모습을 본 순간 슬프더군요. 리얼 살인게임은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았습니다.

  충격, 황당함, 슬픔, 유쾌함, 잔인함 등 정말 놀랄만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본격 추리소설의 막장(나쁜 의미에서 사용한 단어는 아님)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단순히 머릿속으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살인을 저지르고 퀴즈를 내서 풉니다. 범인이자 탐정이죠.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서로 모여서 시시덕거리면서 놉니다. 끝이 아닙니다. 뭔가를 또 준비를 해 두었고, 마지막에는 또 엄청난 것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놀랄만한 트릭들도 많습니다. 물론 변칙은 아니에요. 이들은 정말 공정한 살인광이자 추리광이거든요. 그러한 것을 생각하기까지의 대단한 집념, 그것이 놀랍더군요. [044APD] 이 참가자 대단합니다. 유쾌하지만, 10대 아이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런데 우타노 쇼고, 이 작가의 재능은 정말 어디까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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